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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남자는 멈칫하며 답했다.

"그냥 화난다는 뜻이에요."

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수민 아파트로 돌아오자 시간은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 아직도 몸에서 남예솜의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강현은 욕실로 들어가 비누칠을 두 번이나 했다.

씻고 나온 강현은 침대에 누웠다. 창밖의 가로등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천장에 비쳤다. 강현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피식 웃었다.

이튿날.

집 밖으로 나온 이율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잠깐만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이율은 강현을 발견하고 약간 멈칫했다. 며칠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선뜻 인사하기가 어색했다. 그래도 그녀는 강현의 곁으로 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율은 강현을 힐끗힐끗 훔쳐봤다. 그는 캐주얼한 정장에 약간 달콤한 동시에 씁쓸한 느낌도 드는 나무 향 향수를 뿌렸는데 정적이고 차분한 인상을 줬다.

이율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보고 강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왜 그렇게 봐요?"

코끝이 곧 강현의 어깨에 닿는 거리에서 훔쳐보다가 걸린 이율은 심호흡하며 자세를 바로 하고는 애써 차분한 척했다.

"강현 씨 무슨 세제 써요? 냄새가 너무 좋아요."

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마 세제가 아니라 향초 냄새일 거예요."

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마음에 들면 하나 선물로 줄까요?"

이율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는 커플 아이템이 생긴다는 뜻이 아닌가!

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곽 부인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율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율은 강현과 함께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

"엄마,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

곽 부인은 이율의 곁에 함께 서 있는 강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는 의정이 만나러 왔지. 이 사람은 네 친구야?"

강현은 짧게 목례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곽 부인은 강현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생김새가 반반한 데다가 나이도 이율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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