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81 - 챕터 1390

2771 챕터

제1381화

강현은 어깨를 으쓱였다.“괜찮아. 처음에 언어로 소통하는 것 때문에 좀 어렵기는 했지만 시간이 좀 흐르니까 친구들도 사귀었고 잘 지냈어.”강성연은 웃었다.“좋네. 그런데 네 친구 이름이 뭐야? 네 친구가 국내에 온다면 내가 너 대신 밥이라도 사줘야지.”“에릭이라고 해. 참, 걔 아버지는 예전에 사셀의 주주였어. 누나가 알지 모르겠네.”강성연은 당황했다.“사셀의 어느 주주 말이야?”“올라프.”강성연은 흠칫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울라프 씨 아들이었구나. 너 운이 좋네.”울라프는 친화력 있는 사람이고 S국에서 인맥이 넓었다. 그가 가르친 아들이라면 당연히 아버지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현은 확실히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었다.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훌륭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성공으로 향하는 길의 큰 재부이고 불량배 같은 친구들은 걸림돌이었다.그 말은 아주 현실적이었고 현실 또한 그러했다.두 사람은 아침을 먹고 나서 카운터로 향해 계산을 마친 뒤 떠나려 했는데 한지욱과 한 여자를 마주쳤다. 한지욱은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주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강성연은 그 여자가 윤티파니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다만 그 장면에 조금 놀랐을 뿐이다. 윤티파니는 강성연을 보더니 걸음을 살짝 멈췄고 한지욱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강성연의 시선은 그들의 맞잡은 손으로 향했다. 한지욱은 윤티파니의 일 때문에 3년간 다른 여자와 스캔들이 전혀 없었고 저렇게 큰아이가 있을 리도 없었다.그러니 그가 이렇게 살뜰히 아끼고 챙기는 사람은 오직 윤티파니일 것이다.강성연은 예의 바르게 그들을 향해 웃어 보였고 강현을 데리고 그들의 옆을 지나쳤다.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렸다.“강성연 씨.”강성연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려 윤티파니를 바라봤다. 윤티파니는 한지욱의 손을 놓고 강성연에게 다가갔다.“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강성연은 한지욱을 힐끔 보았고 한지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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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희승은 고개를 긁적이며 의아한 듯 말했다.“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면서 레이문 호텔의 개발권을 저희에게 양도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표님, 한지욱 씨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설마 윤티파니 씨와 아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게 기뻐하는 걸까요?”반지훈은 커피를 사무실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나한테 고마워하는 게 아니야.”희승은 당황했다.“대표님이 아니라고요?”반지훈은 웃었다.“성연이야.”말을 마친 뒤 그는 시선을 들었다.“성연이가 윤티파니 씨를 과거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했거든. 그리고 윤티파니 씨가 연말에 한지욱 씨랑 결혼한다고 했어.”희승은 당황했다.“결혼하겠다는 말에 그렇게 기뻐한다고요?”반지훈은 가죽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사실 윤티파니 씨는 그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승낙했으니 당연히 기쁘지 않겠어?”희승은 깨달았다. 한지욱은 윤티파니와 이어진 것을 강성연 덕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AM그룹에 준 것이다. 강성연은 꽤 능력이 좋았다. 앞으로 강성연이 AM그룹 세일즈팀에서 일한다면 실적이 대단할 것이다.강성연은 어느샌가 문밖에 서 있었고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나 문밖에서 당신들이 내 뒷담화 하는 거 들었어요.”희승은 고개를 돌리더니 다급히 해명했다.“뒷담화는 아니에요. 저희는 사모님을 칭찬하고 있었어요.”반지훈은 소리 없이 웃었다.강성연은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희승 씨, 차 좀 내주세요.”희승은 비위를 맞추려는 듯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당장 가져올게요!”그는 사무실을 떠났다.반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성연에게로 향했다. 그는 강성연의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이고 그녀가 앉은 의자 등받이를 짚었다.“큰비가 내리는데도 날 보러 왔네.”강성연은 가볍게 웃으며 그의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겼다.“그 노래 못 들어왔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의 가까이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무슨 노래?”강성연은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말했다.“비가 오는 날은 어떡해, 네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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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두 시간짜리 경기가 끝나고 강유이는 민서율과 함께 농구장을 빠져나왔다. 강유이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민서율을 바라봤다.“서율 오빠, 오빠도 농구 하고 싶은 거예요?”민서율은 웃었다.“그렇긴 해.”“오빠 병은 이미 다 나았잖아요. 하고 싶으면 그냥 해요.”강유이는 뒷짐을 지고 어른처럼 굴었다.경기에 나갔던 두 선배는 옷을 갈아입은 뒤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들은 민서율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너희 서율 오빠는 모범생이라 학업에만 열중하면 돼. 농구 같은 건 서율이한테 어울리지 않아.”민서율은 조용히 웃었다.강유이는 팔짱을 두르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뭐가 어울리지 않다는 거예요?”두 선배는 시선을 주고받더니 웃었다.“너희 서율 오빠가 뭐든 다 잘하면 우리는 어떡해.”얼굴도 잘생기고, 돈도 많고, 성적도 좋은 민서율은 고등학교에서 탑 클래스였다. 만약 민서율이 다른 것에도 능통하다면 그들에게는 살길이 없었다.민서율은 그들을 바라봤다.“너희 오후에 과외 해야 하잖아. 얼른 가.”“쯧, 알겠어. 우리 먼저 갈게.”두 선배는 키득거리면서 강유이를 향해 인사했다.“천사 후배, 우리는 가볼게. 안녕.”강유이도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민서율은 강유이를 학교 정문까지 바래다주었고 강유이는 몸을 돌렸다.“서율 오빠, 가는 길에 데려다줄까요?”민서율은 손을 들어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아. 아버지가 데리러 올 거니까 넌 먼저 돌아가.”강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가볼게요.”강유이는 몇 걸음 가지 않고 고개를 돌려 민서율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민서율은 강유이가 차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강유이가 차에 타고 보니 강해신이 이미 차 안에 타고 있었다. 강유이는 당황했다.“오빠, 집에 안갔어?”강해신은 시선을 백미러에서 거두어들이며 이어폰을 뺐다.“너 걱정돼서 그러지, 바보야.”강유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었다.“나랑 서율 오빠는 경기 보러 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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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리사의 아버지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에 앉아 있는 리사를 바라봤다.“리사야, 정말 네가 한 짓이니?”리사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리염은 분통이 터졌지만 화를 풀 곳이 없어서 옆에 있던 찬장을 걷어찼다. 찬장에 진열되어 있던 물건들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졌다.“아버지가 가르친 착한 딸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네요.”“리염, 그만해.”“또 편애하시네요.”리염은 웃었다. 그는 화가 난 나머지 아버지를 향해 화를 냈다.“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돈을 많이 써서 귀족 학교에 보내셨는데 배운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네요. 아니죠, 뇌물을 주는 걸 배웠네요. 저보다도 더 대단하네요.”리사 아버지는 안색이 흐려지며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리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뛰쳐나갔다.“리사야!”노을이 지고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리사는 거리를 거닐었고 길가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면서 가게까지 환하게 불이 켜졌다.리사는 휴대폰을 꺼내 SNS에 들어갔다. 열 명 넘는 팔로워들이 그녀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해달라고 재촉했다.리사는 그것을 힐끔 보더니 짜증 난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작은 차 한 대가 레스토랑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린 여자는 두 살 된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고, 두 모녀의 곁에 있는 남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리사는 단번에 그것이 3년간 잠적한 구천광임을 알아봤다.구천광은 3년간 조용히 지내며 티비에도, 대중 앞에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외출하더라도 아주 조용히 외출했다.은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나타나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대부분 그의 홈페이지 운영자나 팬들이었다. 하지만 은퇴하고 난 후 그의 스케줄은 개인 스케줄로 공개되지 않았다.리사는 거리에서 구천광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 리사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 녹화하기 시작했고 영상을 저장한 뒤 글을 적어 SNS에 영상을 업로드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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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리사는 부랴부랴 교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숨어들었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댓글을 보니 그녀에게 부도덕하고 양심 없는 사람이라고 욕하는 게 태반이었다.그녀에게 친구 추가를 보낸 건 전부 구천광의 팬들이었는데 좋지 않은 얘기들을 했다. 리사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변기 위에 앉았다.리사는 연예 뉴스와 정보를 클릭했는데 전부 어젯밤 그녀가 찍은 영상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리사는 그 영상들이 팬들인 네티즌들에 의해 퍼질 줄은 몰랐다.이번에 정말 일이 크게 번졌다.같은 시각, 구씨 집안은 즉시 사람을 찾아 언론을 내리게 했지만 모자이크가 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은 이미 대부분 사람에게 공개되었고 사적으로 계속해 퍼질 수 있었다.구희나는 할머니 송민희의 품에 안겨 있었다. 구희나는 작은 빗을 들고 인형의 머리카락을 빗겨줬는데 아직 어린 나이라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알지 못했다.김아린은 창가 앞에 서서 통화하고 있는 구천광을 바라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천광은 전화를 끊고 돌아섰다.“실검은 없앴고 모자이크 안 된 게시물도 전부 삭제했어. 시간이 조금 흐르면 사람들은 차차 잊을 거야.”송민희는 화가 났다.“대체 어떤 부도덕한 놈이 그랬는지 모르겠어. 우리 손녀는 아직 어린데 찍은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모자이크를 안 할 수 있지?”구천광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이번에는 제가 소홀했어요.”김아린은 구천광의 손을 잡았다.“당신은 충분히 조심했어. 우리는 그 근처에 누군가 몰래 찍고 있을 거라는 걸 몰랐잖아.”구천광이 예전에 타고 다니던 차들은 전부 몇억짜리였는데 지금 외출할 때 쓰는 차들은 몇천만 원짜리 벤츠였다.그는 김아린의 곁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잡았다.“당분간 희나랑 같이 외출할 때 경호원들 데리고 다녀.”김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때, 구천광의 비서가 거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영상을 찍은 사람과 영상이 최초로 게시된 플랫폼을 찾았습니다. 하지만...”비서는 망설였다.송민희는 손녀를 안고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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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강유이는 뭐든 갖고 있었기에 당연히 알 수 없었다. 갖지 못한 자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뭔가를 얻게 된다면, 손만 뻗으면 귀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걸 말이다.강성연이 걱정했던 것과 같았다. 강성연은 이마를 짚었다.“이 일은 내 쪽에서 알아서 처리할게.”김아린은 한숨을 쉬더니 몸을 기울이고 그녀를 바라봤다.“넌 나서지 않는 게 좋겠어. 선생님이나 걔 아버지가 가르치게 해. 유이가 걔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던데 네가 나서면 안 좋을 것 같아.”강성연은 책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사립학교.리사는 다급히 강유이를 옥상으로 끌고 와서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강유이도 리사를 따라 두리번거리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리사를 바라봤다.“리사, 너 누굴 피하는 거야?”강유이는 기사를 보지 않았기에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실검에서 일찌감치 사라졌기에 지금 봐도 찾을 수 없었다.리사는 이를 악물었다. 사실 그녀는 오랫동안 망설였다. 지금 네티즌들은 다들 그녀를 욕하고 있고 심지어 그녀의 신상정보를 캐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 리사는 무척이나 두려웠다. 그녀는 이 일 때문에 사이버 불링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강유이의 손을 잡았다.“나...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강유이는 흔쾌히 도와주겠다는 얼굴이었다.“응, 얘기해.”리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강유이에게 얘기했지만 강유이가 혹시나 도와주지 않을까 걱정됐는지 자신이 몰래 영상을 찍은 사실을 숨기고, 자신이 사진을 찍다가 구천광 가족이 실수로 카메라에 담겨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 상황에서 영상을 SNS에 업로드했다고 말했다.강유이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리사를 바라봤다.리사는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지금 구천광 씨 팬들이 다 날 욕하고 있어. 하지만 난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 난... 난 진짜 그 사람이 구천광 씨인 줄 몰랐어.”말을 마친 뒤 리사는 간절한 눈빛으로 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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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강유이는 고개를 들었다.“하지만...”“유이야, 잘못을 했으면 본인이 책임져야지. 한두 번은 도와줄 수 있겠지만 평생 도와줄 수 있어?”강성연은 영상을 거두어들인 뒤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리사가 너더러 나한테 말해보라고 한 거지?”“아니요...”강유이는 거짓말을 못 했다. 거짓말을 하면 귀가 빨개졌다.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진짜 친구라면 널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야.”강유이는 위층으로 달려갔고 방으로 돌아간 뒤 방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낙담한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왜 리사가 자신을 속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그냥 비난받을까 두려웠던 건 아닐까?강해신은 어느샌가 문 앞에 서서 문가에 기대고 있었다.“바보야, 리사가 변했다는 걸 아직 눈치채지 못한 거야?”강유이는 일어나 앉아 강해신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그럴 리가 없어. 리사가 왜 변하겠어?”강해신은 팔짱을 두른 채로 걸어왔다.“사람은 커가면서 변하기 마련이야. 걔는 여전히 리사지만 예전의 리사는 아니야.”강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강해신이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팔찌를 책상 위에 내려놓자 강유이는 당황했다.“그건 내가 리사한테 준 건데?”“맞아. 내가 주워 왔어.”주워 왔다는 뜻은 명확했다. 리사가 그걸 버렸다는 뜻이었다.강유이는 넋이 나간 채로 책상 위에 놓인 팔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녀가 직접 만들어 선물로 준 것을 버렸다는데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강유이는 어젯밤 잠이 들지 못한 채로 줄곧 리사의 일을 생각했다. 그녀는 책상에 엎드린 채로 어떻게 다시 평소처럼 리사를 마주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유이야.”리사가 교실 밖에서 강유이를 불렀다.정신을 차린 강유이는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 걸어갔다.“리사야, 나...”“너희 엄마한테 얘기했어?”리사는 강유이의 말허리를 자르며 기대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강유이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내려뜨리더니 잠시 뒤 천천히 물었다.“리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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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교실로 돌아온 뒤 휴대폰을 꺼낸 강유이는 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해명하려고 했지만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리사가 자신을 차단했다는 걸 발견했다.다른 한편, 강유이를 차단한 리사는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녀는 강유이가 자신을 찾아와서 설명할 것이라고 믿었고, 강유이를 차단한 것은 단지 위기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강유이는 그녀와의 우정을 몹시 소중히 여겼으니 분명 아주 슬퍼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잠시 뒤 강유이가 먼저 찾아온다면 리사는 그녀와 화해할 셈이었다.리사는 강유이를 욕했던 댓글들을 지우고 게시물을 업데이트했다.며칠 뒤, 체육 시간. 야외활동이라 강유이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리사에게 차단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아 책을 읽으며 답답함을 풀 생각이었다.강유이는 책꽂이 앞에서 서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너 왜 요즘 강유이랑 안 놀아?”“그러게. 너 강유이랑 사이좋았잖아.”강유이는 책을 다시 책꽂이에 넣고 몰래 그쪽으로 다가가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 리사와 그녀의 반 친구 두 명도 도서관에 있었다.리사는 책을 넘기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가 무시해도 강유이는 분명히 날 찾아올 거야.”두 여학생은 시선을 주고받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너 그렇게 자신 있어?”리사는 코웃음을 쳤다.“걔는 걔 오빠 제외하고 친구라고는 나 하나뿐이야. 걔가 누구랑 놀겠어?”“그렇긴 해. 강유이는 너한테 달라붙는 거 좋아하더라.”“하하, 너희 다른 반 애들이 유이를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지? 리사 말고는 친구가 없다고 그래.”리사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며 기쁜 듯 얘기했다.“정말 그렇게 얘기했어?”그 여학생이 대답했다.“그래.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전부 유이 비위를 맞춰준다고 했어. 유이는 그냥 예쁘게 생겼을 뿐이잖아. 유이 오빠가 남자아이들이 유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했더라면 강유이는 아마 남자아이들한테 아주 쉽게 속아 넘어갔을걸?”다른 여학생은 키득거리며 말했다.“강유이는 좀 멍청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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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저녁, 하교 후. 리사는 학교 문 앞에 서 있었다. 강유이가 먼저 자신을 찾아오길 일부러 기다리는 듯했다.리사는 강유이가 먼저 자신을 찾아오면 강유이를 용서해 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면 강유이는 다음번에 리사를 잃는 걸 두려워할 것이다.강유이는 학교에서 나왔고 고개를 든 순간 리사가 표지판 아래 서 있는 걸 보고 발걸음을 살짝 멈추었다.리사는 강유이를 힐끔 보고 일부러 무시했다.그녀는 강유이가 먼저 자신에게 들러붙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바로 그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바로 쟤야!”그들은 강유이에게 다가갔고 강유이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밀쳐서 바닥에 넘어지게 됐다. 리사는 당황했다. 그녀가 다가가려 하는데 마스크를 쓴 여자들이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으며 강유이를 욕했다.“배신자!”“구천광 씨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히 정보를 누설해?”“너희 아빠는 네가 이런 배신했다는 걸 알고 있어?”강유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영상을 찍자 강유이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지금 뭣들 하는 거예요?”선생님과 경비들이 달려 나왔고 옆에 있던 학생들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며 의논이 분분했다.강해신은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강유이의 앞을 막아섰다.“지금 제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강유이가 먼저 구천광 씨를 배신했어!”“맞아. 영상을 올린 사람이 해명했어. 강유이가 영상을 찍으라고 했다고. 어린 나이에 감히 구천광 씨 딸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 해? 너 때문에 구천광 씨 딸이 언론에 노출됐잖아.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것!”그들은 전부 구천광의 팬들로 구천광의 편을 들고 싶은 것뿐이었다. 게다가 해명까지 보았으니 그들은 곧바로 학교 앞에서 죽치고 기다렸다. 그들은 강유이가 어느 집안 딸인지 상관하지도 않았다. 잘못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유이는 강해신의 부축을 받아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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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반지훈과 반지훈의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다.그들은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반지훈의 아버지는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봤다.“네 아내가 한 말 들었지? 앞으로는 유이 너무 감싸고 돌지 마.”반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아버지는 감싸고 돌지 않은 척하네요.”반지훈의 아버지는 입을 비죽였다. 그의 손녀인 걸 어떡한단 말인가? 게다가 집에 뭔가 모자란 것도 아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는 단지 손녀가 좋은 걸 쓰고 좋은 걸 입길 바랄 뿐, 잘못은 없었다.사실 강유이는 확실히 그들의 보호 아래 자라 마치 온실 속 화초 같았다. 그들의 보살핌에서 떠난다면 강유이는 홀로 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강유이는 세상 물정을 몰랐고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과도하게 순진했다. 만약 강해신이 학교에서 강유이를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강유이는 아마 남에게 속아도 자신이 속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이 일로 강유이가 조금 성장하길 바랐다. 적어도 우정은 이득만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득으로 유지한 것은 우정이 아니라 거래였다. 그리고 거래라는 것은 상대방이 동등한 이득을 봐야 한다. 마치 사업처럼 말이다.강성연은 강유이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안이 어두컴컴했다. 강유이는 커튼 뒤에 숨어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유이의 눈빛에서 실망이 보였다.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강성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강유이에게 다가간 뒤 쭈그리고 앉아 시선을 맞추었다.“유이야, 슬프면 울어도 돼.”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울고 싶지 않아요.”강유이는 우는 것이 힘들었다. 충분히 울었는지 눈물 한 방울도 짜낼 수 없었다.“그러면 울지 않아도 돼.”강성연은 손을 들어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엄마는 예전에 너보다 더 비참했을 때도 울지 않았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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