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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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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하교 후. 리사는 학교 문 앞에 서 있었다. 강유이가 먼저 자신을 찾아오길 일부러 기다리는 듯했다.

리사는 강유이가 먼저 자신을 찾아오면 강유이를 용서해 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면 강유이는 다음번에 리사를 잃는 걸 두려워할 것이다.

강유이는 학교에서 나왔고 고개를 든 순간 리사가 표지판 아래 서 있는 걸 보고 발걸음을 살짝 멈추었다.

리사는 강유이를 힐끔 보고 일부러 무시했다.

그녀는 강유이가 먼저 자신에게 들러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바로 쟤야!”

그들은 강유이에게 다가갔고 강유이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밀쳐서 바닥에 넘어지게 됐다. 리사는 당황했다. 그녀가 다가가려 하는데 마스크를 쓴 여자들이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으며 강유이를 욕했다.

“배신자!”

“구천광 씨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히 정보를 누설해?”

“너희 아빠는 네가 이런 배신했다는 걸 알고 있어?”

강유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영상을 찍자 강유이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 뭣들 하는 거예요?”

선생님과 경비들이 달려 나왔고 옆에 있던 학생들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며 의논이 분분했다.

강해신은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강유이의 앞을 막아섰다.

“지금 제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강유이가 먼저 구천광 씨를 배신했어!”

“맞아. 영상을 올린 사람이 해명했어. 강유이가 영상을 찍으라고 했다고. 어린 나이에 감히 구천광 씨 딸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 해? 너 때문에 구천광 씨 딸이 언론에 노출됐잖아. 양심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것!”

그들은 전부 구천광의 팬들로 구천광의 편을 들고 싶은 것뿐이었다. 게다가 해명까지 보았으니 그들은 곧바로 학교 앞에서 죽치고 기다렸다. 그들은 강유이가 어느 집안 딸인지 상관하지도 않았다. 잘못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유이는 강해신의 부축을 받아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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