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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하지만 한태군이 떠난 뒤 강유이와 리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민서율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강유이의 얼굴은 창백하고 실망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일부러 강한 척했다.

민서율은 싱긋 웃으며 작게 말했다.

“괜챃아. 앞으로 갈 길이 멀어. 가다 보면 더욱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민서율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보탰다.

“난 영원히 네 편이 되어줄게.”

강유이는 살짝 놀라더니 입꼬리를 당겼다.

“고마워요, 서율 오빠.”

민서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랑은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

민서율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니 강유이는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떠날 때 강유이는 웃으며 민서율과 손을 흔들며 작별했고, 강유이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민서율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한 뒤 답장을 보냈다.

“어떤 학교든 리사를 받지 못하게 해.”

그날 도서관에서 강유이가 슬픈 얼굴로 도망친 뒤, 민서율은 리사가 다른 학생들과 강유이의 뒷담화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

강유이는 천사 같은 아이였기에 이런 뒷담화를 견뎌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리사를 조사했다.

그는 맨 처음 조민이 자주 리사를 괴롭힌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민을 찾아 일부러 그녀를 떠봐서 리사가 유이가 준 선물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잘사는 척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그날 누군가 무심코 매점에서 강유이가 싸웠다는 얘기를 했는데 민서율은 그때 리사의 사진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리사처럼 의리 없고 남을 배신한 학생은 학교에 남겨둘 생각이 없었다.

-

수민 아파트.

이율은 고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가를 냈고 점심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아파트 근처에 있는 약국에 가서 해열제를 샀다. 그녀는 어지러움을 견디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힘들게 12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의식이 흐릿하던 이율은 문 앞에서 쓰러졌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간호사가 누군가와 문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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