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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이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곽의정을 바라봤다.

“언니가 시킨 거예요?”

곽의정은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내가 시킨 거 아닌데.”

음식을 보니 꽤 많이 시킨 듯했다. 이율은 상자 밑에 쪽지가 있는 걸 보았다. 그 위에는 반듯한 글씨체로 적힌 글이 있었다.

“나으려면 많이 먹어요. 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어서 이것저것 시켰어요. 이 집 음식은 꽤 입맛에 맞을 거예요.”

곽의정은 이율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가 쥔 쪽지를 보았다.

“좋네.”

이율은 그녀를 밀어낸 뒤 쪽지를 움켜쥐었다.

“뭐가 좋다는 거예요. 아픈 동료 챙기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죠.”

강현은 입사한 후로 여자 동료들에게 꽤 상냥히 굴었고 신사적이었다. 그래서 이율은 강현이 이렇게 잘해주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강현은 살뜰히 챙겨줬을 것이다.

-

하루가 지난 뒤 이율은 회사에 출근했다. 강성연은 그녀가 아파서 쉬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때마침 그녀를 마주쳤다.

“몸은 좀 나았어? 조금 더 쉬지 그랬어.”

이율은 고개를 긁적였다.

“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

강성연은 이율의 어깨를 토닥였다.

“일하는 것 외에도 더 많은 휴식을 취해야 해. 젊음은 밑천이지만 너무 열심히 일하면 안 돼. 아직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지.”

이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

“참, 그... 저 강현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어제 절 병원까지 데려다줬거든요.”

“강현이 그랬다고?”

강성연은 뜸을 들이다가 이내 웃었다.

“강현이 돌아온 뒤에 만났었나 보네?”

“네...”

이율은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제 옆집에 살더라고요. 뜻밖이었어요.”

“그래.”

강성연은 웃었다.

“난 너희가 사적으로 연락하는 줄 알았는데.”

이율은 다급히 손을 저었다.

“아뇨, 아뇨. 연락처도 없는데 어떻게 연락해요? 강현 씨가 귀국한 뒤에 저희 아파트에서 지내는 걸 보고 저도 깜짝 놀랐지 뭐예요.”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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