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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남자는 할 말을 끝내고 멀어져 갔다. 강현은 제자리에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

저녁, 강현은 운전해서 수민 아파트로 돌아왔다. 도착해서 휴대폰을 확인하자 영상을 찍을 만한 '여배우'를 재촉하는 문자가 와있었다. 그는 읽기만 하고 답장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강현은 샤워부터 했다. 그는 샤워 가운을 입고 나와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냈고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그는 콜라를 내려놓고 문을 열러 갔다.

이율은 취한 자신 때문에 강현의 시간을 낭비한 게 아주 미안했다. 그녀가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강현이 나왔다. 그녀는 순간 목이 메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강현은 비단으로 만든 얇은 샤워 가운을 입고 있어서 허리띠를 살짝 당기기만 해도 벗겨질 것 같았다. 이율은 얼굴을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

"아... 샤워했어요?"

강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그게, 어제는 진짜 죄송했어요. 같이 술 마시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오늘 지각하지는 않았죠? 제가 또 귀찮게 굴었네요."

"아니에요."

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비켰다.

"들어올래요?"

이율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강현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강현은 이율을 소파까지 안내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이율은 거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집은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파란색을 위주로 인테리어 했는데 아주 넓고 깔끔했다. 테이블 위에는 뷰티 잡지가 잔뜩 놓여 있었고 열려 있는 노트북 배경 화면은 로봇이었다.

'역시 남자는 다 로봇에 관심 있구나...'

강현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뭐 마실래요?"

"아무거나요."

이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현은 냉장고에서 과일 주스 한 캔을 꺼냈다. 이율은 주스를 홀짝거리다가 물었다.

"저 어제... 실수하지는 않았죠?"

강현은 콜라를 들어 올리며 피식 웃었다.

"네. 근데 이율 씨 주량 꽤 좋던데요."

이율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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