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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이율은 시선을 떨군 채로 입술을 깨물었다.

"어이, 강현! 요즘 잘살고 있나 봐? 살 만하니 친구들을 잊는 건 너무 하지 않나?"

금목걸이를 한 남자는 강현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강현은 남자의 손을 떼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너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

남자는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그래도 너와는 비할 바가 못 되지. 감옥 동기 중에서 너만 승승장구하고 있잖아."

남자는 강현을 향해 담배를 내밀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나 담배 끊었어."

남자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래, 최고급 담배가 아니면 눈에 차지도 않겠지."

강현은 시선을 떨구며 시계를 확인했다.

"그런 게 아니라 나 진짜 담배 끊었어. 데려다줘서 고마워, 시간이 늦었으니 나는 이만..."

금목걸이를 한 남자는 강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급할 것 뭐 있어? 내가 부탁할 일이 있는데, 친구 사이에 설마 거절하는 건 아니겠지?"

강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이율은 벽 뒤에 숨어 그들의 대화를 훔쳐 들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현 씨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알고 지내지? 그리고 감옥 동기는 또 무슨 뜻이야?'

금목걸이를 한 남자가 무언가 말하고 강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건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은데."

"뭐 어때? 예전에는 더 큰 일도 했잖아. 이번에는 범죄도 아니고 그냥 영상만 좀 찍으면 돼. 그러니 여배우를 좀 찾아줘. 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하니까 무명 배우를 잘 알 거 아니야. 너한테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일이야. 어차피 움직이는 건 내 쪽 사람이니까, 문제가 생겨도 내 쪽에서 책임질게. 일이 제대로 끝나면 너한테 30%의 수익도 줄 거야."

강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동의했다. 그들은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나서야 멀어져갔다.

그들은 강현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물렁한 사람인 줄 알았다. 예전의 강현은 돈만 벌 수 있다면 거절한 적이 없으니까. 멀쩡한 직업을 얻은 지금도 돈을 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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