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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강현은 약간 멈칫했다. 솔직히 그는 이율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런 얘기를 듣고서도 무슨 사이인지 묻는 게 아닌, 되레 사기 당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니 말이다.

강현은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바라보며 물었다.

"뭐라도 좀 마실까요?"

이율이 머뭇거리며 답했다.

"음... 좋아요."

강현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주스 두 캔을 사서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편의점 간판의 불빛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길에는 차가 분주히 지나다니고 있었고 길가의 식당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한 밤이다.

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은 지금의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다가 물었다.

"많이 친한 사람들이에요?"

이율은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 혹시라도 강현이 화를 내지는 않을까 하며 말이다.

강현은 주스를 마시고는 답했다.

"아니요. 그냥 철부지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에요."

"그럼 거절하지 그랬어요."

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설마 약점 잡힌 건 아니죠?"

"약점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어차피 다 같이 한 일이라서요."

강현은 머리를 들며 말했다.

"들었죠? 제가 감옥 간 적 있는 건."

이율은 그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는 했지만 강성연이 했던 말이 떠올라 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살면서 실수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강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율 씨는 전과자가 무섭지 않아요?"

"살인 방화도 아니고 뭐가 무서워요? 설사 살인 방화라고 해도 잘못을 충분히 뉘우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사람의 편견 때문에 속으로 불편해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혐오하거나 멀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과자가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는 건 오직 편견만 탓할 수는 없었다. 출소해서도 나쁜 짓을 계속하는 전과자가 파다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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