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성인들 일에 간섭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율이 연애를 해본 적 없어서 걱정되네요. 혹시라도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어떤 사람인지 알아만 놓자고 이렇게 찾아왔어요."곽의정이 빙빙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강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것이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함께 밤을 보낸 걸 보면 진도가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했고 말이다.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제 동생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제가 책임질게요.""그럼 다행... 잠깐, 사모님 동생이라고요?"'그럼 반 대표님의 처남이라는 소리네?'...이율은 제때 출근하러 왔다. 그녀는 어제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고, 코를 찌르는 술 냄새까지 풍겼다."이율 씨, 술을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예요?"이율은 냄새를 맡아보며 물었다."냄새가 많이 나요?""그럼요. 복도에 이율 씨 술 냄새밖에 안 나요."동료가 손을 휘휘 젓는 것을 보고 이율은 약간 머쓱하게 웃었다."사실... 저 어제 친구랑 야식 먹으러 갔다가 밤새 술 마셨거든요."이율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강현의 차 안에 있었다. 강현도 술을 많이 마셨고 시간이 늦었기에 그냥 차에서 잠을 잤다.이율은 자신의 첫 외박이 이렇게 기억을 잃은 채로 지나갈 줄은 몰랐다. 게다가 강현과 함께 차박이라니... 너무 최악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술주정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또 코를 골지는 않았는지 아주 걱정되었다. 만약 낯부끄러운 짓을 했다면 강현을 두 번 다시 만날 용기가 안 날 것 같았다.유성 엔터.강현은 부사장의 부름을 받고 사무실로 왔다. 그는 노크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부사장뿐만 아니라, 최근 3년 동안 회사에서 가장 밀고 있는 연예인 남예솜도 있었다."부사장님, 부르셨어요?"부사장은 강현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자신도 와서 앉으며 시가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강현
강현이 말했다."남예솜 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많이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남예솜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마음에 안 들어서 바꾼 거고 강현 씨 메이크업은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요."부사장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렇다잖아. 강현 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강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남예솜은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왔다."강현 씨 몸에서 술 냄새나요. 혹시 술 좋아해요?"강현은 의식적으로 거리를 넓히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가끔 마실 뿐이에요."남예솜의 메이크업은 아주 진했고, 옷도 이상할 정도로 화려했다. 그녀는 섹시미를 추구하고 싶었지만 선을 넘은 섹시는 눈살만 찌푸려지게 할 뿐이었다.남예솜은 외모뿐만 아니라 행동도 아주 대담했다. 그녀는 강현의 옷깃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시간 나면 나랑 한잔하자. 누나가 너같이 깨끗한 남자를 아주 좋아하거든. 네가 뭘 원하든 다 해줄 수 있어.""강현 씨, 여기 있었네!"갑자기 나타난 직원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강현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남예솜에게 말했다."죄송해요, 예솜 씨. 강현 씨가 급히 해줘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데려갈게요."남자는 남예솜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현을 끌고 갔다. 남예솜은 그도 조만간 자신에게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남자는 강현을 데리고 급히 자리를 벗어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강현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선배님, 무슨 일 있어요?""아니."남자는 발걸음을 멈추며 몸을 돌렸다."나는 방금 강현 씨를 구한 거야. 우리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남예솜 씨에 대해 잘 모르지?"강현은 머리를 끄덕였다."네."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강현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다."그 여자 조심해. 최대한 멀리하는 게 강현 씨한테도 좋을거야. 근데 이미 찍힌 것 같아서 불안하네." "찍혀요?""몰랐어?"남자는 정수기 앞에서 물을 받아 마
남자는 할 말을 끝내고 멀어져 갔다. 강현은 제자리에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저녁, 강현은 운전해서 수민 아파트로 돌아왔다. 도착해서 휴대폰을 확인하자 영상을 찍을 만한 '여배우'를 재촉하는 문자가 와있었다. 그는 읽기만 하고 답장하지는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강현은 샤워부터 했다. 그는 샤워 가운을 입고 나와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냈고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그는 콜라를 내려놓고 문을 열러 갔다.이율은 취한 자신 때문에 강현의 시간을 낭비한 게 아주 미안했다. 그녀가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강현이 나왔다. 그녀는 순간 목이 메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강현은 비단으로 만든 얇은 샤워 가운을 입고 있어서 허리띠를 살짝 당기기만 해도 벗겨질 것 같았다. 이율은 얼굴을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아... 샤워했어요?"강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그게, 어제는 진짜 죄송했어요. 같이 술 마시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오늘 지각하지는 않았죠? 제가 또 귀찮게 굴었네요.""아니에요."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비켰다."들어올래요?"이율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강현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강현은 이율을 소파까지 안내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이율은 거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집은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파란색을 위주로 인테리어 했는데 아주 넓고 깔끔했다. 테이블 위에는 뷰티 잡지가 잔뜩 놓여 있었고 열려 있는 노트북 배경 화면은 로봇이었다.'역시 남자는 다 로봇에 관심 있구나...'강현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뭐 마실래요?""아무거나요."이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현은 냉장고에서 과일 주스 한 캔을 꺼냈다. 이율은 주스를 홀짝거리다가 물었다."저 어제... 실수하지는 않았죠?"강현은 콜라를 들어 올리며 피식 웃었다."네. 근데 이율 씨 주량 꽤 좋던데요."이율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놀리지
"그래서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강현이 끝까지 물으려는 모습을 보고 이율은 얼굴을 가렸다."제발 잊어주세요. 저...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이율은 황급히 일어나다 테이블에 무릎을 찍고 말았다. 쾅 소리와 함께 테이블이 흔들렸다."이율 씨!"강현은 손을 뻗어 이율을 부축하려고 했고, 그녀는 휘청거리다가 그의 품으로 넘어졌다. 이율은 멈칫하다가 머리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가까운 거리에 분위기는 아주 미묘했다.뒤늦게 정신 차린 이율은 귀가 빨개져서 벌떡 일어났다."죄, 죄송해요!"무릎이 여전히 아팠던 이율은 절뚝거리며 멀어져갔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강현의 표정을 볼 용기도 안 났다.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관문에 기대 심호흡을 하며 애써 진정했다. 하지만 미친듯이 뛰는 심장은 도무지 진정되지 않았다....이틀 후, 남예솜은 또다시 강현을 찾아왔다.강현은 다른 연예인의 메이크업을 끝내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었다. 남예솜은 문틀에 기대 립스틱을 바르더니 또각또각 안으로 들어왔다."강현 씨."남예솜은 테이블을 짚고 서더니 일부러 한쪽 어깨끈을 흘러내리게 했다."고민은 끝났어?"강현은 거울을 통해 그녀를 힐끗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예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이렇게 구했어요?""아니."남예솜은 옷을 더욱 내리며 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이런 모습은 강현 씨한테만 보이는거야.""영광이네요."강현은 물건을 전부 정리하고 나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밤 같이 술 한 잔 할래요?"강현의 적극적인 대시를 남예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녀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남자는 없었으니까. 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려서 그녀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좋아. 그럼... 내 연락 기다려."남예솜이 나가고, 한 남자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는지 한숨을 쉬며 들어왔다."뒷일은 생각해 봤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네,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요.""그래, 맞는 말이야."이는
남자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사에도 한 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었다. 남예솜 같은 연예인이 멋대로 행동하니 어찌 불만이 없겠는가. 하지만 받아들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임원들은 서로 친척이었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 자기들끼리 숨겨버리곤 한다. 자본의 힘은 아무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강현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저녁, 강현은 약속대로 호텔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남예솜은 검은색 치마를 입고 와인잔을 흔들며 말했다."들어와."강현이 방 안에 들어오고 남예솜은 소파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호텔까지 찾아온 걸 보면 너도 같은 뜻이겠지?"강현은 가만히 서서 차분하게 말했다."무슨 뜻이요?"남예솜은 와인잔을 내려놓고 그를 향해 걸어가더니 목을 감싸 안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강현은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입술을 피했다."뭐가 이렇게 급해요?"남예솜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왜? 후회돼?"강현은 예고 없이 남예솜을 소파 위로 밀쳤다. 그녀는 항상 주동적인 입장이어서 지금의 상황이 약간 놀라웠다. 하지만 박력 넘치는 남자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강현은 넥타이를 풀어 헤쳐 바닥에 내던졌다. 그러고는 그녀의 귀가에 다가가서 말했다."일단 샤워부터 해요. 저는 향수 냄새보다는 바디 워시 냄새가 훨씬 좋거든요."남예솜은 잠깐 얼어붙어 있더니,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태연한 표정의 강현에게 말했다."장난해?"남예솜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남자는 강현이 처음이었다. 그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향수 냄새를 씻어내면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요."남예솜은 흥미가 생긴 듯 피식 웃었다."너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뭐, 나는 마음에 들어."남예솜은 몸을 일으키더니 강현의 앞에서 치마를 벗었다. 하지면 강현의 시선은 시종일관 그녀의 얼굴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남예솜이 욕실 안으로 들어간 순간, 불이 꺼지고 누군가가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고 그녀가 미처 반
남자는 멈칫하며 답했다."그냥 화난다는 뜻이에요."남자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수민 아파트로 돌아오자 시간은 어느덧 저녁 11시가 되었다. 아직도 몸에서 남예솜의 향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강현은 욕실로 들어가 비누칠을 두 번이나 했다.씻고 나온 강현은 침대에 누웠다. 창밖의 가로등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천장에 비쳤다. 강현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피식 웃었다.이튿날. 집 밖으로 나온 이율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갔다."잠깐만요!"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이율은 강현을 발견하고 약간 멈칫했다. 며칠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선뜻 인사하기가 어색했다. 그래도 그녀는 강현의 곁으로 오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아,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이율은 강현을 힐끗힐끗 훔쳐봤다. 그는 캐주얼한 정장에 약간 달콤한 동시에 씁쓸한 느낌도 드는 나무 향 향수를 뿌렸는데 정적이고 차분한 인상을 줬다.이율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보고 강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봐요?"코끝이 곧 강현의 어깨에 닿는 거리에서 훔쳐보다가 걸린 이율은 심호흡하며 자세를 바로 하고는 애써 차분한 척했다."강현 씨 무슨 세제 써요? 냄새가 너무 좋아요."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마 세제가 아니라 향초 냄새일 거예요."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마음에 들면 하나 선물로 줄까요?"이율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는 커플 아이템이 생긴다는 뜻이 아닌가!곧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곽 부인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율의 미소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이율은 강현과 함께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엄마,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곽 부인은 이율의 곁에 함께 서 있는 강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엄마는 의정이 만나러 왔지. 이 사람은 네 친구야?"강현은 짧게 목례하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곽 부인은 강현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생김새가 반반한 데다가 나이도 이율과 비슷
강현은 회사로 왔다. 남예솜의 사건은 확실히 꽤 크게 번졌다. 회사의 모든 직원이 수군수군 의논하는 것을 듣고 강현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이때 남자 직원이 강현을 향해 걸어오더니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강현 씨."강현은 머리를 돌리며 인사했다."좋은 아침이에요, 세성 선배님."방세성은 강현을 복도로 불러 내오더니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말했다."너 조심해. 내가 방금 들었는데 부사장님은 역시 예솜 씨 편이야. 예솜 씨한테 자초지종을 듣고 나면 너를 찾아갈지도 몰라."강현은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알겠어요.""넌 걱정도 안 돼?"방세성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남예솜이 이 정도로 사고를 쳤으니 회사 임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정적인 기사를 막으려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죄를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했다.남예솜은 무조건 강현과 만난 일을 말할 것이고, 때가 되면 그는 소송을 피하기 어려웠다.강현은 방세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다 계획이 있으니 협조만 해주시면 돼요.""강현 씨, 부사장님이 부르십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행정부 직원이 찾아와서 말했다.강현은 방세성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내고는 행정부 직원과 함께 멀어져 갔다.부사장 사무실에는 부사장 외의 남자가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강현도 알고 있는 금목걸이를 한 남자이고, 다른 한 남자는 그의 사장이었다."강현 씨, 담도 크게. 회사에 이렇게 큰 해를 끼치고 무사할 거라고 생각해? 우리 회사에 온 목적이 도대체 뭐야?"부사장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봤다.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목적이라고 할 건 없어요.""변명은 필요 없어!"부사장은 서류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하지만 강현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다.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담배 연기를 뿜으며 입꼬리를 올렸다."강현이라고 했나? 익숙한 이름이군."강현은 그를 바라봤다. 남자는 금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소파 손잡이를
남자 연예인들이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는 과정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패닉까지 왔는지 강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부사장이 남예솜을 멋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방세성은 그래도 남예솜이 회사에 돈을 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사장의 인맥 덕분에 일을 하고 있는 대표작 하나 없는 여자가 어떻게 돈을 벌어준다는 말인가?오늘 신 사장과 만나고 나니 강현은 약간 답이 생겼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불법적으로 찍는 영상과 관련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부사장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냐?""당신들 다 한편이죠? 안 그러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왔겠어요?"강현은 어두운 안색의 금목걸이를 한 남자를 향해 말했다."마침 죄를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한 참에 유성의 신입인 내가 눈에 띄었지? 내가 만약 약속대로 무명 여배우를 소개한다면 미래에 일어난 모든 문제에 책임져야 했겠네. 유성은 모르는 척 나를 해고하기만 하면 되고."강현은 피식 웃더니 부사장을 바라보며 말했다."부사장님은 남예솜 씨가 저를 마음에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약점을 잡을 생각이었겠네요. 남예솜 씨와 관계를 맺은 자체가 약점이니까요. 맞죠?"부사장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똑똑한 녀석이군. 누가 보면 다른 회사의 스파이인 줄 알겠어. 하지만 네가 무엇을 알아냈든 쓸모없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어. 나는 네가 유성을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거든."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디가드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강현을 에워쌌다.강현은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들었다."반항하지 않고 따라갈게요."신 사장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래야 할 거야."강현은 말없이 보디가드들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유성 엔터 밖으로 나온 순간 기자들이 나타나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기자들은 남예솜에 관해 물었고, 이상함을 눈치챈 신 사장은 금목걸이를 한 남자에게 뒤처리를 맡겼다.금목걸이를 한 남자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강현은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유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