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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반지훈과 반지훈의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다.

그들은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봤다.

“네 아내가 한 말 들었지? 앞으로는 유이 너무 감싸고 돌지 마.”

반지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는 감싸고 돌지 않은 척하네요.”

반지훈의 아버지는 입을 비죽였다. 그의 손녀인 걸 어떡한단 말인가? 게다가 집에 뭔가 모자란 것도 아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는 단지 손녀가 좋은 걸 쓰고 좋은 걸 입길 바랄 뿐, 잘못은 없었다.

사실 강유이는 확실히 그들의 보호 아래 자라 마치 온실 속 화초 같았다. 그들의 보살핌에서 떠난다면 강유이는 홀로 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강유이는 세상 물정을 몰랐고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과도하게 순진했다. 만약 강해신이 학교에서 강유이를 지켜주지 않았더라면 강유이는 아마 남에게 속아도 자신이 속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이 일로 강유이가 조금 성장하길 바랐다. 적어도 우정은 이득만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득으로 유지한 것은 우정이 아니라 거래였다. 그리고 거래라는 것은 상대방이 동등한 이득을 봐야 한다. 마치 사업처럼 말이다.

강성연은 강유이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안이 어두컴컴했다. 강유이는 커튼 뒤에 숨어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유이의 눈빛에서 실망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강성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강유이에게 다가간 뒤 쭈그리고 앉아 시선을 맞추었다.

“유이야, 슬프면 울어도 돼.”

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

“울고 싶지 않아요.”

강유이는 우는 것이 힘들었다. 충분히 울었는지 눈물 한 방울도 짜낼 수 없었다.

“그러면 울지 않아도 돼.”

강성연은 손을 들어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는 예전에 너보다 더 비참했을 때도 울지 않았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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