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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리사의 아버지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에 앉아 있는 리사를 바라봤다.

“리사야, 정말 네가 한 짓이니?”

리사는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리염은 분통이 터졌지만 화를 풀 곳이 없어서 옆에 있던 찬장을 걷어찼다. 찬장에 진열되어 있던 물건들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아버지가 가르친 착한 딸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네요.”

“리염, 그만해.”

“또 편애하시네요.”

리염은 웃었다. 그는 화가 난 나머지 아버지를 향해 화를 냈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돈을 많이 써서 귀족 학교에 보내셨는데 배운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네요. 아니죠, 뇌물을 주는 걸 배웠네요. 저보다도 더 대단하네요.”

리사 아버지는 안색이 흐려지며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리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뛰쳐나갔다.

“리사야!”

노을이 지고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리사는 거리를 거닐었고 길가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면서 가게까지 환하게 불이 켜졌다.

리사는 휴대폰을 꺼내 SNS에 들어갔다. 열 명 넘는 팔로워들이 그녀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해달라고 재촉했다.

리사는 그것을 힐끔 보더니 짜증 난 표정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작은 차 한 대가 레스토랑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린 여자는 두 살 된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고, 두 모녀의 곁에 있는 남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리사는 단번에 그것이 3년간 잠적한 구천광임을 알아봤다.

구천광은 3년간 조용히 지내며 티비에도, 대중 앞에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외출하더라도 아주 조용히 외출했다.

은퇴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나타나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대부분 그의 홈페이지 운영자나 팬들이었다. 하지만 은퇴하고 난 후 그의 스케줄은 개인 스케줄로 공개되지 않았다.

리사는 거리에서 구천광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 리사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 녹화하기 시작했고 영상을 저장한 뒤 글을 적어 SNS에 영상을 업로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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