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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강유이는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유이야, 잘못을 했으면 본인이 책임져야지. 한두 번은 도와줄 수 있겠지만 평생 도와줄 수 있어?”

강성연은 영상을 거두어들인 뒤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리사가 너더러 나한테 말해보라고 한 거지?”

“아니요...”

강유이는 거짓말을 못 했다. 거짓말을 하면 귀가 빨개졌다.

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

“진짜 친구라면 널 이용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야.”

강유이는 위층으로 달려갔고 방으로 돌아간 뒤 방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낙담한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왜 리사가 자신을 속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그냥 비난받을까 두려웠던 건 아닐까?

강해신은 어느샌가 문 앞에 서서 문가에 기대고 있었다.

“바보야, 리사가 변했다는 걸 아직 눈치채지 못한 거야?”

강유이는 일어나 앉아 강해신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

“그럴 리가 없어. 리사가 왜 변하겠어?”

강해신은 팔짱을 두른 채로 걸어왔다.

“사람은 커가면서 변하기 마련이야. 걔는 여전히 리사지만 예전의 리사는 아니야.”

강유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해신이 조개껍데기로 만들어진 팔찌를 책상 위에 내려놓자 강유이는 당황했다.

“그건 내가 리사한테 준 건데?”

“맞아. 내가 주워 왔어.”

주워 왔다는 뜻은 명확했다. 리사가 그걸 버렸다는 뜻이었다.

강유이는 넋이 나간 채로 책상 위에 놓인 팔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녀가 직접 만들어 선물로 준 것을 버렸다는데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강유이는 어젯밤 잠이 들지 못한 채로 줄곧 리사의 일을 생각했다. 그녀는 책상에 엎드린 채로 어떻게 다시 평소처럼 리사를 마주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유이야.”

리사가 교실 밖에서 강유이를 불렀다.

정신을 차린 강유이는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 걸어갔다.

“리사야, 나...”

“너희 엄마한테 얘기했어?”

리사는 강유이의 말허리를 자르며 기대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강유이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내려뜨리더니 잠시 뒤 천천히 물었다.

“리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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