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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두 시간짜리 경기가 끝나고 강유이는 민서율과 함께 농구장을 빠져나왔다. 강유이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민서율을 바라봤다.

“서율 오빠, 오빠도 농구 하고 싶은 거예요?”

민서율은 웃었다.

“그렇긴 해.”

“오빠 병은 이미 다 나았잖아요. 하고 싶으면 그냥 해요.”

강유이는 뒷짐을 지고 어른처럼 굴었다.

경기에 나갔던 두 선배는 옷을 갈아입은 뒤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들은 민서율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너희 서율 오빠는 모범생이라 학업에만 열중하면 돼. 농구 같은 건 서율이한테 어울리지 않아.”

민서율은 조용히 웃었다.

강유이는 팔짱을 두르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뭐가 어울리지 않다는 거예요?”

두 선배는 시선을 주고받더니 웃었다.

“너희 서율 오빠가 뭐든 다 잘하면 우리는 어떡해.”

얼굴도 잘생기고, 돈도 많고, 성적도 좋은 민서율은 고등학교에서 탑 클래스였다. 만약 민서율이 다른 것에도 능통하다면 그들에게는 살길이 없었다.

민서율은 그들을 바라봤다.

“너희 오후에 과외 해야 하잖아. 얼른 가.”

“쯧, 알겠어. 우리 먼저 갈게.”

두 선배는 키득거리면서 강유이를 향해 인사했다.

“천사 후배, 우리는 가볼게. 안녕.”

강유이도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민서율은 강유이를 학교 정문까지 바래다주었고 강유이는 몸을 돌렸다.

“서율 오빠, 가는 길에 데려다줄까요?”

민서율은 손을 들어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아버지가 데리러 올 거니까 넌 먼저 돌아가.”

강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럼 난 먼저 가볼게요.”

강유이는 몇 걸음 가지 않고 고개를 돌려 민서율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민서율은 강유이가 차 앞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유이가 차에 타고 보니 강해신이 이미 차 안에 타고 있었다. 강유이는 당황했다.

“오빠, 집에 안갔어?”

강해신은 시선을 백미러에서 거두어들이며 이어폰을 뺐다.

“너 걱정돼서 그러지, 바보야.”

강유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었다.

“나랑 서율 오빠는 경기 보러 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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