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91 - 챕터 1400

2771 챕터

제1391화

강유이가 문을 두드리자 리사의 아버지가 문을 열었다.강유이는 웃으며 물었다.“아저씨, 리사 있어요?”리사의 아버지는 리사가 물건을 사러 막 내려갔다고 말하면서 강유이에게 안으로 들어와 기다리라고 했고 강유이는 고개를 숙이며 거절했다.“괜찮아요. 내일 다시 찾아올게요.”강유이는 돌아서서 떠났다.강유이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리사가 다른 쪽에서 걸어왔다. 차는 리사의 곁을 지나쳤지만 강유이는 창밖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리사를 채 보지 못했다.집으로 돌아온 리사는 아버지에게서 강유이가 찾아왔다는 걸 전해 들었다.리사는 당황했다.“강유이가 절 찾으러 왔다고요?”사실 리사는 자신이 한 일에 찔렸고 강유이와 만날 엄두도 나지 않았다.리사는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강해신은 아마 지금쯤 그녀를 죽도록 미워할 것이고 강유이도 그녀를 용서해 줄지 미지수였다.다음 날.리사는 계단을 올라 교실로 향했다.어젯밤 리사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강유이와 절교할 생각은 없었다.강유이는 사실 그녀에게 아주 잘해줬고 통도 컸으며 가난하다고 그녀를 싫어하지도 않았다. 매번 다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유이가 먼저 찾아와서 사과했고 항상 리사의 기분을 고려해 주면서 조건 없이 그녀를 받아주었다. 리사의 집에서도 이런 관용을 베풀지는 않았다.게다가 그것은 단지 사고일 뿐이었다.그래서 리사는 강유이가 어젯밤 화해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리사야.”누군가 리사를 불러 세웠다.고개를 든 리사는 계단에 서 있는 강유이를 보았다.리사는 강유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결정했기에 그다지 긴장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유이가 절대 자신과 절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리사는 강유이의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난 어제... 널 도와주고 싶었어. 하지만 내가 겁이 많잖아. 용서해 줘.”강유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괜찮아. 네 탓 안 해.”말을 마친 뒤 강유이는 몸을 돌렸다.“우리 매점 가서 먹을 것 좀 사자.”리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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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하지만 강유이는 단 한 번도 리사를 졸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리사는 왜 자신이 졸개 같다고 느낀 걸까?리사가 너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강유이는 리사에게 비싼 선물을 줬고 자신이 가진 건 전부 리사에게 줬다. 리사가 자신을 너무 얕보지 않기를, 리사도 공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길 바라면서 말이다.그런데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체육복을 갈아입으러 갔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강유이 멍청한 거 아냐? 리사에게 그렇게 비싼 선물을 주다니. 걔는 리사가 자신을 뒤에서 뭐라고 말하고 다니는지 모르겠지?”“걔는 그냥 돈이 너무 많아서 쓸데가 없는 바보잖아. 집에 돈이 그렇게 많은데 가난뱅이 리사에게 아부나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리사가 걔를 업신여기지.”강유이는 억울했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단지 친구의 인정을 받고 싶었을 뿐이다.강유이는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하는 수밖에 없었다. 리사와 함께 있을 때면 잠깐이라도 그 얘기들을 전부 잊을 만큼 즐거웠기 때문이다.하지만 도서관에서 그 얘기를 들은 뒤 강유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학교 문 앞에서 구천광의 팬들에게 욕까지 먹었고, 리사의 방패막이 되어 너무도 억울했다.강유이는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 안에 넣고는 돌아서서 리사를 보았다.“난 정말 많이 노력했어. 난 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네가 한 말들, 네가 한 일들 전부 따지지 않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넌 날 멍청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됐어.”리사는 입을 뻐끔거리며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아니야, 그 말들은 걔들이 오해한 거야...”“그렇다고 쳐. 하지만 넌 날 속이고 이용하면 안 됐어.”강유이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았다.“난 더 이상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아. 앞으로 난 다시는 널 찾지 않을 거야.”강유이는 리사와 작별했고 그들 사이의 우정은 철저히 부서졌다.그 뒤로 강유이는 한동안 학업에 열중했다. 다른 친구들이 리사와 어떻게 된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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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강유이는 어리둥절해졌다.맞는 말이었다. 조민은 일찌감치 리사가 SNS에서 잘사는 척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조민이 리사를 골탕 먹일 생각이었다면 이미 폭로했을 것이다.“하... 하지만 선배는 리사를 싫어하잖아요?”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왜 항상 리사를 괴롭힌 걸까?조민은 웃음을 터뜨렸다.“너 정말 순진하구나. 내가 왜 걔를 싫어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조민이 리사를 싫어한 이유는 리사가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 뒤에서 남을 까 내리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사는 친구가 선물해 준 명품을 인터넷에 올려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탐욕과 위선은 죄다.리사는 인터넷에서 그 사진들로 인해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팬이 꽤 많이 생겼고 SNS에서도 꽤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강유이 앞에서는 가난 때문에 울고 불쌍한 척하면서 강유이의 적선을 기다렸다.조민은 그런 사람들이 못마땅했다.게다가 학교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보조금을 받는 학생들이 꽤 많았는데 다른 사람은 가만히 놔두고 리사만 괴롭히는 이유가 뭐겠는가?가난한 학생은 매달 2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았고 그중 성적이 좋은 학생은 100만 원을 더 받는다. 그런데 왜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돈 많은 집안의 학생들을 편애한다고 생각하는 걸까?그곳은 원래 사립학교라 가난한 학생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책이 달라지면서 학교에서는 학생 2000명을 채워야 했고 서울시에서 2000명의 부유한 집안의 자식들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보조와 장학 재단을 설랍해 공립학교에서 먼저 성적이 좋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받아들였다.그리고 남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임의로 뽑은 것이었고 성적이 좋지 않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올 수 있었는데 그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오히려 부잣집 학생들에게 불공평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장학금을 절대 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비록 부잣집 자식들이라 그 정도 돈은 신경 쓰지 않겠지만. 또 매년 가정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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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하지만 한태군이 떠난 뒤 강유이와 리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민서율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강유이의 얼굴은 창백하고 실망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일부러 강한 척했다.민서율은 싱긋 웃으며 작게 말했다.“괜챃아. 앞으로 갈 길이 멀어. 가다 보면 더욱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민서율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보탰다.“난 영원히 네 편이 되어줄게.”강유이는 살짝 놀라더니 입꼬리를 당겼다.“고마워요, 서율 오빠.”민서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나랑은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민서율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니 강유이는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떠날 때 강유이는 웃으며 민서율과 손을 흔들며 작별했고, 강유이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민서율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한 뒤 답장을 보냈다.“어떤 학교든 리사를 받지 못하게 해.”그날 도서관에서 강유이가 슬픈 얼굴로 도망친 뒤, 민서율은 리사가 다른 학생들과 강유이의 뒷담화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강유이는 천사 같은 아이였기에 이런 뒷담화를 견뎌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리사를 조사했다.그는 맨 처음 조민이 자주 리사를 괴롭힌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민을 찾아 일부러 그녀를 떠봐서 리사가 유이가 준 선물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잘사는 척한 사실을 알게 됐다.게다가 그날 누군가 무심코 매점에서 강유이가 싸웠다는 얘기를 했는데 민서율은 그때 리사의 사진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 리사처럼 의리 없고 남을 배신한 학생은 학교에 남겨둘 생각이 없었다.-수민 아파트.이율은 고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가를 냈고 점심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아파트 근처에 있는 약국에 가서 해열제를 샀다. 그녀는 어지러움을 견디며 엘리베이터에 탔다.힘들게 12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의식이 흐릿하던 이율은 문 앞에서 쓰러졌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간호사가 누군가와 문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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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이율은 의아한 표정으로 곽의정을 바라봤다.“언니가 시킨 거예요?”곽의정은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내가 시킨 거 아닌데.”음식을 보니 꽤 많이 시킨 듯했다. 이율은 상자 밑에 쪽지가 있는 걸 보았다. 그 위에는 반듯한 글씨체로 적힌 글이 있었다.“나으려면 많이 먹어요. 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어서 이것저것 시켰어요. 이 집 음식은 꽤 입맛에 맞을 거예요.”곽의정은 이율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가 쥔 쪽지를 보았다.“좋네.”이율은 그녀를 밀어낸 뒤 쪽지를 움켜쥐었다.“뭐가 좋다는 거예요. 아픈 동료 챙기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죠.”강현은 입사한 후로 여자 동료들에게 꽤 상냥히 굴었고 신사적이었다. 그래서 이율은 강현이 이렇게 잘해주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다른 사람이었더라도 강현은 살뜰히 챙겨줬을 것이다.-하루가 지난 뒤 이율은 회사에 출근했다. 강성연은 그녀가 아파서 쉬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 때마침 그녀를 마주쳤다.“몸은 좀 나았어? 조금 더 쉬지 그랬어.”이율은 고개를 긁적였다.“괜찮아요. 많이 좋아졌어요.”강성연은 이율의 어깨를 토닥였다.“일하는 것 외에도 더 많은 휴식을 취해야 해. 젊음은 밑천이지만 너무 열심히 일하면 안 돼. 아직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지.”이율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참, 그... 저 강현 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어제 절 병원까지 데려다줬거든요.”“강현이 그랬다고?”강성연은 뜸을 들이다가 이내 웃었다.“강현이 돌아온 뒤에 만났었나 보네?”“네...”이율은 쑥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제 옆집에 살더라고요. 뜻밖이었어요.”“그래.”강성연은 웃었다.“난 너희가 사적으로 연락하는 줄 알았는데.”이율은 다급히 손을 저었다.“아뇨, 아뇨. 연락처도 없는데 어떻게 연락해요? 강현 씨가 귀국한 뒤에 저희 아파트에서 지내는 걸 보고 저도 깜짝 놀랐지 뭐예요.”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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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이율은 시선을 떨군 채로 입술을 깨물었다."어이, 강현! 요즘 잘살고 있나 봐? 살 만하니 친구들을 잊는 건 너무 하지 않나?"금목걸이를 한 남자는 강현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강현은 남자의 손을 떼어내며 미소를 지었다."너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데?"남자는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그래도 너와는 비할 바가 못 되지. 감옥 동기 중에서 너만 승승장구하고 있잖아."남자는 강현을 향해 담배를 내밀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나 담배 끊었어."남자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그래, 최고급 담배가 아니면 눈에 차지도 않겠지."강현은 시선을 떨구며 시계를 확인했다."그런 게 아니라 나 진짜 담배 끊었어. 데려다줘서 고마워, 시간이 늦었으니 나는 이만..."금목걸이를 한 남자는 강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급할 것 뭐 있어? 내가 부탁할 일이 있는데, 친구 사이에 설마 거절하는 건 아니겠지?"강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인데?"이율은 벽 뒤에 숨어 그들의 대화를 훔쳐 들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강현 씨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알고 지내지? 그리고 감옥 동기는 또 무슨 뜻이야?'금목걸이를 한 남자가 무언가 말하고 강현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은데.""뭐 어때? 예전에는 더 큰 일도 했잖아. 이번에는 범죄도 아니고 그냥 영상만 좀 찍으면 돼. 그러니 여배우를 좀 찾아줘. 너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하니까 무명 배우를 잘 알 거 아니야. 너한테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일이야. 어차피 움직이는 건 내 쪽 사람이니까, 문제가 생겨도 내 쪽에서 책임질게. 일이 제대로 끝나면 너한테 30%의 수익도 줄 거야."강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동의했다. 그들은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나서야 멀어져갔다.그들은 강현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물렁한 사람인 줄 알았다. 예전의 강현은 돈만 벌 수 있다면 거절한 적이 없으니까. 멀쩡한 직업을 얻은 지금도 돈을 주겠다는 말에 흔쾌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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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강현은 약간 멈칫했다. 솔직히 그는 이율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런 얘기를 듣고서도 무슨 사이인지 묻는 게 아닌, 되레 사기 당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니 말이다.강현은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바라보며 물었다."뭐라도 좀 마실까요?"이율이 머뭇거리며 답했다."음... 좋아요."강현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주스 두 캔을 사서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편의점 간판의 불빛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길에는 차가 분주히 지나다니고 있었고 길가의 식당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끌벅적한 밤이다.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은 지금의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다가 물었다."많이 친한 사람들이에요?"이율은 말을 하자마자 후회했다. 혹시라도 강현이 화를 내지는 않을까 하며 말이다.강현은 주스를 마시고는 답했다."아니요. 그냥 철부지 시절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에요.""그럼 거절하지 그랬어요."강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설마 약점 잡힌 건 아니죠?""약점이라고 할 만한 건 없어요. 어차피 다 같이 한 일이라서요."강현은 머리를 들며 말했다."들었죠? 제가 감옥 간 적 있는 건."이율은 그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는 했지만 강성연이 했던 말이 떠올라 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살면서 실수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강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율 씨는 전과자가 무섭지 않아요?""살인 방화도 아니고 뭐가 무서워요? 설사 살인 방화라고 해도 잘못을 충분히 뉘우친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사람의 편견 때문에 속으로 불편해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혐오하거나 멀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전과자가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는 건 오직 편견만 탓할 수는 없었다. 출소해서도 나쁜 짓을 계속하는 전과자가 파다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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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다 큰 성인들 일에 간섭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율이 연애를 해본 적 없어서 걱정되네요. 혹시라도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어떤 사람인지 알아만 놓자고 이렇게 찾아왔어요."곽의정이 빙빙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강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것이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함께 밤을 보낸 걸 보면 진도가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했고 말이다.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제 동생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제가 책임질게요.""그럼 다행... 잠깐, 사모님 동생이라고요?"'그럼 반 대표님의 처남이라는 소리네?'...이율은 제때 출근하러 왔다. 그녀는 어제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고, 코를 찌르는 술 냄새까지 풍겼다."이율 씨, 술을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예요?"이율은 냄새를 맡아보며 물었다."냄새가 많이 나요?""그럼요. 복도에 이율 씨 술 냄새밖에 안 나요."동료가 손을 휘휘 젓는 것을 보고 이율은 약간 머쓱하게 웃었다."사실... 저 어제 친구랑 야식 먹으러 갔다가 밤새 술 마셨거든요."이율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강현의 차 안에 있었다. 강현도 술을 많이 마셨고 시간이 늦었기에 그냥 차에서 잠을 잤다.이율은 자신의 첫 외박이 이렇게 기억을 잃은 채로 지나갈 줄은 몰랐다. 게다가 강현과 함께 차박이라니... 너무 최악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술주정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또 코를 골지는 않았는지 아주 걱정되었다. 만약 낯부끄러운 짓을 했다면 강현을 두 번 다시 만날 용기가 안 날 것 같았다.유성 엔터.강현은 부사장의 부름을 받고 사무실로 왔다. 그는 노크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부사장뿐만 아니라, 최근 3년 동안 회사에서 가장 밀고 있는 연예인 남예솜도 있었다."부사장님, 부르셨어요?"부사장은 강현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자신도 와서 앉으며 시가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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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강현이 말했다."남예솜 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많이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남예솜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마음에 안 들어서 바꾼 거고 강현 씨 메이크업은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요."부사장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렇다잖아. 강현 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강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남예솜은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따라왔다."강현 씨 몸에서 술 냄새나요. 혹시 술 좋아해요?"강현은 의식적으로 거리를 넓히며 말했다."아니요. 그냥 가끔 마실 뿐이에요."남예솜의 메이크업은 아주 진했고, 옷도 이상할 정도로 화려했다. 그녀는 섹시미를 추구하고 싶었지만 선을 넘은 섹시는 눈살만 찌푸려지게 할 뿐이었다.남예솜은 외모뿐만 아니라 행동도 아주 대담했다. 그녀는 강현의 옷깃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시간 나면 나랑 한잔하자. 누나가 너같이 깨끗한 남자를 아주 좋아하거든. 네가 뭘 원하든 다 해줄 수 있어.""강현 씨, 여기 있었네!"갑자기 나타난 직원이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강현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남예솜에게 말했다."죄송해요, 예솜 씨. 강현 씨가 급히 해줘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데려갈게요."남자는 남예솜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현을 끌고 갔다. 남예솜은 그도 조만간 자신에게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남자는 강현을 데리고 급히 자리를 벗어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강현은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며 물었다."선배님, 무슨 일 있어요?""아니."남자는 발걸음을 멈추며 몸을 돌렸다."나는 방금 강현 씨를 구한 거야. 우리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남예솜 씨에 대해 잘 모르지?"강현은 머리를 끄덕였다."네."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강현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다."그 여자 조심해. 최대한 멀리하는 게 강현 씨한테도 좋을거야. 근데 이미 찍힌 것 같아서 불안하네." "찍혀요?""몰랐어?"남자는 정수기 앞에서 물을 받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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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남자는 할 말을 끝내고 멀어져 갔다. 강현은 제자리에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저녁, 강현은 운전해서 수민 아파트로 돌아왔다. 도착해서 휴대폰을 확인하자 영상을 찍을 만한 '여배우'를 재촉하는 문자가 와있었다. 그는 읽기만 하고 답장하지는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강현은 샤워부터 했다. 그는 샤워 가운을 입고 나와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냈고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그는 콜라를 내려놓고 문을 열러 갔다.이율은 취한 자신 때문에 강현의 시간을 낭비한 게 아주 미안했다. 그녀가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강현이 나왔다. 그녀는 순간 목이 메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강현은 비단으로 만든 얇은 샤워 가운을 입고 있어서 허리띠를 살짝 당기기만 해도 벗겨질 것 같았다. 이율은 얼굴을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아... 샤워했어요?"강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그게, 어제는 진짜 죄송했어요. 같이 술 마시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오늘 지각하지는 않았죠? 제가 또 귀찮게 굴었네요.""아니에요."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비켰다."들어올래요?"이율은 침을 꿀꺽 삼켰다. 강현이 먼저 말을 꺼냈으니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강현은 이율을 소파까지 안내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이율은 거실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집은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파란색을 위주로 인테리어 했는데 아주 넓고 깔끔했다. 테이블 위에는 뷰티 잡지가 잔뜩 놓여 있었고 열려 있는 노트북 배경 화면은 로봇이었다.'역시 남자는 다 로봇에 관심 있구나...'강현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뭐 마실래요?""아무거나요."이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현은 냉장고에서 과일 주스 한 캔을 꺼냈다. 이율은 주스를 홀짝거리다가 물었다."저 어제... 실수하지는 않았죠?"강현은 콜라를 들어 올리며 피식 웃었다."네. 근데 이율 씨 주량 꽤 좋던데요."이율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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