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2771 챕터

제1371화

“오빠 맞아요, 이웃들이 다 봤다고요!”리사는 울면서 고함을 질렀다.“오빠가 엄마에게 돈을 요구했는데 엄마가 안 줘서 죽인 거라고요!”리사 아버지는 그녀를 보면서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결국 문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 리사는 아버지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테이블에 놓았던 유리잔을 깨뜨렸다.-다음날, 강유이와 강해신이 리사를 찾아왔다. 강유이가 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해신을 바라보았다.“둘째 오빠, 리사는 집에 없는 걸까?”“몰라, 그렇겠지.”강해신은 몸을 돌렸다.“돌아가자.”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원래 오늘 그녀는 리사를 보러 온 거지만 리사가 없으니 학교에 가서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아파트 문까지 걸어간 강유이와 강해신은 마침 리사 아버지와 마주쳤다. 그녀는 리사 아버지 쪽으로 달려갔다.“리사 아버지, 저 강유이에요. 리사 집에 없어요?”리사 아버지는 좀 당황한 듯 보였다.“아마 나갔을 거다.”리사 아버지가 아파트로 들어가자 강유이가 눈을 내리떴다.“둘째 오빠, 리사가 너무 걱정돼.”강해신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걱정할 필요 없어,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며칠 후면 학교에 나올 거야.”강유이는 강해신과 함께 아파트를 떠났다.집에 돌아온 리사 아버지는 리사의 방문을 열었다. 나간 줄 알았던 리사는 옆으로 돌아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고 있었다. 리사 아버지는 다시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갔다.계속 깨어있었던 리사는 어두운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강유이의 노크 소리를 들었지만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 없는 척 한 거였다.이틀 뒤 리사는 드디어 학교로 돌아왔다.강유이는 그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그녀를 찾으러 갔다.복도에서 리사를 기다리던 유이는 리사가 교실에서 나오자 웃으면서 다가갔다.“리사야, 괜찮아? 엄청 많이 걱정했어.”리사는 고개를 저었다.“며칠 전 오빠와 네 집에 찾아갔었는데 넌 없더라.”강유이는 이렇게 말한 후 환하게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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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2화

한지욱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차는 한 씨 저택에 멈춰 섰다. 한수찬과 한 부인은 일찍부터 소식을 들었는지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가 아이를 안고 한지욱과 함께 들어온 걸 확인한 한수찬과 한 부인은 서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지욱은 시우와 윤티파니의 손을 잡고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아버지, 티파니 씨와 손자 데리고 왔어요.”시우는 부끄러워하며 한지욱 뒤에 숨더니 고개를 반쯤 내밀었다.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본 한 부인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얘야, 이리 와 보렴.”윤티파니가 쪼그리고 앉아 시우에게 뭐라고 말하자, 그제야 시우는 머뭇거리면서 걸어갔다. 한 부인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웃으며 말했다.“정말 착한 애구나.”그녀는 고개를 들어 윤티파니를 바라보았다.“티파니야, 네가 정말 고생했다.”윤티파니는 멈칫하다가 그저 고개만 저었다.한수찬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돌아왔으니 내가 아줌마더러 저녁을 준비하라고 하마.”“여보, 앉아요.”한 부인은 그를 부축하며 자리에 앉혔다.“제가 갈 테니 여보는 손자랑 놀아요.”“하지만......”한수찬은 사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몰라 핑계를 대고 자리를 뜨려고 했던 거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는 한 부인이 저지했다.시우는 별처럼 맑고 깨끗한 눈으로 한수찬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가 정말 마음에 든 한수찬은 아이와 어떻게 말을 건넬까 생각하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을 발견했다.한수찬은 사과를 시우에게 건네주었다.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가가 사과를 건네받은 후 이렇게 말했다.“할아버지, 감사합니다.”사과를 받은 그는 윤티파니에게 다시 달려갔다.한수찬은 시우가 할아버지라고 부르자 기분이 좋아졌다.저녁을 먹은 후 윤티파니는 시우를 데리고 정원에서 산책했으며, 한지욱은 2층 베란다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이때 한 부인이 그의 곁으로 걸어왔다.“지욱아.”그녀도 정원 쪽을 바라보았다.“티파니가 결혼하겠다고 했어?”한지욱은 눈을 내리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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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곽 회장은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응접실에서 나온 곽 회장은 마침 복도에서 이율과 마주치고 깜짝 놀랐다.“네가 어떻게 이 회사에 있어?”이율 역시 이곳에서 의붓아버지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이때 함께 응접실에서 나온 강성연은 곽 회장과 이율의 대화를 듣고 조금 의아했다.“곽 회장님, 이율을 알아요?”곽 회장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율이 해명했다.“아저씨, 전...... 전 soul 주얼리에서 출근하고 있어요.”곽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은 곽 회장 곁에 서서 이율을 바라보았다.“곽 회장님, 이율이와 친척 관계이신가요?”그러고 보니 이율의 성도 곽 씨였다.이율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곽 회장은 숨을 조금 들이쉬더니 웃으며 말했다.“이율은 제 아내 딸입니다.”곽 회장이 처음 다른 사람 앞에서 그녀를 소개하는 것인지 이율은 좀 놀란 눈빛이었다. 다들 곽 회장이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재혼한 아내의 딸도 곽 회장의 딸이 아닌가?곽 회장이 떠난 후 이율은 강성연과 함께 사무실로 돌아갔다.강성연은 소파에 앉아 턱을 괴고 이율을 바라보았다.“곽 사모님이 너의 어머님이었구나.”이율은 고개를 끄덕인 후 입을 삐죽거렸다.“엄마는 절 데리고 곽 회장님과 재혼했어요. 하지만 의붓아버지가 제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죠.”그렇기 때문에 여태껏 이율의 진짜 가정 상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그녀가 일반 가정의 출신이라고 생각했다.사실 이율은 확실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선생님, 아버지는 노동자였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 그녀의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녀는 아버지를 여의게 되었다.그 후 이율의 어머니는 곽 회장을 만나게 되었다.곽 회장은 이율 어머니의 현모양처 모습에 반해 아이가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결혼했다. 이율도 의붓아버지를 따라 성을 곽 씨로 바꿨지만, 자신이 곽 씨 가문 딸이라는 걸 밝힐 수 없었다. 곽 씨 저택은 그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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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넌 의붓아버지 미래 반응까지 예측하고 있네, 정말 의정 씨가 걱정되나 봐.”강성연은 이율이 피가 조금도 섞이지 않은 언니를 이렇듯 생각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강미현이 떠올랐다.강미현도 태어날 때부터 나빴던 게 아니다. 그녀들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이였다. 강성연은 지금까지도 초란, 강미현과 처음 만났던 정경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녀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큰 강미현은 예쁘게 머리를 땋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강성연 앞에 섰었다. 아버지는 강성연에게 “앞으로 네 언니가 될 강미현이야.”라고 소개해 주었다.그때 강성연은 조금 불쾌한 기분으로 강미현을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돌아간지 1년도 안되었을 때 계모와 “언니”를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강성연은 화를 내면서 위층으로 뛰어올라갔었다.그 뒤로 강미현은 감히 그녀와 말을 걸지 못했고, 집에서 조심스럽게 지냈다. 그러나 강성연은 강미현이 자신과 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에게 무슨 못된 생각이 있을 수 있겠는가? 강미현이 익숙해진 뒤로 강성연은 천천히 그녀를 받아들였고 가끔 강미현과 함께 놀러 가기도 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건 어느 날 그녀와 강미현이 집에 늦게 돌아왔을 때, 초란은 강미현만 혼내던 그날이다.아마 그때부터 강미현이 그녀를 피했던 것 같다.시간이 흐른 후 강미현은 다른 사람으로 변했고 아버지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썼으며 허영심만 가득 찼다. 그때 강성연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의 강성연은 부모의 교육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강성연 대표님?”이율이 그녀를 부르자 강성연은 정신을 차렸다.“왜?”이율은 볼을 긁적였다.“대표님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돌아가서 의정 언니한테 말할게요. 이력서 좀 쓰게요.”강성연은 웃으면서 서류를 펼쳤다.“의정 씨가 어느 회사에 갈지 달렸어.”점심, 수민 아파트.곽의정은 베란다에서 이율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율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곽의정은 멍하니 서있었다.“AM 그룹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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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강유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강해신은 생각하다가 차라리 입을 다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리염은 퇴원했고 리사 아버지가 데리러 갔다.집으로 돌아온 리사 아버지는 그에게 이제는 사고 치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리염은 여전했다. 이유 없이 몰매를 맞았으니 그는 당연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방과 후 집으로 돌아온 리사는 리염이 소파에서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표정이 좀 미묘해졌다. 그녀는 인사조차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주방에서 밥하던 리사 아버지는 쾅 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리사 어머니가 죽은 일이 리사에게 큰 충격을 줬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리사 아버지는 이미 경찰에게 상황을 물어봤고 이 일은 리염과 관련이 없었다. 리염이 밖에서 빚을 진 탓에 사채업자들이 집으로 찾아와 리사 어머니와 다투다가 사고가 발생한 거였다. 사채업자들은 겁을 먹고 도망쳤고 리사 어머니는 제때에 발견한 사람이 없어 과도 출혈로 죽은 거다.리사 아버지도 아내의 죽음에 매우 고통스러웠다. 더 고통스러운 건 그의 잘못된 교육 때문에 아들이 나쁜 길로 들어선 거였다.아내는 죽었지만 그들은 계속 살아가야 했다.그는 이 사건으로 아들이 잘못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와 착실하게 살길 바랐다.-다음날, 강유이와 리사는 책 빌리러 도서관으로 갔다. 학교 도서관은 농구장 3, 4개만큼 컸는데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졌다.중학교 구역과 고등학교 구역은 각기 달랐다.리사는 책장 앞에 서서 책을 찾았다. 그녀의 팔목에 아무것도 없는걸 발견한 강유이가 물었다.“리사, 내가 선물한 팔찌는?”리사는 멈칫했고 미묘하던 표정이 곧 미소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잃어버릴까 봐 집에 뒀어.”강유이는 의심하지 않았다.“잃어버려도 괜찮아. 내가 하나 더 해주면 되지.”리사는 웃으며 말했다.“널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우리는 친구잖아, 어떻게 네가 귀찮겠어?”강유이는 발끝을 세우고 책장 위에 있는 책을 꺼내려고 했다.하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곧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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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강유이는 자신도 고등학생 시합을 보러 갈 수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 표정이었다.그러자 선배가 싱긋 웃으며 설명했다.“시합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 수도 있어. 네가 오면 내가 제일 좋은 자리를 맡아줄게.”그의 말에 민서율은 강유이의 반응을 관찰했다.강유이는 리사의 손을 꽉 잡고 물었다.“리사와 같이 가도 돼요?”선배가 시합에 초대한 사람은 강유이 한 사람이다. 선배가 누구를 대신해 강유이를 초대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 강유이가 친구와 함께 참석하겠다는 말에 선배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조금 망설였다.리사는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잡고 있었던 강유이의 손을 놓고 웃으며 말했다.“유이야, 너 혼자 가. 나 그날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그럼 나도…”“유이야! 너 그러면 꼭 와야 돼. 알았지?”선배의 반복되는 초대에 강유이는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도서관을 나선 후, 민서율과 그의 친구들은 강유이의 곁에서 웃고 떠들었고, 리사는 그들과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걸었다. 리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민서율과 그의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자신과 강유이는 하늘과 땅 차이의 수준에 있는 것 같다. 강유이는 어디에 있어도 항상 빛이 나는 존재였다. 집안 환경도 좋고, 아역 배우도 했었으며 예쁘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였다.초등학교 때부터, 강유이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사람들은 강유이의 잘못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예뻐해 줬으며 그녀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들을 준비가 되었다. 강유이는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들을 모두 갖고 태어났다.리사는 마치 강유이라는 꽃을 더 돋보이게하는 잎사귀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강유이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강유이와 인사를 하고 돌아서자 복도에 우두커니 서있는 강해신을 발견하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 만나러 왔어?”어렸을 때, 그녀와 강해신도 사이가 꽤나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리사는 자신이 강유이의 친구였기에 강해신이 그녀와 놀아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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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진땀을 빼고 있을 때,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다.검은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은 남자는 손에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그 모습이 꽤나 멋져 보여 곽의정은 천천히 창문을 내리고 남자를 불렀다.“저기요.”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강현은 자리에 멈춰 서고 곽의정을 쳐다보았다.“저요?”곽의정은 차 문을 열고 내리며 미안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제가 주차를 잘 못해서 그러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나요?”강현은 여자의 차가 거의 벽에 부딪칠 뻔한 것을 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일단 해볼게요.”“너무 고마워요!”운전석에 앉아 사이드미러를 바로 하고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강현은 완벽하게 주차를 마치고 운전석에서 내려 곽의정에게 열쇠를 건넸다.“됐어요.”“정말 너무 감사합니다.”강현은 싱긋 웃어 보이고 대답했다.“아니에요.”남자가 자신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향하는 것을 본 곽의정은 깜짝 놀라며 그의 뒤를 따라가 말을 건넸다.“여기에 사시는 분이세요?”“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그렇구나…”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강현이 버튼을 누르자 곽의정은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강현은 그녀를 돌아보고 물었다.“몇 층에 사세요?”곽의정은 화들짝 놀라더니 바로 미소를 지었다.“같은 층에 살아요.”강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20층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에서 곽의정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강현의 옆집에 멈춰 섰다.강현이 열쇠를 열쇠구멍에 맞춰 넣자 곽의정의 조금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 이런 우연이! 어떻게 마침 우리 옆집으로 이사 왔어요?”강현은 곽의정을 돌아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러니까요.”“오늘 저 대신 주차를 도와줘서 고마워요. 저녁엔 저희 집에 와서 드세요.”그녀의 말에 강현은 깜짝 놀랐다.“실례인 것 같아서 거절할게요.”곽의정은 그의 말을 듣고 연신 손사래를 치며 설명했다.“아, 오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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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이율이 저녁 준비를 모두 마치자 곽의정은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한참 후, 방금 샤워를 마친 듯한 강현이 어깨에 수건을 두르고 문을 열어 주었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아니요, 괜찮아요. 혼자 사시는 거예요?”곽의정은 문틈 사이로 강현 집 내부를 둘러보았다.거실은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신발장에도 여자 구두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혼자 지내고 있는 게 맞아!’“음…”강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저녁은 제가 혼자서…”하지만 곽의정은 그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그의 손을 끌고 나왔다. “오늘 제 동생이 맛있는 반찬을 많이 준비했어요. 오늘 다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할지도 몰라요.”강현은 곽의정 손에 이끌려 억지로 그녀의 집에 들어왔다. 현관문에서 나는 소리에 이율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강현과 눈이 마주치자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곽의정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강현에게 말했다.“여기, 제 동생 이율이에요.”강현도 이율을 발견하고 조금 놀란 것 같은 표정이었다.“여기 사세요?”“네…”그의 말에 이율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자 곽의정도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야?”잠시 후, 세 사람은 겨우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곽의정은 그제야 강현과 이율이 3년 전에 서로 같은 직장에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이웃집에 사는 옛날 직장동료. 어쩌면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몸을 배배 꼬았다.어색한 분위기에 이율이 먼저 침묵을 깼다.“언제 돌아왔어요?”곽의정도 고개를 들어 강현을 쳐다보았다.강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3일 전에요.”“강 대표님은 아직 모르시는 거 맞죠?”“네,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이율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곽의정은 식탁 밑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툭 치고는 눈빛으로 물었다.‘끝이야?’그녀의 매서운 눈빛에도 이율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밥만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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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이율은 곽의정을 흘겨보며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만 많아.”그러자 곽의정은 귀에 이어폰을 꼽고 방으로 들어갔다.-하늘이 어둑해지고 폭우가 내린 도시의 거리에는 밝은 네온사인이 흐릿하게 비쳤다.어렴풋이 보이는 달빛을 조명 삼아 윤티파니는 겹겹이 쌓인 안개를 바라보았다.한지욱이 그녀의 뒤에서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왜 창문 앞에 서있어요?”윤티파니는 창문에 비치는 한지욱의 그림자를 보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해요.”한지욱은 윤티파니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말했다.“그래요?”윤피타니는 그의 뜨거운 숨결에 눈을 파르르 떨었다.“빗물에 더러운 것들이 모두 씻겨내려가는 느낌이거든요.”한지욱은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고 볼을 어루만졌다.“이끼가 뭔지 알아요?”그의 물음에 윤티파니는 그저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이끼는 어둡고 습한 곳에서 기생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급 식물이에요. 꽃만큼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않고, 따사로운 햇살이 그늘에 비치지 않더라도 이끼는 여전히 번식하며 잘 자라죠. 쌀알처럼 작은 식물이지만, 모란처럼 뜨겁게 피어날 수 있어요.”윤티파니는 입술을 꼭 깨물고 그를 쳐다보았다.한지욱은 윤티파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티파니 씨가 언제 제일 빛나는지 알아요?”그의 물음에 윤티파니는 깜짝 놀라 반문했다.“모르겠어요. 언제 제일 빛나요?”“티파니 씨는 자신을 잃지 않는 모습이 제일 아름답고 빛나요.”한지욱이 윤티파니를 자신의 품에 가두고 꼭 끌어안자 윤티파니는 그의 따뜻한 온기에 마음이 조금씩 녹아 내렸다.“엄마…”그때, 시우가 베개를 안고 나타나 졸린 눈을 비볐다.윤티파니는 한지욱을 밀치고 시우에게 다가가 시선을 맞추었다.“시우야, 왜 벌써 깼어?”“번개 소리가 너무 무서워요.”아이의 말에 윤티파니가 한지욱을 돌아보자 한지욱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면 시우 오늘 엄마 아빠랑 같이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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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다. 톱스타 개인 스타일리스트의 월급은 일반 사무직 직원의 몇 배나 되는 금액이다. 스타일리스트의 능력이 출중하면, 개인 숍을 운영해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그녀의 말에 강현이 피식 웃으며 그녀를 돌아보았다.“이율 씨,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네, 그럼요. 돈이 최고예요!”이율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고 말했다.“저희 같은 일반 월급쟁이들은 아픈 몸도 돌보지 못하고 출근을 해도 돈을 모으지 못하잖아요.”“그런 것 같네요.”자신의 차 앞에 도착한 강현이 이율을 돌아보며 물었다.“제가 태워다 드릴까요?”“아니요, 제가 직접 운전해서 갈게요.”핸드백에 손을 넣어 차 키를 찾는 이율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녀가 중얼거렸다.“차 키가 어디 갔지?”어제저녁, 분명히 차 키를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아무리 가방을 뒤져도 보이지 않았다.“이율!”이율 집 베란다에서 곽의정의 목소리가 아파트를 떠들썩하게 울려 퍼졌다. 곽의정은 손을 흔들며 이율이 있는 곳을 내려다보고 소리를 질렀다.“차를 하루만 더 빌릴게! 차 키는 나한테 있어! 출근은 알아서 잘 하도록 해!”말을 마친 곽의정은 바로 베란다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갔다.이율은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심호흡을 하고 어색하게 강현을 바라보았다.“회사까지만 부탁할게요.”강현의 차가 soul 주얼리 계열사 입구에 멈춰섰다. 이율이 먼저 차에서 내리고 운전석에 있는 강현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안전 운전하세요.”강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율이 사라질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율이 완전히 그의 시선에서 사라지자 천천히 엑셀을 밟고 soul 주얼리 본사로 향했다.그 시각, 지윤이 강성연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서류를 확인하고 있는 강성연을 보고 말했다.“아가씨.” 지윤의 목소리에 강성연이 고개를 들고 지윤의 뒤에 서있는 강현을 발견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강성연은 바로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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