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51 - 챕터 1360

2771 챕터

제1351화

곽씨 부녀는 어색한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반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대학 얘기를 건너뛰고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나 말씀해 주시겠어요? 다른 얘기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반지훈은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관용을 사려는 것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게다가 반지훈이 인정하지 않는 동창이기도 하고 말이다.반지훈의 단호한 태도에 곽 회장도 그의 뜻을 따랐다."사실 저희 성운테크에 자금 문제가 좀 생겼어요. 대표님이 컴퓨터 학과를 나와서 IT에 대해 잘 안다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도움을 청하러 오게 되었고요."반지훈은 팔짱을 끼며 의자에 기대앉았다."저는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성운테크를 도와야 하는 이유가 뭐죠?"곽 회장은 말문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곽의정이 나서서 말했다."AM의 IT 기업이 성운테크보다 훨씬 뛰어나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 어느 회사에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성운테크에서 출시한 채팅 앱 ksapp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사용자가 2000만 명이나 됩니다. ksapp은 저희 회사 직원이 10년 가까이 지켜온 결과물이고, 저희는 ksapp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반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성연은 곽씨 부녀를 묵묵히 바라봤다. 그녀는 채팅 앱이나 IT 업계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ksapp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알았고, 채팅 외에 라이브나 포스팅도 가능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성운테크의 기술은 확실히 나쁘지 않아요. 만약 합작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곽씨 부녀는 놀란 눈빛으로 강성연을 바라봤다.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성연에게 다가갔다."더 구체적으로 말해볼래?""ksapp은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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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강성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집에 먹여 살려야 하는 애가 셋이나 있는데, 이 정도 도움은 당연히 줘야 하지 않겠어요?"반지훈은 곽씨 부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제 부인이 이렇게 말했으니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곽 회장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금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사모님. 물론 대표님에게도 감사합니다."연희승이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간 후, 강성연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럼 저도 이만..."강성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반지훈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물었다."이만 뭐?"강성연은 몸을 흠칫 떨며 말했다."제 회사로 돌아갈 거라고요!"반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어디도 갈 생각하지 마."...M국.한지욱은 시우를 데리고 동물원에 왔다. 시우는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신기한 듯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동물원에 처음 와본 시우는 끝도 없이 질문을 했고, 한지욱은 인내심 있게 하나하나 대답해 줬다.윤티파니는 시우의 신난 모습을 보고 그저 뒤에서 묵묵히 따라갔다. 그녀는 다정한 부자 사이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동물원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고 한지욱과 시우는 어느새 윤티파니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두리번거리며 두 사람을 찾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와서 손을 잡았다.윤티파니는 머리를 돌려 한 손으로 시우를 안고 있는 한지욱을 바라봤다."얼른 따라오지 않고 뭐 해요?"윤티파니는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아, 미안해요."한지욱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얼른 가요."한지욱은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윤티파니의 손을 잡고는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펭귄월드에 도착한 한지욱은 시우를 내려놨다. 시우는 쪼르르 유리 앞으로 달려가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펭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엄마, 펭귄이 엄청 많아요!"윤티파니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이때 시우가 재채기하더니 콧물이 다 흘러나왔다. 윤티파니는 바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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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한지욱이 천천히 말했다."시우는 내가 필요해요. 한창 온전한 가족이 필요할 때이니까요."윤티파니는 심장이 욱신거리는 것 같아 자신의 손을 빼내며 말했다."저는 결혼하기 싫어요."윤티파니는 더 이상 결혼할 용기가 없었다. 한지욱도 물론 자신이 용서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럼 결혼하지 마요. 나는 티파니 씨가 원하는 대로 할 거예요. 모든 선택권이 티파니 씨한테 있고 나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게요."한지욱이 윤타피니의 차가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치 따듯하게 만들어 주려는 것처럼 말이다.윤티파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저에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물론이죠."한지욱이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티파니 씨와 시우가 없다면 내가 무슨 낙으로 살겠어요?"윤티파니는 멈칫하다가 그의 눈을 바라봤다."저희가 결혼해도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을 거예요. 그런 아내, 그런 혼인이라도 괜찮겠어요?""네."한지욱은 그녀의 얼굴을 들어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했다."남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상관없어요. 나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이에요."윤티파니는 그를 바라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지욱은 그녀의 볼에 짧게 뽀뽀했다가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찰나의 접촉에 윤티파니는 몸을 흠칫 떨며 그를 밀어내고는 머리를 숙여버렸다."미안해요..."한지욱은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고 자신이 무섭게 한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아니에요, 내가 기다릴게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3일 후, 연희승은 계약서를 들고 성운테크로 찾아갔다.사무실에서 비서가 따듯한 차를 내오고 곽 회장은 계약서를 훑어봤다.얼마 후 연희승이 먼저 입을 열었다."만약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곽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아주 만족스러워요."곽 회장은 사인을 하고 다시 계약서를 연희승에게 건네줬다.계약서를 확인하고 난 연희승은 몸을 일으키며 손을 내밀었다."그럼 앞으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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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반지훈은 성운테크와 합작할 생각이 없었다. 특히 곽 회장이 대학 얘기를 꺼냈을 때는 합작할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그는 HS그룹과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았다.한수찬도 합작을 핑계로 한성연을 그에게 소개해 줬었다. 게다가 그가 기억을 잃은 틈을 타서 말이다. 그 뒤로부터 반지훈은 아무리 실력 좋은 회사라고 해도 사적인 핑곗거리로 찾아온다면 전부 밀어내고 말았다.다행히 성운테크는 눈치를 볼 줄 알았고 강성연도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었기에, 반지훈은 그녀를 봐서라도 받아들였다.강성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저는 지훈 씨를 따를게요. 지훈 씨가 가면 저도 따라갈래요."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짧게 답했다.통화가 끝난 다음 이율이 몸을 돌리며 물었다."대표님, 방금 말한 곽 회장님은 어느 회사 회장님인가요?"이율의 안색은 약간 어두웠다. 이상함을 눈치챈 강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건 왜 물어?"이율이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전 이만 나가볼게요."사무실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 순간, 이율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저녁 7시, 강성연은 반지훈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왔다. 곽 회장은 고급 레스토랑의 VIP 룸을 예약했고 딸과 아내도 함께 데리고 왔다.강성연과 반지훈이 온 것을 보고 그들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대표님, 사모님, 어서 앉으세요."반지훈은 곽 회장의 곁에 앉았고, 강성연은 반지훈의 곁에 앉았다. 곽씨 모녀는 곽 회장의 왼쪽에 앉아 그들과 마주 보고 있었다.곽 회장은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저희가 아직 주문을 안 했어요. 대표님과 사모님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었어요."반지훈은 메뉴판을 받지도 않으며 말했다."이번 식사 자리를 만든 건 회장님이시고, 또 저희보다 어른이시니 드시고 싶은신 걸로 편히 주문하세요. 저와 제 아내는 못 먹는 음식이 없습니다."반지훈의 말을 들은 곽 회장은 메뉴판을 거두며 말했다."그럼 제가 이 가게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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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곽 부인은 멈칫하며 곽 회장을 힐끗 보더니 그저 미소만 지었다.음식이 전부 올라오고, 곽 회장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곽의정도 몇 마디를 보태곤 했다. 강성연은 밥 먹을 때 말을 하지 않는 반지훈을 대신해 대답을 해줬다. 그러다가 내내 한 마디도 주고받지 않은 곽씨 모녀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식사가 끝난 다음, 곽 회장이 두 사람을 레스토랑 앞까지 데려다줬다. 강성연도 인사를 나누고 반지훈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차가 천천히 멀어지기 시작하고 강성연은 백미러를 힐끗 보며 물었다."부인이 식사하는 내내 약간 어색해 보이지 않았어요?"반지훈은 무심하게 셔츠 단추를 풀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런 것도 관찰하고 있었어?""그냥 조금 이상하다 싶어서요."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부인은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회장님의 눈치를 봤어요. 그리고 딸과도 얘기를 전혀 나누지 않는 것이 어쩐지 남처럼 보인다고 할까요."운전하고 있던 경호원이 뭔가를 아는 듯 갑자기 말하기 시작했다."회장님은 재혼을 하셨어요. 곽의정 씨는 전처와 낳은 아이이고, 몇 년 전 이혼했다고 하더라고요."강성연이 몸을 앞으로 하며 물었다."이혼은 왜 했대요?"경호원은 반지훈의 싸늘한 눈빛을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강성연은 입을 삐죽였다. 곽의정과 반지훈의 나이가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40대밖에 안 돼서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나 재혼이었다.반지훈은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그런 걸 알아서 뭐하려고?"강성연은 머리를 들며 미소를 지었다."왜요, 재밌잖아요."반지훈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피식 웃었다."넌 참 알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강성연은 그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계속 투덜거릴 거면 지훈 씨랑 얘기 안 할 거예요."반지훈은 큰 소리로 웃으며 그녀를 다시 끌어안았다."알겠어, 그만할게."이튿날, 곽의정은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러 왔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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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곽의정은 차가 지나간 방향으로 따라갔다.주차하고 난 이율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곽의정이 그녀를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오랜만이야. 그 새로 차를 바꾼 걸 보니 너도 잘살고 있었나 봐?"이곳에서 곽의정과 마주칠 줄은 몰랐던 이율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내가 당신 돈으로 차를 바꾼 것도 아니잖아요?"이율이 그냥 지나쳐 가려고 하자 곽의정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3년 동안, 네 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이율은 시선을 피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율이 15살 되던 해, 그녀의 어머니는 곽 회장과 재혼했다. 그렇게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곽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곽씨 집안에서 언제나 남으로 취급받았다.어머니는 새아버지의 말이라면 전부 따랐고 현모양처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율도 곽씨 집안의 딸로 새아버지의 돈으로 공부했다. 하지만 그녀가 곽씨 집안의 의붓딸이라는 것은 절대 밝혀지면 안 되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이율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안 됐다.어머니는 이율이 얼른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서 편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래서 3년 전의 선 자리도 마련하게 되었던 것이다.곽의정은 이율을 힐끗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너 설마 슈가 대디를 사귄 건 아니지?"이율은 멈칫하며 되물었다."뭐요?"곽의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비싼 가방에 비싼 차까지... 슈가 대디가 아니면 네 주제에 어떻게 이런 물건들을 사겠어? 내가 네 친언니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어. 넌 네 어머니가 걱정되지도 않아?"이율은 곽의정이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터무니없는 소리를 할까 봐 황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이건 제가 직접 번 돈으로 산 거예요.""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그걸 알아서 뭐하려고요?"이율은 곽의정을 밀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곽의정은 몰래 이율을 따라갔고, 그녀가 soul 주얼리 안으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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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곽의정은 유유히 차를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으로는 곽 회장의 말을 듣고는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곽 회장이 AM그룹으로 찾아간 날, 사실 곽의정은 별로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비록 같은 학과를 나오기는 했지만 반지훈과 그녀는 거의 남과 다름없었고, 곽 회장이 원하는 일도 일어날 리 없기 때문이다.곽 회장이 곽의정을 AM그룹으로 데려간 것은 '동창'의 이름을 빌리기 위해서도 있지만 이 기회에 자신의 딸을 상류 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도 있었다. 만약 AM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미래가 창창할 게 뻔했다.대부분 사람들은 반지훈한테만 다가가기 바빴고 그의 곁에 있는 부인 강성연한테는 입에 발린 말만 건네고 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반지훈이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고 곽 회장은 강성연과 친하게 지낼 생각을 한 것이다.사람들은 강성연을 운 좋은 여자라고 여겼다. 그녀가 AM그룹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주얼리 사업을 하면서도 반지훈에게 시집을 갔으니 말이다.하지만 곽의정은 약간 다르게 생각했다.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그녀의 독립적이고 당당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가정주부로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반지훈에게 사업적인 의견도 줄 수 있었다.이 세상에 양성 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현실 속에서도 평등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반지훈은 강성연이 여자라고 해서 곽 회장처럼 아내에게 '여자가 하는 일'을 요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인생 파트너'였다.대부분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부드러운 사람이기를 바란다. 만약 아내가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것일 거다.곽의정은 시선을 떨구며 답했다."네."이틀 후, soul 주얼리.soul은 새로운 시즌의 주얼리를 출시하기 위해 광고 모델을 찾고 있었다. 강성연은 회의를 통해 홍보기획팀에 맡기기로 했다.회의가 끝나고 강성연은 회의실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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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곽의정은 선물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이건 제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이에요."선물 상자만 봐도 비싼 티가 났기에, 강성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감사 인사라면 함께 식사하면서 충분히 했잖아요. 또 선물을 받는 건 좀 부담스럽네요."선물을 주는 것에는 보통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표현이고, 두 번째는 아부이다. 표현은 보통 부탁할 일이 있을 때 하는 것이었는데 곽의정은 강성연에게 부탁할 일이 없으니, 그녀는 당연히 두 번째이겠다고 생각했다.곽의정은 아부를 한다고 해서 과하게 하지는 않았다. 강성연이 선물을 받지 않는 것도 예상안의 일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강성연을 만나러 왔고, 혹시 모를 생각으로 선물을 준비했다. 거절당한 다음에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바로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이 선물은 제가 사모님을 위해 준비한 거예요. 성운테크에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번 일은 제가 평생 기억하고 있을게요."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의견만 냈을 뿐이에요. 성운테크에 기회를 준 것도 제가 아닌 지훈 씨고요. 그리고 감사의 뜻을 표현하려면 선물을 주는 것보다 앞으로의 합작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곽의정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반지훈이 강성연에게 빠진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곽의정은 강성연과 몇 마디 주고받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곽의정이 밖으로 나가고 강성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을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미 받은 선물을 다시 돌려주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기에 그녀는 그저 지윤에게 잘 보관하고 있으라고 전했다.저녁, 강성연은 곽의정에게 선물 받은 일을 반지훈에게 알려줬다. 샤워 가운을 입고 의자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던 반지훈은 머리를 들며 말했다."뭐... 그 여자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지.""그렇기는 하지만..."강성연은 로션을 다 바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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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반지훈은 강성연의 허리를 감싸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틀린 말은 아니잖아."강성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었다."정말요?"반지훈은 머리를 숙여 그녀의 입꼬리에 짧게 입을 맞췄다."그럼."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어내고 머리를 들었다."그것도 억지를 부리지 않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거죠?"억지를 받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부처님이 와도 매번 다 받아주기는 힘들 것이다.반지훈이 강성연의 말을 듣는 것은 그녀를 존중하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여자가 남들 앞에서 남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남자도 와이프한테 막 대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반지훈은 달랐다.반지훈과 강성연은 어디에서나 서로를 존중했다. 그리고 그는 남자가 존중받는 것도 여자에게 달린 것이 아닌 남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여자를 존중하면, 여자도 자연스레 남자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남자가 가장 기본적인 존중도 해주지 않는다면 여자도 똑같지 않을까? 여자가 패악을 부리며 되돌릴수 없는 관계로 헤어지는 부부가 바로 그 예가 아닌가 싶다.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성연을 화장대 위로 안아 올렸다."너라면 억지를 부려도 괜찮을 것 같아."강성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반지훈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그럼 지금 한 번 부려볼까요?"반지훈은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이튿날, 곽씨 저택.이율은 문밖에 서서 들어갈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곽 부인이 문을 열고 그녀에게 말했다."왔으면 얼른 들어오지 않고 여기서 뭐해?"이율은 말없이 곽 부인을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곽 회장과 곽의정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곽 부인은 이율의 등을 떠밀며 인사를 하라고 했다. 이율은 아버지라는 말을 입밖으로 억지로 꺼내며 인사했다.곽 회장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덤덤하게 말했다."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어머니가 너를 많이 그리워했어. 온 김에 밥 먹고 가."이율은 어머니의 기분 좋으신 모습을 보고 그러기로 했다.점심 밥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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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이율은 시선을 떨군 채 입술을 깨물었다.곽 부인은 이율의 태도에 곽 회장이 화를 낼까 봐 그녀를 살짝 밀며 말했다."아버지가 묻잖니."이율이 대답하려고 하자 곽의정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다지 유명한 회사는 아니에요."곽의정의 말을 들은 곽 회장은 원래도 별로 없던 관심을 바로 접었다. 만약 대기업 관리직이라면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았다.이율은 곽의정을 바라봤지만 곽의정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점심 식사가 끝난 후, 이율은 저택에서 나왔다. 곽 부인은 그녀를 대문까지 바래다줬고 손을 꼭 잡으며 물었다."이율아, 넌 엄마가 밉지는 않아?"이율은 성격이 순한 편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어머니를 탓하거나 미워한 적은 없었다. 나이를 먹으면서는 점점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다."엄마는 후회 안 하세요?"이율이 되물었다.곽 부인은 그저 자신의 배를 쓰다듬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도 더이상 묻지 않고 인사를 하곤 몸을 돌려 떠났다.그렇게 길을 따라 걷고 있을때 차 한 대가 유유히 다가와 곁에 멈춰서더니 창문이 스르르 내려졌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곽의정이었다."차는 두고 온거야? 너희 엄마한테 새 차 자랑이라도 하지 그래? 네가 잘 사는 걸 보면 선 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을 거 아니야."이율은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답했다."오늘따라 운전하기 싫어서요."곽의정이 말했다."타, 데려다줄게."이율은 잠깐 고민했지만 물어볼 것도 있어서 차에 올라탔다."어제는 무슨 일로 soul 주얼리에 왔어요?""반 대표님의 부인을 만나러. 너네 대표님 말이야."곽의정이 웃으며 말했다."대표님이 평소에 꽤 잘해주지?"역시 곽의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이율은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그럼 아까는 왜...""너를 도와주려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네가 능력 있다는 걸 아빠가 아시면 내가 난감해지니까 그런거고. 곽씨 집안의 딸은 영원히 나 하나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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