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2771 챕터

제1341화

윤티파니는 순간 몸이 굳었다.한지욱은 그녀를 바짝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술을 붙였다. 그는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살이 빠졌네요.”윤티파니를 찾으러 오기 전 그는 재회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미친 듯이 얘기할 수도, 또는 다시 한번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그녀를 자기 곁에 묶어뒀을 수도 있었다.수없이 생각해봤지만 다시금 만났을 때 한지욱은 두려웠다.그는 윤티파니가 거절할까 봐, 그를 미워할까 봐 두려웠다.윤티파니는 그의 품에 안겨 몸이 굳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앙다문 채로 그의 손을 떼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한지욱 씨.”윤티파니는 그를 보지 않았다.“왜 또 절 찾아온 거예요? 우리는 다 끝난 사이잖아요.”한지욱은 순간 움츠러들면서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아직도 제가 밉나 보네요.”“안 미워요.”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침착한 척 말했다.“전 이미 과거를 떨쳐냈어요.”한지욱은 거리를 좁혔다.“전 떨쳐내지 못했어요.”윤티파니는 당황했지만 이내 감정을 추슬렀다.“당신이 왜요? 한지욱 씨, 당신에게 전 죄인이예요. 만약 그 정략결혼이 없었다면 당신과 유혜선 씨는 아주 행복했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절 미워했죠.”“전 단 한 번도 당신을 미워한 적이 없어요.”한지욱은 그녀의 앞에 멈춰 서서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밉다는 건 그저 핑계였어요.”한지욱은 윤티파니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감싸며 무겁게 숨을 내뱉었다.“티파니 씨, 전 빌어먹을 개자식이에요.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인지했을 때, 전 이미 당신을 잃었어요. 당신이 떠난 3년 동안, 전 매일을 괴로움 속에서 보냈어요. 전 당신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렸다.“제겐 아이가 있어요.”“하지만 결혼하지는 않았잖아요.”한지욱의 손끝이 윤티파니의 입가에 멈췄다.“당신은 지난 3년간 곁에 다른 남자를 두지 않았어요. 만약 그때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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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한지욱 씨...”...서울시 사립학교.강유이가 가방을 메고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조민과 선배 여럿이 다가왔다.“강유이.”조민이 강유이를 불렀고 고개를 돌린 강유이는 눈살을 찌푸렸다.“선배가 여긴 왜 왔어요?”조민이 항상 리사를 괴롭혔기 때문에 강유이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학생회 부회장이 된 건지 의문이었다.조민은 팔짱을 두르고 강유이의 앞에 섰다.“너한테 볼일 있어서 온 거야.”강유이는 조민을 바라봤다.“무슨 일이요?”“당연히 리사 일 때문이지.”“리사 일을 선배가 저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강유이가 몸을 돌려 교실로 들어가려 하자 조민이 갑자기 말했다.“리사가 널 속였다면 어떡할래?”강유이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조민을 바라봤다.“무슨 말이에요?”리사가 날 속이다니? 그럴 리가.조민은 강유이가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휴대폰을 꺼내 SNS로 들어갔다.“안 믿네. 그러면 직접 확인해 봐.”조민은 강유이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네 좋은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강유이는 머뭇거리다가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고개를 숙여 화면을 확인한 순간 리사 공주라는 닉네임의 SNS 계정이 보였다.그녀가 게시한 모든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아주 사치스러웠다. 그리고 찍힌 사진들과 동영상은 강유이에게 무척이나 익숙했다.옷, 가방, 신발, 심지어 팔찌까지 전부 강유이가 리사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별장 안의 구조는 반씨 저택이었는데 그것은 리사가 강유이의 집에 놀러 왔을 때 찍은 사진인 듯했다. 차 번호판이 가려진 비싼 차 역시 강유이와 오빠들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자가용이었다.그러나 영상에는 전부 리사의 것이라고 태그되어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강유이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조민은 강유이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웃었다.“이제야 믿겠어? 네 친한 친구는 이 SNS 계정을 만든 사실을 너한테 얘기하지 않았지?”강유이가 대답하지 못하자 조민은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그뿐만이 아니야. 리사는 부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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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강유이는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비록 믿지는 않았지만 조민의 말 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였다.리사가 허영심이 많은 사람일까?강유이는 리사와 알고 지낸 지 오래돼서 리사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물건들은 강유이가 리사에게 먼저 준 것들이었고 리사가 먼저 뭔가를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그러니 리사는 분명 허영심이 많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저녁, 반씨 저택.밥을 먹을 때 강유이는 줄곧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강성연은 그 점을 눈치채고는 강유이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줬다.“유이야, 왜 그래?”반지훈과 강해신도 강유이를 바라봤다.강유이는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핑계를 댔다.“리사가 보름 뒤면 퇴원할 수 있대요.”강성연은 웃었다.“리사가 퇴원하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냐? 이제 친구랑 같이 놀 수 있잖아.”강유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강해신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 얘기 하지 않았다.강유이는 밥을 다 먹은 뒤 위층에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반지훈은 딸의 뒷모습을 보다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유이 뭔가 고민이 있나 본데.”강성연은 흠칫했다.“그래요?”아이도 이제 열 살이 넘었으니 고민이 있는 건 정상이었다. 하지만 강성연은 리사가 당한 일 때문에 강유이가 자책할까 봐 걱정되었다. 강유이는 어릴 때부터 그녀와 반지훈, 그리고 오빠들의 보호 아래 자랐기에 순수했다. 리사가 겪은 일 때문에, 옷을 바꿔 입은 것 때문에 강유이는 한동안 미안해했다. 또한 강성연은 강유이가 최대한 리사에게 보상하려 한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수연이 했던 미친 말들이 떠올랐다. 사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강성연도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혹시나 그 일 때문에 강유이와 리사의 우정에 금이 가지는 않을까 걱정됐다.리사는 무고했다. 단지 강유이와 옷을 바꿔 입은 것 때문에 강유이라고 오해받아 수연 일당에게 잔인한 일을 당했고 리사에게는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다.강해신은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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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강해신은 민서율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학생이었다. 비록 중학생이긴 하지만 그의 지능은 고교생 수준이었다.고개를 돌린 조민은 강해신을 보고 교과서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날 찾아온 거야?”강해신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꽂았다.“어제 제 동생한테 뭐라고 한 거예요? 리사 일 말이에요.”조민은 흠칫하더니 이내 웃었다.“리사 일 말이야? 유이가 너한테 얘기하지 않았나 보네?”강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조민이 그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네가 직접 확인해서 보면 되잖아.”강해신은 조민에게서 휴대폰을 건네받고 그것을 보고도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조민은 강해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내가 선배로서 조언하는데 네 여동생 설득 좀 해봐. 괜히 농부와 독사에서 그 농부가 되지 않게 말이야.”병원 병실 안.리사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지팡이를 짚지 않고 걷는 걸 연습했다. 똑바로 설 수는 있었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다리가 아팠다.병실 밖에서 리사가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모습을 본 강유이는 곧바로 다가가 리사를 부축했다.“리사야, 왜 내려왔어?”리사가 말했다.“좀 걸어보려고. 누워있고 싶지 않아서.”강유이는 리사를 부축해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그래도 조급해하면 안 돼. 천천히 해야지.”리사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어 강유이를 바라봤다.“유이야, 혹시 날 탓하는 거야?”강유이는 당황하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왜 널 탓해?”“그 사람들은 나보고 네게 연락해서 날 데리러 오라고 말하라고 했어. 그때 난 조금 망설였어. 진짜 자칫하면 널 배신할 뻔했는데, 내가 밉지 않아?”리사가 물었다.강유이는 그 얘기를 듣고 허탈한 듯 웃었다.“내가 왜 널 탓해? 네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는 거 나도 알아.”리사는 강유이의 말에 마음이 놓였다. 리사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날 탓하지 않는다니 다행이야.”“참, 어제 조민 선배가 날 찾아왔는데...”리사의 안색이 살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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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시우야, 그렇게 막 부르면 안 돼.”윤티파니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때렸다.“앞으로 다른 사람을 멋대로 아빠라고 부르면 안 돼.”윤티파니는 아이가 한지욱을 아빠라고 부를 줄은 몰랐다.확실히 아빠가 맞긴 했지만 윤티파니는 한지욱이 그 사실을 몰랐으면 했다. 그녀는 한지욱이 자신의 아이인 걸 알면 어떻게 할까 걱정됐다.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시우는 아빠가 갖고 싶어요.”윤티파니는 당황했다. 아이가 더욱더 크게 울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난 2년 동안 그녀는 책임감 있는 엄마는 아니었다. 매번 아이가 울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가 대신 아이를 달랬었다.윤티파니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을 때 한지욱이 다가와 팔을 뻗어 아이를 안았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남자는 울면 안 돼.”시우는 울음을 뚝 끊고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욱을 바라봤다.“아빠.”한지욱은 시우를 안아 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빠, 여기 있어.”시우가 진짜 울지 않자 윤티파니는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거실에서 시우는 줄곧 한지욱과 붙어 있었고 한지욱도 계속 아이를 안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윤진과 강현숙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분위기는 상당히 어색했다.강현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시우에게 말했다.“시우야, 자. 할머니한테 안겨.”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지욱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전 아빠한테 안겨있을래요.”강현숙은 뻘쭘하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녀는 심경이 복잡했다. 아이는 태어난 뒤로 단 한 번도 아빠를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한지욱을 보자마자 그를 아빠라고 부른 걸까?윤진은 헛기침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자네도 티파니가 자네를 떠난 이유를 알겠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티파니도 이젠 과거를 떨쳐냈어. 너희들 일은 나도 티파니 엄마도 더는 간섭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도울 생각도 없어. 티파니가 자네를 용서할지 안 할지는 자네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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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평범한 목제 가구는 반씨 가문 별장의 가구에 비해 훨씬 퀄리티가 떨어졌다.리사의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유이야, 오늘은 우리 집에서 같이 밥 먹자. 너 뭐 좋아해? 아주머니가 다 해줄게."강유이는 웃으며 답했다."저는 뭐든 다 잘 먹어요!"리사의 어머니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아주머니가 먼저 장 보고 올게."리사의 어머니는 나가기 전까지도 리사에게 친구를 잘 대접하라고 일렀다.리사는 강유이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녀의 방은 강유이의 방보다 훨씬 작았지만 아주 따듯한 느낌이 있었다.리사의 방에는 또 2층짜리 침대가 있었는데, 위층을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짐이 잔뜩 쌓여 있었다. 강유이는 그녀의 책상 앞에 앉으며 물었다."위층 침대는 누구 거야? 너도 형제자매가 있었어?"리사가 머리를 끄덕였다."근데 왜 한 번도 말한 적 없어?"리사가 입을 삐죽이며 답했다."오빠는 우리랑 같이 사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강유이는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리사는 오빠와 사이가 아주 안 좋아 보였다. 오죽하면 오빠가 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꺼낸 적 없겠는가.'오빠라면 가족이 아닌가? 왜 같이 사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거지?'강유이는 궁금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그녀는 리사에게 하기 싫은 말을 하도록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리사의 어머니는 장을 보고 돌아왔다. 그녀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풍성한 한 상을 차렸다. 리사의 아버지도 퇴근하고 돌아오셨다.딸이 처음으로 친구를 데리고 왔으니 두 사람은 기분이 몹시 좋아보이셨다. 특히 리사의 어머니는 강유이에게 반찬까지 집어주며 말했다."유이야, 많이 먹어."강유이는 웃으며 답했다."감사합니다."강유이는 어른들의 예쁨을 잘 받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그녀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예쁨을 잔뜩 받았다.리사는 그런 강유이가 아주 부러웠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갖췄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성공적인 인생을 보낼 수 있었다."리사야, 너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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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소년은 다리를 꼬며 말했다."쯧쯧,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리염아, 돌아왔으면 얌전히 밥이나 먹어. 안 먹겠으면 그냥 나가고."리사의 아버지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그는 이 못난 아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리염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아들한테 너무 매정한 거 아니에요?""주제도 모르고 아들 소리를 운운하는구나."리사의 어머니가 걸어오며 말했다."집에는 돌아오지도 않으면서 뻔뻔하게 돈 달란 소리만 하고 말이야. 일이라도 찾아서 동생 뒷바라지하면 좀 좋니?"리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까지 뒷바라지할 필요 있어요? 리사는 좋은 학교에서 부자 친구들이랑 놀고 있다면서요."그는 리사의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것도 몇백만 원짜리 시계지?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명품 시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된 거야?"리사는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감췄다.리사의 아버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리염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동생한테 명품 시계를 사줄 수 있는 사정이면... 저한테 용돈 줄 수도 있겠네요.""너...!"리사의 아버지는 화난 표정으로 젓가락을 내던지고는 몸을 일으켰다. 리사도 이 자리가 불편했는지 강유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가자, 유이야."리사는 강유이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뒤에서 리염과 어머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사는 살짝 머리를 돌려 멍한 표정으로 집을 바라보더니, 강유이를 데리고 계단를 내려갔다."미안해, 유이야. 나도 오늘 오빠가 갑자기 돌아올 줄 몰랐어."강유이는 리사를 바라보며 물었다."네 오빠는 항상 저래?""미안해, 많이 놀랐지? 내가 이래서 오빠를 싫어해."리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래서 강유이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리사는 강유이가 가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달려가 리염을 막아섰다."오빠, 이게 뭐 하는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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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반씨 저택으로 돌아온 강유이는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바로 앞에서 기다리는 강해신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췄다."오빠, 왜 여기서 폼 잡고 있어?""누가 폼을 잡았다고 그래?"강해신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했다."리사 집에서 밥 먹고 온다며. 왜 벌써 돌아왔어?""밥을 다 먹었으니까 돌아왔지."강유이는 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무언가 생각난 듯 멈춰서서 말했다."오빠,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워."강유이는 리사의 오빠를 보고 나서야 강해신의 소중함을 알았다.강해신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처음으로 동생한테 인사말을 들은 그는 약간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네가 웬일이야?""아무것도 아니야."강유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강해신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이튿날, 강성연은 강해신과 강유이를 학교로 보내고 반지훈의 회사로 도시락 배달을 왔다.사무실에서 나온 연희승이 강성연을 발견하고 물었다."사모님, 어쩐일로...?"강성연이 도시락을 들어 보이자 그는 이내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아... 도시락 배달 오셨군요. 대표님은 좋으시겠어요."강성연이 웃으며 말했다."부러우면 희승 씨도 얼른 결혼해요.""..."연희승은 시도 때도 없이 눈꼴신 짓을 하는 잉꼬부부가 어이없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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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강성연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반지훈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사무실 안에서 강성연과 연희승의 대화를 들은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러다 또 선자리를 주선하는 거 아니야?"강성연은 도시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희승 씨는 당신 직원이에요. 주선자는 당연히 지훈 씨가 되어야죠."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서류를 내려놓았다."주선자가 되기에 나는 아는 여자가 없어."강성연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확실히 반지훈이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적 없었다. 그의 주변에는 거의 남자들뿐이었다.강성연은 책상을 짚으며 말했다."지훈 씨 대학 다닐 때 엄청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요. 쫓아다니던 여자는 없었어요?"반지훈은 그녀의 볼을 만지며 말했다."없었어."반지훈은 대학교에 다닐 때도 공부와 회사 일에만 신경 쓰느라 다른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강성연은 그의 손을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같은 반 친구 연락처도 없어요?"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강성연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너는 내가 다른 여자랑 연락했으면 좋겠어?""그냥 궁금해서 그러는 거죠."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며 도시락통을 열었다."이건 제가 지훈 씨를 위해 직접 만든 계란 볶음밥이에요.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어요."반지훈은 숟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고는 머리를 끄덕였다."괜찮네.""정말요?"강성연은 반지훈이 거짓말이라도 할까봐 빤히 쳐다봤다."많이 늘었네."이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 강성연은 반지훈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얌전히 소파로 가서 앉았다."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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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연희승은 빠른 걸음으로 책상 앞으로 왔다."대표님, 성운데크의 곽 회장님이 만나 뵙기를 청하십니다."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성운테크라면 우리 AM과 전혀 접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나를 만나려 하는 거지?"연희승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지만 안내 데스크 직원 말로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합니다. 요즘 인수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있던데, 혹시 합작을 청하러 온 건 아닐까요?"반지훈은 서류를 내려놓고 뒤로 기대며 말했다."곧 인수되는 회사가 무슨 능력으로 나와 합작하려는 거지? 우리가 무슨 자원봉사자야? 그냥 내보내라고 안내 데스크에 전해."연희승은 반지훈의 말을 그대로 안내 데스크에 전했다. 하지만 곧 무슨 말을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머리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봤다."저... 성운테크 곽 회장님의 따님이 대표님의 대학 동창이라고 합니다."어딘 가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강성연은 애써 웃음을 참기 위해 머리를 돌렸지만 파르르 떨리는 어깨가 숨겨지지 않았다.반지훈은 미간을 누르며 물었다."성연아, 재밌어?""미안해요. 순간 참지 못했어요."강성연은 아직도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반지훈은 연희승을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나가."연희승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밖으로 나갔다.반지훈은 강성연을 향해 걸어가서 입술을 겹쳤다. 강성연은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진 채 그의 어깨를 잡았다. 반지훈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더 깊게 파고들었다.한참 지난 후, 강성연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저 이제 돌아갈래요."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조금 더 있지...""지훈 씨 바쁘잖아요. 제가 계속 사무실에 있으면 남들이 어떻게 보겠어요?"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만약 계속 남아있으면 참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우리 회사 사모님을 뭐 어떻게 보겠어?"반지훈은 또 그녀의 목을 살짝 깨물기 시작했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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