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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윤티파니는 순간 몸이 굳었다.

한지욱은 그녀를 바짝 끌어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술을 붙였다. 그는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살이 빠졌네요.”

윤티파니를 찾으러 오기 전 그는 재회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미친 듯이 얘기할 수도, 또는 다시 한번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그녀를 자기 곁에 묶어뒀을 수도 있었다.

수없이 생각해봤지만 다시금 만났을 때 한지욱은 두려웠다.

그는 윤티파니가 거절할까 봐, 그를 미워할까 봐 두려웠다.

윤티파니는 그의 품에 안겨 몸이 굳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앙다문 채로 그의 손을 떼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한지욱 씨.”

윤티파니는 그를 보지 않았다.

“왜 또 절 찾아온 거예요? 우리는 다 끝난 사이잖아요.”

한지욱은 순간 움츠러들면서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아직도 제가 밉나 보네요.”

“안 미워요.”

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침착한 척 말했다.

“전 이미 과거를 떨쳐냈어요.”

한지욱은 거리를 좁혔다.

“전 떨쳐내지 못했어요.”

윤티파니는 당황했지만 이내 감정을 추슬렀다.

“당신이 왜요? 한지욱 씨, 당신에게 전 죄인이예요. 만약 그 정략결혼이 없었다면 당신과 유혜선 씨는 아주 행복했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은 절 미워했죠.”

“전 단 한 번도 당신을 미워한 적이 없어요.”

한지욱은 그녀의 앞에 멈춰 서서 그녀를 지긋이 바라봤다.

“밉다는 건 그저 핑계였어요.”

한지욱은 윤티파니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감싸며 무겁게 숨을 내뱉었다.

“티파니 씨, 전 빌어먹을 개자식이에요. 제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인지했을 때, 전 이미 당신을 잃었어요. 당신이 떠난 3년 동안, 전 매일을 괴로움 속에서 보냈어요. 전 당신이 정말 보고 싶었어요.”

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렸다.

“제겐 아이가 있어요.”

“하지만 결혼하지는 않았잖아요.”

한지욱의 손끝이 윤티파니의 입가에 멈췄다.

“당신은 지난 3년간 곁에 다른 남자를 두지 않았어요. 만약 그때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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