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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강유이는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비록 믿지는 않았지만 조민의 말 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였다.

리사가 허영심이 많은 사람일까?

강유이는 리사와 알고 지낸 지 오래돼서 리사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물건들은 강유이가 리사에게 먼저 준 것들이었고 리사가 먼저 뭔가를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그러니 리사는 분명 허영심이 많은 사람은 아닐 것이다.

*

저녁, 반씨 저택.

밥을 먹을 때 강유이는 줄곧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강성연은 그 점을 눈치채고는 강유이의 그릇에 음식을 집어줬다.

“유이야, 왜 그래?”

반지훈과 강해신도 강유이를 바라봤다.

강유이는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핑계를 댔다.

“리사가 보름 뒤면 퇴원할 수 있대요.”

강성연은 웃었다.

“리사가 퇴원하면 기뻐해야 하는 거 아냐? 이제 친구랑 같이 놀 수 있잖아.”

강유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강해신은 강유이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 얘기 하지 않았다.

강유이는 밥을 다 먹은 뒤 위층에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반지훈은 딸의 뒷모습을 보다가 미간을 살짝 구겼다.

“유이 뭔가 고민이 있나 본데.”

강성연은 흠칫했다.

“그래요?”

아이도 이제 열 살이 넘었으니 고민이 있는 건 정상이었다. 하지만 강성연은 리사가 당한 일 때문에 강유이가 자책할까 봐 걱정되었다. 강유이는 어릴 때부터 그녀와 반지훈, 그리고 오빠들의 보호 아래 자랐기에 순수했다. 리사가 겪은 일 때문에, 옷을 바꿔 입은 것 때문에 강유이는 한동안 미안해했다. 또한 강성연은 강유이가 최대한 리사에게 보상하려 한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수연이 했던 미친 말들이 떠올랐다. 사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강성연도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혹시나 그 일 때문에 강유이와 리사의 우정에 금이 가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리사는 무고했다. 단지 강유이와 옷을 바꿔 입은 것 때문에 강유이라고 오해받아 수연 일당에게 잔인한 일을 당했고 리사에게는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강해신은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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