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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소년은 다리를 꼬며 말했다.

"쯧쯧,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리염아, 돌아왔으면 얌전히 밥이나 먹어. 안 먹겠으면 그냥 나가고."

리사의 아버지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그는 이 못난 아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리염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아들한테 너무 매정한 거 아니에요?"

"주제도 모르고 아들 소리를 운운하는구나."

리사의 어머니가 걸어오며 말했다.

"집에는 돌아오지도 않으면서 뻔뻔하게 돈 달란 소리만 하고 말이야. 일이라도 찾아서 동생 뒷바라지하면 좀 좋니?"

리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까지 뒷바라지할 필요 있어요? 리사는 좋은 학교에서 부자 친구들이랑 놀고 있다면서요."

그는 리사의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

"그것도 몇백만 원짜리 시계지?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명품 시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된 거야?"

리사는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감췄다.

리사의 아버지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리염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동생한테 명품 시계를 사줄 수 있는 사정이면... 저한테 용돈 줄 수도 있겠네요."

"너...!"

리사의 아버지는 화난 표정으로 젓가락을 내던지고는 몸을 일으켰다. 리사도 이 자리가 불편했는지 강유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유이야."

리사는 강유이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나가자마자 뒤에서 리염과 어머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사는 살짝 머리를 돌려 멍한 표정으로 집을 바라보더니, 강유이를 데리고 계단를 내려갔다.

"미안해, 유이야. 나도 오늘 오빠가 갑자기 돌아올 줄 몰랐어."

강유이는 리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오빠는 항상 저래?"

"미안해, 많이 놀랐지? 내가 이래서 오빠를 싫어해."

리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래서 강유이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리사는 강유이가 가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달려가 리염을 막아섰다.

"오빠, 이게 뭐 하는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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