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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시우야, 그렇게 막 부르면 안 돼.”

윤티파니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때렸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멋대로 아빠라고 부르면 안 돼.”

윤티파니는 아이가 한지욱을 아빠라고 부를 줄은 몰랐다.

확실히 아빠가 맞긴 했지만 윤티파니는 한지욱이 그 사실을 몰랐으면 했다. 그녀는 한지욱이 자신의 아이인 걸 알면 어떻게 할까 걱정됐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시우는 아빠가 갖고 싶어요.”

윤티파니는 당황했다. 아이가 더욱더 크게 울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난 2년 동안 그녀는 책임감 있는 엄마는 아니었다. 매번 아이가 울 때마다 그녀의 어머니가 대신 아이를 달랬었다.

윤티파니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을 때 한지욱이 다가와 팔을 뻗어 아이를 안았다.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울면 안 돼.”

시우는 울음을 뚝 끊고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욱을 바라봤다.

“아빠.”

한지욱은 시우를 안아 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 여기 있어.”

시우가 진짜 울지 않자 윤티파니는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거실에서 시우는 줄곧 한지욱과 붙어 있었고 한지욱도 계속 아이를 안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윤진과 강현숙은 안색이 좋지 않았고 분위기는 상당히 어색했다.

강현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시우에게 말했다.

“시우야, 자. 할머니한테 안겨.”

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지욱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전 아빠한테 안겨있을래요.”

강현숙은 뻘쭘하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녀는 심경이 복잡했다. 아이는 태어난 뒤로 단 한 번도 아빠를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한지욱을 보자마자 그를 아빠라고 부른 걸까?

윤진은 헛기침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네도 티파니가 자네를 떠난 이유를 알겠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티파니도 이젠 과거를 떨쳐냈어. 너희들 일은 나도 티파니 엄마도 더는 간섭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도울 생각도 없어. 티파니가 자네를 용서할지 안 할지는 자네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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