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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이율은 시선을 떨군 채 입술을 깨물었다.

곽 부인은 이율의 태도에 곽 회장이 화를 낼까 봐 그녀를 살짝 밀며 말했다.

"아버지가 묻잖니."

이율이 대답하려고 하자 곽의정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그다지 유명한 회사는 아니에요."

곽의정의 말을 들은 곽 회장은 원래도 별로 없던 관심을 바로 접었다. 만약 대기업 관리직이라면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율은 곽의정을 바라봤지만 곽의정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이율은 저택에서 나왔다. 곽 부인은 그녀를 대문까지 바래다줬고 손을 꼭 잡으며 물었다.

"이율아, 넌 엄마가 밉지는 않아?"

이율은 성격이 순한 편이었다. 그래서 진심으로 어머니를 탓하거나 미워한 적은 없었다. 나이를 먹으면서는 점점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다.

"엄마는 후회 안 하세요?"

이율이 되물었다.

곽 부인은 그저 자신의 배를 쓰다듬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율도 더이상 묻지 않고 인사를 하곤 몸을 돌려 떠났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고 있을때 차 한 대가 유유히 다가와 곁에 멈춰서더니 창문이 스르르 내려졌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곽의정이었다.

"차는 두고 온거야? 너희 엄마한테 새 차 자랑이라도 하지 그래? 네가 잘 사는 걸 보면 선 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을 거 아니야."

이율은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답했다.

"오늘따라 운전하기 싫어서요."

곽의정이 말했다.

"타, 데려다줄게."

이율은 잠깐 고민했지만 물어볼 것도 있어서 차에 올라탔다.

"어제는 무슨 일로 soul 주얼리에 왔어요?"

"반 대표님의 부인을 만나러. 너네 대표님 말이야."

곽의정이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이 평소에 꽤 잘해주지?"

역시 곽의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율은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그럼 아까는 왜..."

"너를 도와주려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네가 능력 있다는 걸 아빠가 아시면 내가 난감해지니까 그런거고. 곽씨 집안의 딸은 영원히 나 하나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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