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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강성연의 표정이 굳어졌다.

“당신 지금 나 놀려요?”

그의 눈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우리 성연이가 급한 건 알겠는데 아직 퇴근 전이니까 조금만 더 참아.”

강성연은 너무나 기가 막혀 얼굴이 다 빨개졌다.

*

수민 아파트.

이율이 한창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의아한 표정으로 문을 연 이율은 트렁크를 끌고 문 앞에 서있는 곽의정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게 무슨…”

곽의정이 트렁크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잠깐 신세 좀 지자.”

이율이 문을 닫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어디 아파요? 그렇게 커다란 집을 두고 왜 굳이 이 작은 집에 와서 나랑 살겠다는 거예요?”

“아빠랑 싸웠어.”

곽의정이 팔짱을 꼈다.

“따지고 보면 나도 네 언니인데. 너랑 사는 게 뭐 어때서?”

이율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곽의정이 자기 아버지와 다퉜다는 거에 꽤나 놀라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그녀는 곽의정이 회사 일로 아버지와 다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물었다.

“그럼 이제 그 집으로는 안 들어갈 거예요?”

곽의정이 응하고 답했다.

“새 회사만 찾으면 바로 나갈게.”

이율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 곽의정이 한창 자고 있을 때 이율은 이미 일이나 있었다. 그녀는 곽의정을 위한 열쇠를 남겨두고 출근하러 나갔다.

문뜩 그녀의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는 이율에게 곽의정을 만나지 못했냐고 물었다. 이율이 답했다.

“저희 집에 있어요.”

“이율아 네가 의정이한테 잘 말해서 아빠랑 화해하고 그만 집에 돌아오게 해줘. 아빠도 다 그 애가 잘 되길 바라서 그러는 건데…”

“엄마, 제가 말리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누가 말려도 소용없어서 그러는 거예요. 의정 언니도 본인만의 생각이 있어요.”

이율이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

곽 부인은 자기 딸이 그렇게 말하자 결국 전화를 끊었다.

이율은 고개를 수그리고 끊겨버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의 눈에 자신과 곽의정은 그저 한낱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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