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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윤티파니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현숙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티파니야, 네 마음이 내키지 않다는 걸 알아. 하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고 사람은 앞을 보면서 살아야지. 아이도 생각해야 하잖아.”

윤티파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한지욱은 아들을 데리고 나가 놀다가 점심에야 돌아왔다.

시우는 즐거운 얼굴로 장난감을 들고 강현숙에게 뛰어갔다.

“할머니, 아빠가 장난감 사줬어요!”

강현숙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었다.

“기분 좋아?”

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장난감 비행기를 만졌다.

“좋아요!”

손자가 즐거워하니 강현숙도 별 말 하지 않았다.

한지욱이 걸어왔다.

“어머님, 티파니는요?”

강현숙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방에 있다.”

한지욱이 윤티파니 방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보니 윤티파니가 창문 앞에 서있는 게 보였다. 핑크색 커튼이 그녀의 가녀린 몸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눈 한 번만 깜빡하면 그녀가 자신의 앞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한지욱은 순간 가슴이 쿵쿵 세차게 뛰었다. 그가 미친 듯이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윤티파니는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예요?”

“난...... 난 당신이......”

한지욱은 정신을 차린 후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

“미안해요, 그저 순간 당신이 3년 전처럼 그럴까 봐 겁이 났어요.”

윤티파니는 멍하니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그녀는 한지욱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찌나 뜨거운지 화상을 입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실 그건 그녀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고 그의 얼굴을 만졌다.

한지욱은 멍하니 있다가 몸을 돌려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창문에 서서 뭐 한 거예요?”

그녀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지욱 씨, 아까...... 제가 뛰어내리는 줄 알았어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윤티파니는 입술을 깨물고 얼굴에 남은 축축한 눈물자국을 느꼈다. 한지욱도 눈물을 흘리는 건가?

그녀는 창문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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