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4화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넌 의붓아버지 미래 반응까지 예측하고 있네, 정말 의정 씨가 걱정되나 봐.”

강성연은 이율이 피가 조금도 섞이지 않은 언니를 이렇듯 생각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강미현이 떠올랐다.

강미현도 태어날 때부터 나빴던 게 아니다. 그녀들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이였다. 강성연은 지금까지도 초란, 강미현과 처음 만났던 정경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녀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큰 강미현은 예쁘게 머리를 땋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강성연 앞에 섰었다. 아버지는 강성연에게 “앞으로 네 언니가 될 강미현이야.”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때 강성연은 조금 불쾌한 기분으로 강미현을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돌아간지 1년도 안되었을 때 계모와 “언니”를 데려왔기 때문이었다. 강성연은 화를 내면서 위층으로 뛰어올라갔었다.

그 뒤로 강미현은 감히 그녀와 말을 걸지 못했고, 집에서 조심스럽게 지냈다. 그러나 강성연은 강미현이 자신과 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린아이에게 무슨 못된 생각이 있을 수 있겠는가? 강미현이 익숙해진 뒤로 강성연은 천천히 그녀를 받아들였고 가끔 강미현과 함께 놀러 가기도 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건 어느 날 그녀와 강미현이 집에 늦게 돌아왔을 때, 초란은 강미현만 혼내던 그날이다.

아마 그때부터 강미현이 그녀를 피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른 후 강미현은 다른 사람으로 변했고 아버지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썼으며 허영심만 가득 찼다. 그때 강성연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의 강성연은 부모의 교육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강성연 대표님?”

이율이 그녀를 부르자 강성연은 정신을 차렸다.

“왜?”

이율은 볼을 긁적였다.

“대표님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돌아가서 의정 언니한테 말할게요. 이력서 좀 쓰게요.”

강성연은 웃으면서 서류를 펼쳤다.

“의정 씨가 어느 회사에 갈지 달렸어.”

점심, 수민 아파트.

곽의정은 베란다에서 이율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율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곽의정은 멍하니 서있었다.

“AM 그룹의 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