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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이율이 저녁 준비를 모두 마치자 곽의정은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

한참 후, 방금 샤워를 마친 듯한 강현이 어깨에 수건을 두르고 문을 열어 주었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니요, 괜찮아요. 혼자 사시는 거예요?”

곽의정은 문틈 사이로 강현 집 내부를 둘러보았다.

거실은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신발장에도 여자 구두는 보이지 않았다.

‘역시! 혼자 지내고 있는 게 맞아!’

“음…”

강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녁은 제가 혼자서…”

하지만 곽의정은 그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그의 손을 끌고 나왔다.

“오늘 제 동생이 맛있는 반찬을 많이 준비했어요. 오늘 다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할지도 몰라요.”

강현은 곽의정 손에 이끌려 억지로 그녀의 집에 들어왔다. 현관문에서 나는 소리에 이율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강현과 눈이 마주치자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곽의정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강현에게 말했다.

“여기, 제 동생 이율이에요.”

강현도 이율을 발견하고 조금 놀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여기 사세요?”

“네…”

그의 말에 이율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자 곽의정도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잠시 후, 세 사람은 겨우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곽의정은 그제야 강현과 이율이 3년 전에 서로 같은 직장에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로 이웃집에 사는 옛날 직장동료. 어쩌면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몸을 배배 꼬았다.

어색한 분위기에 이율이 먼저 침묵을 깼다.

“언제 돌아왔어요?”

곽의정도 고개를 들어 강현을 쳐다보았다.

강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3일 전에요.”

“강 대표님은 아직 모르시는 거 맞죠?”

“네,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

이율이 작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곽의정은 식탁 밑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툭 치고는 눈빛으로 물었다.

‘끝이야?’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도 이율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밥만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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