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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강현은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 처음에 언어로 소통하는 것 때문에 좀 어렵기는 했지만 시간이 좀 흐르니까 친구들도 사귀었고 잘 지냈어.”

강성연은 웃었다.

“좋네. 그런데 네 친구 이름이 뭐야? 네 친구가 국내에 온다면 내가 너 대신 밥이라도 사줘야지.”

“에릭이라고 해. 참, 걔 아버지는 예전에 사셀의 주주였어. 누나가 알지 모르겠네.”

강성연은 당황했다.

“사셀의 어느 주주 말이야?”

“올라프.”

강성연은 흠칫하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울라프 씨 아들이었구나. 너 운이 좋네.”

울라프는 친화력 있는 사람이고 S국에서 인맥이 넓었다. 그가 가르친 아들이라면 당연히 아버지보다 못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강현은 확실히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훌륭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성공으로 향하는 길의 큰 재부이고 불량배 같은 친구들은 걸림돌이었다.

그 말은 아주 현실적이었고 현실 또한 그러했다.

두 사람은 아침을 먹고 나서 카운터로 향해 계산을 마친 뒤 떠나려 했는데 한지욱과 한 여자를 마주쳤다. 한지욱은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주 따뜻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강성연은 그 여자가 윤티파니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다만 그 장면에 조금 놀랐을 뿐이다. 윤티파니는 강성연을 보더니 걸음을 살짝 멈췄고 한지욱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강성연의 시선은 그들의 맞잡은 손으로 향했다. 한지욱은 윤티파니의 일 때문에 3년간 다른 여자와 스캔들이 전혀 없었고 저렇게 큰아이가 있을 리도 없었다.

그러니 그가 이렇게 살뜰히 아끼고 챙기는 사람은 오직 윤티파니일 것이다.

강성연은 예의 바르게 그들을 향해 웃어 보였고 강현을 데리고 그들의 옆을 지나쳤다.

윤티파니는 고개를 돌렸다.

“강성연 씨.”

강성연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려 윤티파니를 바라봤다. 윤티파니는 한지욱의 손을 놓고 강성연에게 다가갔다.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강성연은 한지욱을 힐끔 보았고 한지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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