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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강성연이 그녀를 올려다봤다.

“결혼 문제라 뭐라 설명하기 어렵네요. 다들 각자의 고충이 있겠죠. 남자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해하지만, 여자의 수고는 모든 남자들이 이해할 줄 아는 건 아니죠. 의정 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어떤 선택도 스스로 할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이. 안 그래요?”

곽의정이 잠깐 멍하니 있다가 눈을 내리뜨고 웃기 시작했다.

“그러네요. 지금 이런 걸 생각해 봤자 아무 쓸모 없겠죠. 확실히 불필요한 걱정이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아직 살아갈 날은 길고, 결혼 말고도 의미 있는 일은 한가득이니까요.”

“정말로 성운 테크를 나갈 건가요?”

강성연이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아빠한테 증명해 보일 거예요. 이 곽의정은 절대 남자한테 뒤지지 않는다는걸!”

강성연은 싱긋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곽의정은 자기만의 주견이 있는 독립적인 여자였다. 이 점은 남여진 노부인과 아주 흡사했다. 그녀가 선택한 삶은 본인 스스로가 좋아하는 삶이었다.

사람은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생활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어떤 사람은 사랑 혹은 결혼을 선택할 거고, 또 어떤 사람은 사업이나 자유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도의를 어기지 않고 인성의 밑바닥까지 드러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찬양할 일이었다.

돌아가는 길에서 강성연은 차 뒷좌석에 앉아 지끈거리는 이마를 누르고 있었다. 맥주를 급하게 마신 탓인지 머리가 윙윙거렸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술 냄새가 지윤한테까지 느껴졌다.

“아가씨 바로 집에 모셔다드릴게요.”

강성연이 천천히 눈을 떴다.

“AM 그룹으로 가주세요.”

그들이 앉은 차가 곧 AM 그룹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강성연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행정부로 향했다. 프런트 직원들이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웬 그림자가 그녀들의 앞을 슥 스쳐 지나갔다. 강렬한 알코올 향이 코를 찔렀다. 두 사람은 곧바로 사무실로 들어가는 강성연을 확인하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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