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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곽의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아빠, 전 아빠의 그 이기심과 가부장적인 모습이 너무 싫어요. 엄마가 아빠와 이혼한 건 정말 백번 천 번 잘한 일이에요.”

그녀가 사원증을 잡아뜯더니 바닥에 내던졌다.

“여자라서 만만하게 보셨죠? 좋아요. 오늘부로 저 이 회사 사직할게요. 그리고 똑똑히 보여드릴게요. 여자인 내가 절대 남자한테 뒤지지 않는다는걸!”

그녀는 곽 회장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고 막 고개를 든 그녀의 눈앞에 강성연의 모습이 보였다.

곽의정이 순간 멈칫거리다가 곧이어 입을 열었다.

“아버지 찾으러 오셨어요? 마침 안에 계세요.”

강성연이 싱긋 미소 지었다.

“전 당신을 만나러 왔는데요?”

곽의정이 얼어붙었다.

곽의정은 근처에 있는 한 평범한 음식점에 강성연을 데리고 왔다. 비록 고급 레스토랑만큼 우아하고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가게였다. 곽의정이 냉장고에서 맥주 두 병을 꺼내오더니 커다란 잔에 가득 따랐다.

“사모님께서 저더러 고르라고 하셔서 이곳으로 모셨는데 불편하시진 않으세요?”

강성연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저 곽의정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요.”

포장마차나 길거리 음식도 먹어봤던 그녀였다.

곽의정이 잔을 들더니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강성연은 그녀가 원래 이렇게 호탕한 성격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술 한 잔을 다 비운 그녀가 빈 컵을 내려놓았다.

“사모님 저한테 볼 일 있으세요?”

“원래는 비서한테 의정 씨와 만날 약속을 잡아달라고 하려고 했는데요. 제가 직접 오고 싶어서 이렇게 불쑥 찾아왔어요.”

강성연이 맥주병을 들고 자신의 잔에 따랐다.

“오랜만에 이렇게 편한 곳에서 맥주를 마시네요. 오늘 곽의정 씨와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다 제 복이네요.”

곽의정이 멈칫하더니 의외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성연이 잔에 담긴 맥주를 깔끔하게 비워내더니 얕은 탄성을 지른 후 씩 웃었다.

“역시 맥주가 시원해요!”

간단한 안줏거리 몇 개를 시킨 후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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