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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강성연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곽의정 씨,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아요?”

지윤이 고개를 저었다.

“자세한 건 묻지 않았는데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곽의정 씨와 곽 회장이 회사에서 가끔 싸우기도 한답니다. 곽의정 씨가 여자라 참 안타깝다고 직원들이 수군거리기도 했고요.”

곽의정이 여자라 안타깝다고?

강성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곽 회장이 곽의정을 후계자로 키우지 않는 건 단지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에, 장차 시집가게 될 운명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한평생 성운 테크에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윤한테 말했다.

“곽의정 씨를 만나야겠어요. 약속 잡아주세요.”

며칠 후.

성운 테크.

곽의정이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손에 쥐고 곽 회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부서 내 직원들도 이 상황이 익숙한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그때, ‘탕!’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곽 회장의 책상 위로 던져버렸다.

곽 회장이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었다.

“곽의정,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

“지금 무슨 짓인지 물으셨어요?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지난 몇 년간 ksapp 기획 성과는 제가 IT 부서 직원들을 이끌어서 이루어낸 거예요. 제 의견을 묻지 않는 건 둘째치고, 어떻게 마음대로 제 부서를 옮길 수 있어요!”

곽의정의 고함 소리가 사무실 밖까지 흘러나왔다. 밖에 앉아있던 직원들은 닫히지 않은 블라인드를 통해 곽 회장의 사무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부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그들은 하나 둘 귓속말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회장님이 부사장님의 부서를 옮겼어요?”

“부사장님은 회장님의 따님이시잖아요. 부사장님이 IT 팀원들을 이끌어서 성운 테크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데요. 그 공을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부서 이동을 시키는 건 너무하셨어요.”

경영진이면서, 부서 내에서 일도 잘하고 공로도 가장 큰 사람이면 뭐 하나. 아무리 큰 성과를 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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