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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반지훈은 강성연의 허리를 감싸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

강성연은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었다.

"정말요?"

반지훈은 머리를 숙여 그녀의 입꼬리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럼."

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어내고 머리를 들었다.

"그것도 억지를 부리지 않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거죠?"

억지를 받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부처님이 와도 매번 다 받아주기는 힘들 것이다.

반지훈이 강성연의 말을 듣는 것은 그녀를 존중하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여자가 남들 앞에서 남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남자도 와이프한테 막 대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반지훈은 달랐다.

반지훈과 강성연은 어디에서나 서로를 존중했다. 그리고 그는 남자가 존중받는 것도 여자에게 달린 것이 아닌 남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여자를 존중하면, 여자도 자연스레 남자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남자가 가장 기본적인 존중도 해주지 않는다면 여자도 똑같지 않을까? 여자가 패악을 부리며 되돌릴수 없는 관계로 헤어지는 부부가 바로 그 예가 아닌가 싶다.

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성연을 화장대 위로 안아 올렸다.

"너라면 억지를 부려도 괜찮을 것 같아."

강성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반지훈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럼 지금 한 번 부려볼까요?"

반지훈은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이튿날, 곽씨 저택.

이율은 문밖에 서서 들어갈지 말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곽 부인이 문을 열고 그녀에게 말했다.

"왔으면 얼른 들어오지 않고 여기서 뭐해?"

이율은 말없이 곽 부인을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

곽 회장과 곽의정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곽 부인은 이율의 등을 떠밀며 인사를 하라고 했다. 이율은 아버지라는 말을 입밖으로 억지로 꺼내며 인사했다.

곽 회장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어머니가 너를 많이 그리워했어. 온 김에 밥 먹고 가."

이율은 어머니의 기분 좋으신 모습을 보고 그러기로 했다.

점심 밥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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