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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곽의정은 유유히 차를 마시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으로는 곽 회장의 말을 듣고는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곽 회장이 AM그룹으로 찾아간 날, 사실 곽의정은 별로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비록 같은 학과를 나오기는 했지만 반지훈과 그녀는 거의 남과 다름없었고, 곽 회장이 원하는 일도 일어날 리 없기 때문이다.

곽 회장이 곽의정을 AM그룹으로 데려간 것은 '동창'의 이름을 빌리기 위해서도 있지만 이 기회에 자신의 딸을 상류 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도 있었다. 만약 AM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미래가 창창할 게 뻔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반지훈한테만 다가가기 바빴고 그의 곁에 있는 부인 강성연한테는 입에 발린 말만 건네고 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반지훈이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보고 곽 회장은 강성연과 친하게 지낼 생각을 한 것이다.

사람들은 강성연을 운 좋은 여자라고 여겼다. 그녀가 AM그룹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주얼리 사업을 하면서도 반지훈에게 시집을 갔으니 말이다.

하지만 곽의정은 약간 다르게 생각했다.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어쩌면 그녀의 독립적이고 당당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가정주부로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반지훈에게 사업적인 의견도 줄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양성 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현실 속에서도 평등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반지훈은 강성연이 여자라고 해서 곽 회장처럼 아내에게 '여자가 하는 일'을 요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인생 파트너'였다.

대부분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부드러운 사람이기를 바란다. 만약 아내가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것일 거다.

곽의정은 시선을 떨구며 답했다.

"네."

이틀 후, soul 주얼리.

soul은 새로운 시즌의 주얼리를 출시하기 위해 광고 모델을 찾고 있었다. 강성연은 회의를 통해 홍보기획팀에 맡기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고 강성연은 회의실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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