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421 - 챕터 1430

2771 챕터

제1421화

“아니에요.”이율이 바로 부정했다.그가 반찬을 집는 것을 본 이율이 바짝 다가가 물었다.“어때요?”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솜씨 좋은데요.”이율이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해맑게 웃었다.그가 갈비 한쪽을 집어서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잠깐 당황하던 그녀가 곧바로 입을 벌리고 그가 주는 갈비를 받아먹었다.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네온사인이 하나 둘 빛을 밝히기 시작했다.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함게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시청했다. 이율은 쿠션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때 마침 격정적인 키스 장면이 방송되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강현의 눈치를 살폈다.강현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왜요?”그녀가 바로 시선을 피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아… 아무 생각도 안 해요.”이율은 저도 모르게 찔렸다. 연애는 난생처음 해보는 그녀라 보통의 커플들이 단둘이 있을 때 뭘 하고 지내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강현이 소파 등받이에 팔을 걸치며 몸을 그녀가 있는 쪽으로 기울였다.“진짜 안 해요?”그가 갑작스럽게 다가오자 이율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천천히 그를 마주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그의 입술에 먼저 쪽하고 뽀뽀를 했다.목적을 달성한 그녀가 쿠션에 얼굴을 파묻었다.강현은 귀까지 새빨개진 그녀를 보고 낮게 웃었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게 했다.“연습해 볼래요?”그녀는 눈만 깜빡이며 답을 하지 않았다.강현이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 그의 키스는 지난번보다 훨씬 능숙해져있었다. 이율이 쿠션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고 그가 이끄는 대로 그의 키스에 빠져들었다.그때 그가 교묘하게 그녀의 이빨 사이를 파고들었다. 이율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바로 그가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탓에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이율은 정신이 몽롱해지고 어쩔 바를 모를 것 같은 키스가 어떤 건지 그제야 깨달았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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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이율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안예지가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왜 그래요?”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적거렸다.“공개하기에는 좀 그래서요.”안예지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왜 안 밝히는데요?”사실 이율도 강현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밝히겠냐고 물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공개되면 회사 사람들의 험담이 걱정되기도 했다. 어쨌든 상대는 강성연 대표의 동생이니까.그녀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좀 불편해서요.”“상대가 공개하지 말자고 하는 거예요?”“그건 아니에요.”“그러면 이율 씨가 그 사람의 신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이율이 움직임을 멈췄다. 안예지가 핵심을 찌른 것이다.안예지가 미소 지었다.“제가 한번 맞춰볼까요? 강 대표님의 남동생 맞죠?”이율이 경악했다. 한껏 긴장한 그녀가 허둥대며 물었다.“왜 대표님의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강 대표님이 이율 씨를 데리고 동생분 취임 축하 연회에 갔던 날, 형님한테서 두 분의 상황을 들었었거든요. 그때는 저도 믿기지 않았죠.”안예지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이율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안예지의 시댁 형님이 구천광의 아내라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그날 김아린도 그 장소에 있었다.맙소사!그렇다면 강 대표도 의심하고 있을 것 아닌가!-유성 엔터.사장인 강현이 자신의 직책과 상관없이 여자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회사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회사 직원들 중 그 누구도 강현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강현은 사장이라고 절대 우쭐거리지 않았다.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대했고 어떤 일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지난 몇 년간 회사의 압박에 눌려 활약을 못했던 핵심 인사들도 강현이 취임하고 바로 이튿날 전부 승진하고 월급까지 올랐다.우성빈은 파우더룸에서 강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옆에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메이크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아티스트는 열심히 그의 말을 경청하며 가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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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그러게 말이야. 예전에 우리도 너희 집을 도와줬었잖니. 네가 사업에 성공했다고 우리의 은혜를 잊어버린 거냐?”강현이 앞으로 몸을 살짝 숙였다. 그가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깍지 낀 채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당신들도 순수한 의도로 우리 집을 도운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삼촌 명의 하에 있는 재산을 탐해서 도왔던 거죠. 그리고 제가 당신들과 친한 사이도 아니고, 당신들은 저한테 아무런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왜 제가 당신들을 도와야 하죠?”“현아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다시 한번 말하는데 못 도와드립니다. 그만 돌아들 가시죠.”친척들의 얼굴이 이그러졌다. 그들은 강현이 이렇게 매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에게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하자 그들도 더 이상 앉아있을 체면이 없었다. 결국 성만 잔뜩 난 채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의 예상대로 그들은 집에 돌아가서 바로 강 노부인한테 이 일을 알렸다. 강현이 어떻게 자신들을 가차 없이 돌려보냈는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댔을 게 분명했다. 강 노부인이 강현한테 전화로 묻자 강현은 솔직하게 인정했다.“도와주고 싶지 않아요.”“이놈아, 어떻게 안 도와줄 수 있어. 혹시 강성연이 또 너한테 뭐라고 했어? 할머니 말 들어. 강성연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말거라. 강성연이 어른한테 불경한 건 그렇다 치고, 너까지 그 애를 따라배워서 나중에는 이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모른척하려고?”“현아, 너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키웠어. 네가 원하는 건 이 할머니가 다 챙겨줬잖니. 그런데 어떻게 네가 이 할머니 체면을 깎을 수가 있어. 그자들이 자기 자식을 네 회사로 보내겠다는 것도 다 너를 생각해서…”강현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강 노부인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 전화 역시 받지 않았다.그가 무거운 마음으로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는 자신의 사촌 누나가 왜 할머니와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지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의 친누나는 할머니의 잘못된 교육으로 자신의 생을 망쳐버렸다. 이제 그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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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이율이 힘겹게 무거운 그의 몸을 부축했다. 그녀는 키가 큰 편이 아니었다. 키가 163cm에 마른 체형이었다. 때문에 182cm나 되는 강현을 부축하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당신… 어쩌다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강현이 그녀의 어깨에 턱을 기대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목에 닿자 그녀는 목 부위가 저릿저릿하며 간질거렸다.“접대가 있어서 좀 많이 마셨어요.”이율은 감히 그를 집에 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집안에는 곽의정이 있었다. 혹시 집에 들였다가 그녀가 깨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결국 그를 끌고 그의 집 앞에까지 걸어갔다. “비밀번호가 뭐예요?”그가 그녀의 귓가에 비밀번호를 속삭였다.그녀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이율은 그를 부축하여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려고 했다. 그때 그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자신의 품에 안았다.“가지 마요.”“네네 알았어요. 안 갈게요.”이율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천천히 그를 밀어냈다.“저… 제가 이불 덮어줄게요. 그러면 되죠?”술에 취한 강현이 흐리멍덩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봤다.그가 그녀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렸다.“이율 씨.”그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낮은 그의 목소리에 수많은 감정이 실려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깃털처럼 그녀의 심장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녀가 네 하고 짧게 답했다.어두운 방안에는 희미한 달빛만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순간 야릇한 분위기가 풍겼다. 마치 에덴동산의 사과처럼 유혹이 넘치는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그가 가까워질수록 이율의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입을 맞추려던 그가 순간 멈칫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쿡쿡 웃었다.“취한 건 난데 이율 씨 얼굴이 제 얼굴보다 더 빨개요.”“전… 전 그냥 더워서!”“저 취했어요.”그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이율이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취했으면 그만 휴식을 해야…”강현이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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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때 초인종이 울렸다.화들짝 놀란 이율이 바로 이불을 끌어당기며 몸을 숨겼다.“설마 우리 언니는 아니겠죠?”‘망했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지!’강현은 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나가볼게요.”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곽의정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강역이었다.강현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아버지가 어쩐 일이세요.”“당연히 너 보러 왔지. 네 할머니가 어제 또 너한테 전화를 했었다며…”강역이 집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강현이 문 앞에서 그를 막더니 침실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강역이 당황했다. 순간 침실 문틈으로 누군가의 모습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그는 직감적으로 여자임을 알아보았다.서둘러 옷을 입은 이율이 상황을 살피려고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런데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은 그녀의 언니가 아닌 강현의 가족이었다.“집에 누가 있어?”강역이 물었다.강현이 네하고 짧게 답했다.강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생각 밖으로 침착했다.“얘기하기 불편하니?”강현이 잠시 망설이다가 답했다.“그녀가 비교적 내성적이라서요.”“그래… 불편하면 내가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마.”“그러실 필요 없으세요!”서둘러 침실에서 나온 이율이 어색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그녀가 강현의 곁에 나란히 서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아저씨. 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으니까 나가실 필요 없으세요. 두 분이 하실 얘기가 있어 보이는데 저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그녀가 황급히 집을 빠져나갔다.발 빠르게 집으로 돌아온 그녀가 문을 닫고 문 뒤에 숨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갑자기 그의 가족과 만나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건 너무 빠른 거 아닌가.“어머 왔어?”곽의정이 양치를 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너 좀 하네. 벌써 거기까지 간 거야?”“제발 그 입 좀 다물어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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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반지훈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강성연은 유리에 비친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얼른 몸을 돌렸다. 그녀가 깜짝 놀란 얼굴로 미소 지었다.“당신이 어쩐 일이에요?”그가 외투를 의자 등받이에 걸치며 손에 든 도시락을 흔들어 보였다.“우리 여보한테 도시락 배달 왔지.”강성연이 커피를 내려놓더니 그를 향해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반지훈은 있는 힘껏 달려와 안긴 그녀 덕분에 뒤로 주춤거렸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그렇게 기뻐?”“남편이 직접 도시락 배달을 왔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있겠어요?”그에게서 도시락을 건네받은 그녀는 얼른 테이블로 가서 도시락 통을 열어보았다.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반지훈이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 위로 자신의 턱을 기대며 말했다.“나 오늘 출장 가야 돼.”그 말에 강성연은 순간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어디로 출장 가요?”“잊었어? 한지욱이 레이문 프로젝트를 나한테 넘겼잖아.”반지훈이 그녀의 귀에 입을 맞추었다.“그 일로 화성에 감찰하러 가게 되었어. 일주일 정도 걸릴 거야.”강성연은 그제야 레이문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그녀가 몸을 돌려 반지훈의 목을 감싸 안았다.“잘 다녀와요. 제 생각 하는 거 잊지 말고요.”그리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자기 몸도 잘 돌봐야 돼요 알았죠? 아파서도 안 되고, 힘들게 일해서도 안 돼요. 안 그럼 나 화낼 거예요.”반지훈이 쿡하고 웃으며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알겠어요. 우리 여왕님.”강성연이 발꿈치를 들고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반지훈이 그녀의 몸을 꼭 끌어안으며 더욱 깊게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반지훈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윤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가씨, 밖에 웬 노인분이 찾아오셨어요.”강성연이 실눈을 떴다. 그녀는 누군지 짐작이 갔다.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지윤을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지윤이 말하기를 그들을 접대실로 모시려했는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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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네가 나서지 않았다고? 그럼 지금 네가 강현을 꼬드긴 게 아니라는 거냐?”강 노부인은 강성연이 강현을 꼬드겼다고 확신했다. 예전의 강현은 절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었다.강성연이 노부인 앞에 서서 피식 웃었다.“할머니, 사람은 원래 변하기 마련이에요. 왜 그런 생각은 안 하세요? 강현이 왜 진성에 있는 강 씨 가문을 떠나서 독립했는지. 그 일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노부인이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처음에 강현이 서울로 가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 모두 동의했었다. 그들은 강현이 강성연을 찾아가는 게 나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을 떠난 그가 몇 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을 줄을 몰랐다.그러니 그녀는 강성연이 그를 꼬드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쓸데없는 말 하지 말거라. 너랑 엮여서 좋은 꼴 나는 걸 못 봤어. 경고하는데 넌 이제 시집간 몸이니 더 이상 우리와 한 가족이 아니다. 우리 강 씨 집안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어. 이제 강현이도 사업에 성공했으니 더 이상 그 아이한테 신경 쓰지 말거라!”노부인이 친척 둘과 함께 돌아섰다.강성연은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절레절래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강현은 이율을 회사 밑에까지 바래다주었다. 이율이 안전벨트를 풀며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강현이 그녀를 붙잡았다.이율이 고개를 돌리자 강현이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그녀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리며 얼굴이 또다시 새빨갛게 익었다. 순간 뭔가를 떠올린 그녀가 물었다.“참 오늘 아침에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혹시 아버님을 놀래 킨 건 아니겠죠?”강현은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걱정하는 모습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그럴 리가요. 전 이율 씨가 그렇게 용감하게 달려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그는 겁이 많고 담이 작은 그녀가 방 안에 숨어서 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이율이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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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곽의정은 동영상을 저장했다.“와, 엄청난 사기극을 발견했어. 다른 자식의 아이를 데리고 내 매부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다니!”“당신 매부가 누군데 그러는 거야? 미쳤어?”정수정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 쪽으로 걸어와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곽의정은 재빨리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내 매부가 바로 네가 말하던 강현이야.”곽의정은 정수정의 멱살을 잡으며 싸늘하게 말했다.“같은 여자로서 여자들 체면 좀 살려줄 수 없어? 당신처럼 밖에서 그런 부끄러운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봐.”“너——”“내가 뭘? 왜 말은 더듬고 그래. 알려줄게, 난 너희들처럼 사지가 멀쩡한데 남자 지갑에서 어떻게 돈을 홀려낼까 생각만 하는 여자들을 제일 싫어해. 너 거지야?”정수정은 표정이 어두워졌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다른 손님들도 모두 그녀들을 바라보았다.이때 커피숍 매니저가 걸어왔다.“고객님, 죄송합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고객님들을 환영하지 않으신다고 하네요. 나가주십시오.”곽의정이 자신을 가리키며 뭐라 말하려고 하자 매니저가 재빨리 해명했다.“고객님 아니고 저분들만 나가면 됩니다.”정수정은 너무 화가 났다.아까 전에 곽의정한테 욕을 먹고 지금 커피숍에서 쫓겨나게 되자 참을 수 없었다.“무슨 뜻이죠? 저희도 같은 손님인데 왜 저희만 쫓아내는 거예요?”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사장님께서 두 분이 저희 커피숍에서 어떻게 남자의 돈을 홀려낼까 토론하고 계시니 저희 커피숍 남자 고객님들의 지갑을 위해 출입을 금지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주위 손님들이 모두 키득키득 소리를 내며 웃었다.정수정과 함께 있던 친구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정수정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같은 취급을 받고 있었다.정수정의 친구가 가방을 가지고 커피숍을 나갔다.정수정은 친구가 떠난 걸 보고 그들을 한번 노려본 후 함께 밖으로 나갔다.곽의정은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바라보았다.“이 가게 사장님은 정말 유머러스하시네요. 한 번 만나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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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남자가 담담하게 웃었다.“고객님 동생은 이런 언니가 있어서 정말 좋겠어요.”“뭘요, 저희는 그렇게 친하지 않아요.”곽의정은 고개를 숙이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전 회사에 가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요.”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가게 점원이 테이블을 정리할 때 명찰 하나를 발견했다.“사장님, 이건 아까 그 손님이 놓고 가신 물건 같은데요.”남자는 명찰을 건네받은 후 흘깃 보았다.J 과학 기술 책임자 - 곽의정그 시각, 강 노부인은 유성 엔터 카운터에서 손자인 강현을 만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카운터 직원은 일찍부터 통지를 받은 건지 사장님이 없다고 대답했다.강 노부인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강현이 어떻게 없을 수 있어? 여긴 내 손자 회사라고, 난 강현의 할머니야. 눈치 없는 것들, 얼른 강현 사무실로 안내해.”카운터 직원은 고개를 들었다.“할머니, 자꾸 소란을 피우시면 경호원을 부를 거예요.”강 노부인이 화를 내며 뭐라 하려고 하자 곁에 있던 친척이 말렸다.“아이참, 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잖아요. 강현이 피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강현 집에 가서 기다리는 건 어때요? 어쨌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갈 거 아니에요?”강 노부인은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카운터 직원을 흘겨본 후 몸을 돌려 떠났다.카운터 직원이 행정 부서에 전화를 하자 강현이 전화를 받았다. 카운터 직원의 말을 들은 강현은 가볍게 웃었다.“고생했어요.”통화가 끝난 후 카운터 직원은 강현을 위해 가슴 아파했다.“우리 새 사장님이 얼마나 좋은데, 왜 저런 막무가내인 할머니가 있는 거지?”다른 직원이 다가오며 말했다.“사장님 친척들이 찾아와서 자식들의 직업을 안배해달라고 부탁했대, 하지만 사장님이 거절하신 거야.”“정말 이상해, 왜 그 친척들을 도와줘야 할까? 전에 사장님도 친척들만 채용하다가 회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잖아. 난 지금 친척이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쳐.”-저녁이 되었을 때, 강현은 퇴근한 후 이율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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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그녀는 삶을 대하는 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손에 많이 넣었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었다. 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그만이다.사람은 살면서 만족을 할 줄 알아야 한다.강현은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와 함께 지낸 후, 그녀가 작은 일에도 만족해하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율은 특히 눈이 맑았다.그녀에게는 강현을 세속적인 잡념으로부터 떨쳐버리게 하는 일종의 순진함이 담겨 있다.많은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한 후 순수한 자아를 보존하기 어렵다. 형형색색의 복잡한 사람들을 많이 접하면 자연스레 괴팍한 사람이 되기 마련이었다.하지만 이율은 줄곧 순수한 마음을 지켜냈다.늦은 시간이 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현을 강 노부인과 친척들은 한참이나 기다렸다.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그의 휴대폰이 꺼져있다는 신호음만 들려올 뿐이었다. 노부인은 하는 수없이 강역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역은 노부인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아버지나 아들이나 똑같이 내 속을 긁네!” 아들과 손자에게 화가 난 노부인이 몸을 떨었다. 노부인의 친척들은 하루 종일 배까지 곯아가며 그녀와 함께 힘들게 뛰어다녔지만 결국 아무런 이득도 볼 수 없었다.“그러니까, 어르신 아들과 손자는 이제 어르신 말씀을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네요.”“그러게 말이에요. 남자들은 손에 권력만 쥐면 가족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더니. 강현이 그놈도 사장직을 달더니 이제 할머니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거죠.”친척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노부인은 자신의 아들과 강현을 떠올렸다. 만약 두 사람 모두 노부인을 보살피지 않겠다고 하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한단 말인가?이제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해변가.강현과 이율은 기다란 벤치에 앉아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은 치킨을 시키고 양손에는 꼬치구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후덥지근한 열기를 씻어주었다.이율은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밟으며 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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