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2771 챕터

제1311화

그녀는 분명 당사자이면서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태연자약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강성연에게 털어놓았었다.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백미러를 확인한 강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뒤따라 오고 있는 차는 분명 경찰서 앞에 주차되어 있던 차였다.뒤따라오던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더니 그녀의 차를 앞질렀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 강성연의 차량 바퀴에 이상이 생겼는지 그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부딪힐 것 같자 강성연은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차체가 급속도로 옆으로 미끄러지며 길에 세워진 표지판과 충돌했다.갑작스러운 충격에 머리가 윙윙거렸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몇 분 동안 정차되어 있다 사라진 차량을 바라보았다.같은 시각 TG 그룹.반지훈과 희승이 이제 막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때 전화를 받은 희승이 급히 그에게 다가왔다.“대표님, 사모님한테 사고가 생긴 것 같습니다.”반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넥타이를 풀어헤친 그가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희승이와 회사를 나섰다.비슷한 시기, 뒤에서 걷고 있던 심유연한테도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두꺼운 회의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날 조사하려고? 절대 이렇게 빨리 끝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병원 처치실, 간호사가 강성연의 상처 부위에 거즈를 대주었다. 그러면서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일러주고 밖으로 나갔다.강성연이 거즈를 댄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마침 눈썹 뼈 주위에 상처가 난 거라 살짝만 미간을 찌푸려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바로 그때, 반지훈이 문 앞에 나타났다.당황한 그녀가 반지훈의 얼어붙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그가 화가 났음을 알아차렸다.그녀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이번엔 제가 방심했어요. 다음부터 조심할게요.”그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다음도 있어?”“없어요. 약속할게요.”강성연이 그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반지훈이 천천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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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반지훈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가 전화를 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얌전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그가 밖으로 나갔다.강성연은 침대 헤드에 가만히 기대앉아있었다. 방문이 닫친 후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한지욱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녀를 해치려 할 리가 없었다. 이번 일은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반지훈과 희승은 곧바로 HS 그룹으로 찾아갔다. 그들은 프런트 직원의 확인을 거치지도 않고 곧장 안으로 쳐들어갔다.그들의 기세에 놀란 프런트 직원이 정신을 차린 후 얼른 한지욱의 비서한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소식을 들은 비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욱에게 알리려 사무실로 막 들어가려던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반지훈이 나타났다.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비서를 바라보았다.“한 대표 안에 있죠?”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가 태연한 표정으로 옷소매 단추를 풀고 희승과 함께 사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희승이 노크를 한 후 바로 문을 열었다.한지욱이 고개를 들고 그들을 확인했다. 그가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대표님께서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반지훈이 거리낌 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물어볼 게 있어서 말입니다.”한지욱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지훈이 앉아있는 맞은편에 앉았다.“어떤 거죠?”반지훈이 희승이한테 눈짓하자 그가 다가와 녹음된 파일을 한지욱한테 건넸다. 한지욱이 그들을 한번 바라본 후 음성을 확인했다.다 듣고 난 한지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의 미간이 저도 모르게 찌푸려졌다. 잠시 후 그가 고개를 들었다.“저는 모르는 일입니다.”한지욱은 갑자기 뭔가 기억난 듯이 보충하며 말했다.“어제 웬 여자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희승이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어떤 여자였습니까?”“처음 보는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티파니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저한테 강성연 씨가 사라져야 티파니가 저한테 돌아올 거라고 하더군요.”한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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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아무리 사전에 강성연에 관한 조사를 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할 수는 없었다. 강성연에 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그리고 만약 수연이 수지를 대신해 복수하는 거라면 응당 서영유를 미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수지를 죽인 건 서영유였다. 그런데 왜 ‘복수’의 대상이 강성연이 되어버린 건가?반지훈은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서 단추를 잠갔다. 그리고 희승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복수가 아니야.”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희승이 그의 뒤를 따라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버튼을 누르던 희승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복수가 아니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단순히 재미를 위해?”반지훈이 소리 내어 웃었다.“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면 바로 상대방을 죽여버릴 거야?”희승이 잠깐 머뭇거렸다.“물론이죠. 당연히 법률이 허락하는 법위 내에서 해야겠지만.”“바로 그거야.”반지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여자가 복수를 원했다면 바로 성연이를 죽이려 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 여자는 제3자를 통해서 손을 쓰거나, 성연이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기만 했어. 복수라기보다는 장난에 더 가까워.”“뱀이 사냥을 할 때 보통 한 입에 삼키는 법이 없지. 일단 목표를 갖고 놀면서 사냥감이 서서히 저항력을 잃어갈 때쯤 되면 그제야 잡아먹어.”희승이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확실히 수상했다. 그녀가 만약 강성연을 죽이는 게 목적이었다면 TG 그룹보다 soul 주얼리에 들어가는 게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TG를 선택했다.강예림을 죽인 게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면, 한지욱이 윤티파니에 대한 마음을 이용한 원인은 또 뭐란 말인가. 만약 정말로 강성연을 죽이려 했다면 강성연의 차바퀴를 펑크 내는 걸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복수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독해질 수 있다. 그러면 심유연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걸까?차 안으로 돌아온 반지훈이 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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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강성연이 놀라 되물었다.“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으셨다고요?”김 집사가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심영 씨는 서영유 씨의 할머니 집안 쪽 사람이었거든요. 먼 친척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심 씨 가문은 당시 대부호였는데 해방 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봉건사상을 갖고 있었어요. 서 씨 도련님은 남자라서 고등 교육을 받았는데 심영 씨는 달랐죠. 그녀는 책도 많이 못 읽었고 서 씨 도련님과는 받은 교육 자체가 달랐어요. 사상 관념이 일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게 어려울 수밖에요.”“심지어 따지고 보면 심영 씨는 서 씨 도련님의 사촌 동생이었어요. 자기 사촌 동생과 억지로 결혼을 하라니, 아무리 먼 친척이라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셨겠죠.”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강성연은 제법 놀라있었다. 근친결혼은 고대에나 존재했고 신라나 고려 때나 자주 볼 수 있던 거였다. 특히 귀족들이나 순혈 혈통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많이 실행했었다.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이런 근친결혼을 거부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런데 서영유의 부모님이 그렇게 결혼한 사이였다니.액자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던 그녀가 순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예전에 할아버님께서 서 씨 집안에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서영유를 곁에 두고 보살피겠다고 했던 게 그럼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인가요?”김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그가 천천히 설명했다.“심영 씨가 돌아가신 후에야 큰 어르신께서 어린 서영유를 데리고 오셨어요. 서 씨 가문에 서영유를 잘 돌봐줄 거라고 약속까지 하셨죠. 에휴, 만약 그때 서영유가 그런 일만 안 저질렀다면 큰 어르신도 그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으셨을 거예요.”그때 강성연이 물었다.“그럼 그녀의 아버지는요?”김 집사가 막 답하려던 그때 갑자기 반지훈이 문 앞에 나타났다.“우리 성연이, 그 일이 궁금했으면 왜 나한테 묻지 않았을까?”강성연이 순간 당황하더니 곧바로 미소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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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당시 큰 어르신이 몇 번이고 서영유를 믿어주었던 건 그녀에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사실 큰 어르신이 서영유를 의심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다만 강성연에 대한 편견과 본인의 고집 때문에 스스로 두 눈을 가리고 있었던 것뿐이었다.큰 어르신은 서영유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대했다. 정작 그녀에게 관대하면 관대할수록 그녀를 범죄의 수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몰랐겠지만.강성연이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만약 그녀가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다면 아마…”아마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았을지도 몰랐다.“그러니까 성연이가 대단하다는 거야.”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붙잡았다.“적어도 내 성연이는 이렇게 착하게 자랐으니까 말이야.”그녀가 웃었다.“저는 엄마가 저를 엄청 사랑해 주셨거든요.”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건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그녀에게 아낌없이 애정을 주었다.문뜩 뭔가를 떠올린 강성연이 그를 쳐다보았다.“참, 당신 혹시 한지욱 씨를 찾아갔어요?”그가 덤덤하게 응하고 답했다.“확실히 한지욱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어. 다만 심유연이 한지욱을 찾아간 적이 있었어. 한지욱의 손을 빌리고 싶었었나 봐.”강성연이 입술을 깨물었다.“윤티파니 씨 때문이겠네요.”한지욱을 나서게 만들 일이라면 윤티파니밖에 없었다.그가 피식 웃었다.“역시 우리 성연이는 똑똑해. 그래서 일단 한지욱한테 이번 일을 인정하라고 했어.”“심유연의 목표는 나예요.”강성연이 반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런데 아직까지 나를 직접적으로 건드리지는 않고 있어요. 지금 나랑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건지.”반지훈이 결국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성연아, 이제 반격할 거야?”“당연하죠. 이대로는 그 여자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는 꼴밖에 안 되잖아요.”강성연이 그의 셔츠 깃을 바로 해주며 가까이 다가갔다.“유능한 사냥꾼은 가끔 사냥감의 신분으로 나타나기도 하니까요.”반지훈이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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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겉으로 잔뜩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울상인 희승은 사실 속으로는 반지훈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기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정말로 그를 발로 차서 쫓아내다니.때마침 나타난 심유연이 희승의 곁으로 다가왔다.“연 비서님.”심유연을 확인한 희승이 순간 당황하더니 곧바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심유연 씨, 지금 대표님께서 기분이 좋지 않으셔서 일에 관한 거면 나중에 다시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 여자도 분명 회사에 떠돌고 있는 유언비어를 들었을 것이다. 그럼 이 타이밍일수록 사모님을 찾아가서 괴롭혀야 하는 거 아닌가?오늘 아침 사모님과 대표님이 그런 연기를 펼친 건 심유연한테 본인이 직접 나설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대표님이 사모님을 돕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심유연이 거리낌 없이 나설 것이라 추측했었다.그런데 그녀가 대표님한테 찾아왔다.‘설마 다른 목적이 있는 건가?’“어머 그래요?”심유연이 일부러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반지훈 대표님과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연 비서님께서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희승이 뺨을 긁적였다.“그건… 제가 들어가서 대표님한테 여쭤볼게요. 하지만 심유연 씨를 꼭 만나주실지는 장담 못 하겠네요.”그녀가 싱긋 미소 지었다.“알겠어요.”희승이 다시 한번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방 안에서 화가 난 반지훈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꺼지라고 했잖아.”희승이 고개를 수그리고 말했다.“대표님, 심유연 씨가 대표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반지훈이 잠깐 침묵했다.“들어오라고 해.”심유연도 반지훈이 자신을 만나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순간 우쭐한 표정을 짓던 그녀가 빠르게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허락을 받은 심유연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나온 희승이 휴대폰을 꼭 쥐고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그는 강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희승의 전화를 받은 강성연은 심유연이 반지훈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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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반지훈의 눈빛에서 아무런 표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그러니까 심유연 씨 말은 이익이 더 중요하다 이거죠?”심유연이 미소 지었다.“큰일 하는 사람들 중에 이익을 따지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그렇게 말한 그녀가 한걸음 더 그에게 다가가 몸을 숙였다.“만약 제 남편이 사업가였다면 전 당연히 제 남편이 이익을 선택할 수 있게 지지할 거예요.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는 여자가 어떻게 좋은 아내라고 할 수 있겠어요.”반지훈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심유연이 립스틱 하나를 꺼내 그의 외투 주머니에 넣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대표님께서 저를 믿어만 주시면 연 비서님처럼 항상 대표님 곁에서 성심성의껏 모시겠다고 약속드릴게요.”반지훈이 피식 웃었다.“좋습니다. 심유연 씨가 이렇게 자신 있어 하는데 기회를 드려야죠.”심유연이 몸을 곧게 펴면서 미소 지었다.“절대 대표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심유연이 나간 후 반지훈은 주머니 속의 립스틱을 꺼내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손을 닦았다.희승이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저 여자 도대체 무슨 목적이랍니까?”“보아하니 목표가 성연이뿐만은 아닌 것 같네.”반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테이블을 건너 희승이 앞에 멈춰 섰다. 그가 희승의 어깨를 두드렸다.“연극이 끝나려면 아직 좀 걸려야 할 것 같아. 그러니까 하루빨리 저 여자의 정체를 알아내야 해. 내일부터 수습 비서 신분으로 너한테 붙여줄 테니까 잘 주시하고 있어.”Soul 주얼리.강성연은 사무실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윤이 들어와 강성연의 귓가에 속삭였다. 지윤의 말을 들은 강성연이 깜짝 놀라 물었다.“그 여자가 먼저 지훈 씨 곁에 있기를 자처했다고요?”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희승 씨 말로는 그 여자의 목적이 아가씨뿐만 아닌 것 같다고 했어요. 아마 더 큰 목적은 아가씨와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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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반지훈이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 거 아니야.”심유연이 강성연의 굳은 표정을 확인하고 해명했다.“사모님, 대표님을 오해…”“나랑 지훈 씨 일이에요. 그쪽은 빠져요.”강성연이 싸늘한 표정으로 심유연을 흘겨보았다. 그녀의 태도를 확인한 심유연이 순간 비웃는 표정을 짓다가 곧바로 원래 표정으로 돌아갔다.“사모님, 어떻게 대표님을 의심하실 수 있으세요. 저랑 대표님은 그냥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일 뿐이에요. 사모님은 대표님의 와이프신데, 대표님을 신뢰하셔야죠.”강성연이 심유연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미지근한 태도로 웃었다.“왜요. 안타까워요? 당신도 내가 저 사람 와이프라는 걸 알고 있긴 했네요. 아까 만약 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주 둘이 딱 붙어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을지 누가 알겠어요.”반지훈의 눈에 웃음기가 가득했지만 꿋꿋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성연아 일단 나가있어.”강성연이 소리 질렀다.“하나만 물을게요. 꼭 저 여자를 당신 옆에 둬야겠어요?”반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회사 일이야. 생트집 잡지 마.”반지훈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심유연은 더욱 안심하며 점점 더 대담해졌다.“사모님, 여기는 soul 주얼리가 아니라 TG 그룹이에요. 남편분의 입장도 이해해 주셔야…”그녀가 막 말을 마치려던 그때 강성연이 그녀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쳤다.심유연의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아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성연을 바라보았다.“사모님…”강성연이 그녀에게 다가갔다.“그쪽이 뭔데요? 지금껏 내 남편한테 접근하려던 여자들은 하나같이 나한테 굴복했었어요. 당신이라고 내 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심유연은 자신의 뺨을 감싸고 엄청난 서러움을 당한 사람처럼 강성연을 쳐다봤다.“사모님, 정말로 오해세요.”그때 반지훈이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강성연, 그만하고 당장 돌아가.”강성연이 그를 돌아보았다.“지금 나를 쫓아내는 거예요?”그녀가 화를 내며 자신의 가방을 챙겼다.“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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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판다 눈’이 된 희승을 확인한 강성연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미안해요, 희승 씨. 연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당분간만 참아줘요. 그리고 지윤 씨도 충분히 살살 때렸는걸요.”‘이, 이 악마들!’화가 난 희승이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렸다.그 일이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이 강성연과 반지훈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을 믿게 되었다. 심지어 그 소문이 돌고 돌아 반준성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집에 돌아온 반지훈한테 당장 서재로 오라는 불호령이 내려졌다. 화가 난 반준성이 테이블을 쾅 하고 내려쳤다.“너 이 자식, 사는 게 지겨워?”반지훈은 들어오기 전 집사한테서 사정을 들었기에 아버지가 화가 난 원인을 알고 있었다. 그가 코를 긁적이며 말했다.“아버지가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반준성이 다시 테이블을 내려쳤다.“반지훈, 애초에 네가 빌어서 성연이가 너랑 결혼해 줬어. 이제 결혼한 지 채 십 년도 안 되는데 벌써 질린 거냐!”반지훈이 점점 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니깐요.”“뭐가 아니라는 거냐.”반준성이 테이블 위를 힐끗 쳐다보더니 책 하나를 들고 반지훈한테 던지려고 했다.그 순간 강성연이 들이닥쳤다.“아버님, 잠깐만요—”손에 들린 물건을 던지려던 반준성이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이런 자식 편 들어줄 필요 없다. 이 자식이 감히 너를 배신해? 내가 절대 이놈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강성연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반지훈 앞에 막아섰다.“아버님, 저희 말 좀 들어주세요. 진짜 아버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에요. 그게… 저희가 이렇게 일을 벌인 이유가 있어요.”“이유?”반준성이 그제야 화를 누그러뜨리며 평정심을 찾았다. 그가 책을 다시 원위치에 돌려놓았다.“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들어나 보자꾸나.”강성연은 할 수없이 반준성한테 사건의 진상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유를 알게 된 반준성이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곧바로 화를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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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강시언은 열세 살밖에 안되었지만 이미 키가 170이 훌쩍 넘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청춘 드라마 속의 잘생긴 남자 주인공 같았다.검은 옷의 사내들은 한참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그중 한 남자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서둘러 차 옆으로 다가왔다. 시언이 창문을 내리자 그가 말을 전했다.“도련님, 집안에서 이 상자를 발견했습니다.”시언이 상자를 받아 열었다. 상자 안에는 낡은 브론즈 회중시계가 있었다. 열 수 있게 디자인된 시계 뚜껑을 열어보니 작은 사진이 담겨있었다.반영운의 저택. 한옥처럼 지은 커다란 저택의 정원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일렬로 쭉 서있었다. 그들은 강시언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오셨습니까 도련님.”시언이 그들 사이로 지나며 물었다.“증조할아버지는요?”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답했다.“서재에 계십니다.”그리고 곧바로 그를 서재로 안내했다.시언이 서재에 들어서자 서류를 보고 있던 반영운이 고개를 들었다.“시언이구나. 무슨 일 있느냐?”시언이 회중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반영운이 흠칫거렸다. 그가 괴이한 표정으로 회중시계를 손에 들었다.“너 이거 어디서 났어?”“최근 연 비서님이 사람을 시켜 수연이라는 여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어요. 그 여자가 서울에서 우리 엄마한테 나쁜 짓을 했거든요. 이제 저도 이 정도의 능력을 갖게 되었으니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담담하게 답을 하는 시언을 보고 반영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손에 들린 회중시계를 바라만 보았다.저녁 무렵 반 씨 가문.어스름한 저녁노을이 화단 옆 연못에 비춰들자 수면이 반짝반짝 빛났다. 저녁 식사를 마친 강성연은 홀로 정원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희승이 조사해온 단서를 떠올렸다.이젠 심유연이 수연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녀가 커피숍에서 했던 말들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언니인 수지와 사이가 나빴다.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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