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301 - 챕터 1310

2771 챕터

제1301화

"참, 예림이 일은 어떻게 됐어요?"강성연은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잊지 않고 물었다. 반지훈은 테이블 앞으로 가더니 서류를 꺼내며 답했다."강예림이 일했던 곳, 접대했던 고객, 그리고 상사까지 다 여기에 있어."강성연은 서류를 찬찬히 훑어봤다.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강예림은 깨끗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90%의 가능성으로 알면서도 일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예림의 성격으로 진짜 하기 싫었다면 그녀를 찾아왔을 것이기 때문이다.반지훈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내가 한지욱한테 물어봤는데 그 사채업자가 한지욱 씨의 첫사랑이랑도 아는 사이더라고."강성연은 서류를 훑어보며 말했다."불법 사채에 직원 착취라니... 이런 회사가 어떻게 아직도 조사받지 않았죠?"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지금 조사하면 되지."...성 사장의 회사 아래에는 경찰차로 가득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저마다 멈춰 서서 구경했다. 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이 무장 경찰의 감시하에 끌려 나왔다.성 사장은 경찰한테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변명했다."저는 진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여자 직원들도 본인이 원해서 온 거라니까요.""들어가요."경찰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경찰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현장 조사를 끝낸 경찰은 용의자들을 데리고 경찰서로 떠났다.취조실 안에서 성 사장은 수갑을 찬 채로 취조를 받았다. 강예림 얘기가 나오자 그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말했다."강예림요? 계약 해지를 하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그냥 위약금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아직 돈을 받지도 못했어요. 저희 같은 사채업자는 범죄자가 아니잖아요. 제가 사람을 죽였어요? 방화를 했어요?"경찰은 책상을 힘껏 내리치며 말했다."당신은 이미 범죄를 저질렀어요. 여성을 이용해 그런 거래를 했을 뿐만 아니라 사기 계약으로 여성 직원을 착취, 협박한 건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나요?"성 사장은 안색이 변하며 자세를 바로 했다."아... 아니 당신들 증거도 없잖아요!"경찰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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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강성연은 성 사장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성 사장은 급한 마음에 흥분하기는 했지만 눈을 피하지 않을 걸 봐서 사실대로 말하고는 있는 듯했다.취조실에서 나온 경찰은 반지훈에게 말했다."대표님, 뺑소니 사고는 사채업자의 소행이 아닌 것 같습니다."반지훈은 경찰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경찰은 취조실에서 성 사장을 데리고 나왔다. 이때 강성연이 돌연 말했다."잠깐만요."경찰과 성 사장은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그날 강예림과 만났을 때, 다른 얘기를 들은 적 있나요?"성 사장은 경찰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저희는 위약금 얘기밖에 나누지 않았어요.""그럼 SIM 카드는 왜 뽑았어요?"강성연이 떠보듯이 물었다.인내심이 바닥난 성 사장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제가 무슨 카드를 뽑았다고 그래요? 어차피 경찰에 신고 못 할 걸 다 아는데.""알겠어요."경찰이 성 사장을 데리고 나간 후, 반지훈이 그녀의 곁으로 와서 손을 잡으며 말했다."카드 얘기는 왜 했어?"강성연은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아무리 큰 교통사고라고 해도 SIM 카드가 날아가지는 않잖아요. 만약 사고 전에 카드가 있었다면 아무래도..."'누군가가 사고 후에 카드를 뽑았겠지. 경찰이 연락처를 볼 수 없도록.'강성연은 말하다 말고 생각에 잠겼다.성 사장이 말한 대로 만약 강예림이 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면 한 번 거절 당했다고 해도 다시 강성연을 찾아오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차에 약을 탄 걸 봐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작정인 것 같은데, 그러면 과연 어떻게 돈을 빌리겠는가?이는 강예림이 따로 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기에 강예림도 마음 놓고 차에 약을 탈 수 있었을 것이다.강성연은 머리를 돌려 반지훈의 손을 잡았다."저 예림이의 통화 기록을 보고 싶어요."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알겠어. 희승이한테 부탁할게."...심유연은 집주인과 함께 강예림이 살던 곳으로 왔다. 집 안의 어지러운 꼴을 보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집주인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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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반지훈은 웃으며 강성연의 어깨를 끌어안더니 통화기록을 받아 들었다."그럼. 하지만..."반지훈은 상을 요구하는 듯 강성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강성연은 연희승에게 말했다."훔쳐보면 안 돼요."연희승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네네, 볼 일이 있으면 빨리 좀 끝내요. 저 아직 운전해야 한다고요."강성연은 반지훈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반지훈은 싱긋 웃으며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더 깊이 파고들었다.1분 후, 강성연은 발그레한 얼굴로 반지훈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희승 씨, 이제 출발해요."연희승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차 밑으로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차 안에 있고 싶지 않았다.반지훈은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 하기 시작했다. 궁금했던 강성연은 머리를 들이밀며 구경했고, 자꾸만 자신의 시선을 막는 머리통에 반지훈은 피식 웃으며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았다."너무 가까이에서 보지 마. 시력이 나빠지잖아."강성연은 두 눈을 깜빡이며 머리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궁금하니까 그러죠."'해커처럼 컴퓨터를 만지는 모습을 오래간만에 보기도 하고...'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며 말했다."해신이 기술이 이젠 나 못지않지?"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해신이요? 해신이 언제 이런 걸 배웠어요?""설마 피아노 연주나 하는 어린애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당신은 아들에 대해 너무 몰라."반지훈은 그녀의 코를 콕 누르며 말했다. 강해신이 해킹 기술을 익혔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강성연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반지훈은 금세 전화번호의 주인을 찾아냈고 강성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서수연이 누구예요?""외국 번호네."반지훈은 노트북을 닫으며 머리를 들었다."희승아, S국 사람에게 서수연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해."연희승이 머리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강성연은 시선을 떨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어쩐지 이번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갑자기 나타난 서수연이라는 여자뿐만 아니라, 저번에 회사에서 만났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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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강해신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둘이 주말에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다면서? 그렇게 마음 주다가 또 배신당하고 나한테 와서 울지나 마."한태군에게 버림받았을 때, 강유이는 강해신을 찾아가서 밤새 운 적이 있었다."너...!"잔뜩 열 받은 강유이는 밥도 안 먹고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강해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계속 밥을 먹었다.강성연은 한숨을 쉬며 강해신의 그릇으로 갈비를 집어줬다."넌 동생한테 좀 양보하면 안 돼? 왜 자꾸 아픈 데를 찌르고 그래.""저는 이미 양보했거든요. 그냥 잘생긴 사람만 만나면 정신 못 차리는 게 걱정돼서 한마디 했을 뿐이에요. 이번에는 또 얼마나 별난 놈인지 누가 알겠어요?"강해신은 민서율이 아주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그가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이 왠지 음침해 보였다.강성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한쪽에서 말없이 가만히 있던 반지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해신이 동생 생각을 해주는 건 좋은 일이지."강성연이 물었다."유이가 주말에 서율이랑 영화 보러 간대?""네, 심지어 저한테 말해주지도 않았어요."만약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된 게 아니라면 강해신은 지금처럼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동생이 자신 몰래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니 역시 전과 다른 문제가 아주 많아졌다. 만약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다면 한평생 고통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식사가 끝난 후, 강성연은 강유이의 방 앞으로 와서 노크했다."유이야, 엄마야."강유이는 금방 머리를 감았는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감싸고 문을 열었다."엄마."강유이는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고 강성연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닦아줬다."아직도 화 안 풀렸어?"강유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오빠가 자꾸 말을 듣기 싫게 하잖아요."강성연은 드라이기를 들고 아이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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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강유이는 괜히 강해신에게 말했다가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민서율과 한 약속을 깨버릴 수도 없고 말이다.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유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엄마는 이해해. 너도 친구를 난감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거지?"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앞으로는 네 생각을 그대로 둘째 오빠한테 말해. 둘이 충분히 대화하지 않으니까 오해가 생기고 서로 상처받는 거야. 해신이가 너를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데. 오늘도 네가 자기한테 말 안한 게 속상해서 그랬던 거래잖아."강유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금세 화가 풀려서 몸을 일으켰다."엄마, 저 둘째 오빠한테 사과하러 갈래요."강유이는 밖으로 나갔다.방에서 나온 강성연은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반지훈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며 말했다"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어요?"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좀 전에. 벌써 유이를 설득한 거야?"""그럼요. 저는 훌륭한 엄마잖아요."강성연은 득의양양해서 머리를 들었다. 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며 말했다."애들이 당신을 닮아 속이 깊은 모양이야. 당신이 애를 낳을 때, 내가 곁에 함께 있었어야 했는데..."반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강성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괜찮아요. 제가 다 늙어서 앓아누울 때 곁에 있어 주면 돼죠."강유이는 강해신의 방 안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이튿날. 지윤은 주택구 근처에 차를 세웠고, 강성연은 차 안에서 내려왔다. 주택구의 한 아파트 주변에는 사람이 가득 모여있었다.강성연은 머리를 돌려 지윤에게 말했다."우리도 가서 봐요."지윤은 머리를 끄덕이고 강성연과 함께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경찰차는 이미 와 있었고 신고자로 보이는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드디어 오셨네요. 이쪽이에요, 이쪽으로 오세요."신고자는 경찰과 함께 어딘가로 걸어갔다. 이때 한 구경꾼이 말했다."도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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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어떤 여자요?""그건 저도 잘 몰라요. 집 안에서 애를 보고 있느라 목소리만 들었거든요. 그 여자 말로는 강예림 씨의 친구인데 집 정리를 도와주러 왔다고 했어요."며느리가 기억을 되짚으며 말했다."그리고 어머님께 40만 원을 팁으로 줬더라고요. 어머님이 신이 나서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요."...차 안.강성연은 팔짱을 끼고 등받이에 기대 생각에 잠겼다.'혹시 그 여자가 수연은 아닐까? 그리고 강예림의 집을 찾아온 건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가 아닐까?'강예림이 사고를 당한 시점에서 집주인이 죽었다니, 이 모든 게 이상하리만큼 동시에 일어났다. 마치 수연이라는 여자가 뒤에서 증거를 하나둘씩 지워가는 것처럼 말이다.만약 강성연의 추측이 맞다면 수연은 아주 치밀하고 무서운 여자인 게 분명했다. 이때 연희승에게서 전화가 왔고, 강성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수연에 관한 단서가 나타났어요."TG그룹.강성연은 반지훈의 사무실로 왔다. 그녀는 연희승이 말하기도 전에 테이블 앞으로 와서 반지훈에게 말했다."수연이 서울에 있는 것 같아요."반지훈은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컴퓨터 화면을 그녀에게 돌렸다. 화면에는 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컴퓨터 화면에 뜬 사진을 보고 강성연은 넋을 잃었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강성연은 제자리에 얼어버렸다. 왜냐하면 수연의 얼굴은 서영유가 태워 죽인 수지와 똑같았기 때문이다.반지훈은 수지의 사망 증명서를 본 적 있었다. 그녀의 사망 증명서는 공개된 적도, 삭제된 적도 없었다. 왜냐하면 서영유가 수지를 태워 죽이고 시체를 받아서는 사망신고를 하기는커녕 수지의 이름으로 살아갔기 때문이다.하지만 서영유는 이미 바다에 빠져 죽었고 수지의 인적 사항 또한 삭제되어야 정상이었다. 그게 서영유의 자료이든, 수지의 자료이든... 수연이라는 여자는 과연 어떻게 수지의 자료에 나타난 것일까?강성연은 막연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연희승은 머리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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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반지훈은 계속해서 자료를 바라보며 말했다."어쩌면 불에 타 죽은 아리의 학생이 수지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강성연은 이제 알겠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수지는 그녀보다도 키가 작았기에 아리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예전에는 서영유가 거짓말을 잘하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야 완전히 설명이 되었다. 자료 속에는 수연의 키가 167cm라고 나왔는데 서영유와 비슷했다. 아마 서영유 본인도 이 우연의 일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수지가 쌍둥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연희승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참 이상하네요. 서영유가 수지인 척하는 걸 보고서도 왜 말하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수지의 이름으로 아리 곁에 있게 하고요."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컴퓨터를 닫으며 말했다."진정한 이유는 아마 본인만 알겠지.""여기 서서 뭐 해요?"이때 지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희승은 훔쳐 듣는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부랴부랴 밖으로 나가봤다. 문밖에는 심유연과 지윤이 대치하고 있었다.심유연은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서류를 내보이며 말했다."죄송해요. 저는 서류 배달 온 거예요. 하지만 얘기를 나누고 계시는 것 같길래 들어가지 않았어요."지윤이 정색하며 말했다."그게 훔쳐 듣는 거잖아요."심유연은 잠깐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문밖에 서 있었을 뿐이에요. 그게 어떻게 훔쳐 듣는 거예요?"강성연과 반지훈도 걸어 나왔다. 반지훈은 심유연이 들고 있는 서류를 힐끗 보고 연희승에게 받아 들라는 눈치를 줬다.연희승이 서류를 받아 든 후, 반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이런 일은 앞으로 책임자한테 맡겨요."심유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심유연이 몸을 돌렸다.연희승은 걱정되는지 물었다."저희 말을 다 들은 모양인데 이대로 보내줘도 될까요?"반지훈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들었으면 뭐 어때. 우리가 엄청난 비밀 얘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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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그림자?""네."심유연은 턱을 괴며 말했다."사모님도 그림자의 뜻을 알고 있죠? 평생 남의 그림자에서 조연 역할로 살아야 하는 그런 그림자 말이에요. 사람들은 오직 수지만 알지, 수연이라는 동생이 있다는 건 잘 몰라요."수연과 수지는 쌍둥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언니 수지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오직 수지만이 우수한 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수연과 달리 수지는 항상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역시 동생보다는 언니가 유능하다고 생각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수지를 내세웠다. 친척이 찾아와 인사를 할 때마저 수지만 내보내고 수연은 방에 가둬버렸다. 어머니는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못하는 수연을 불필요한 사람으로 여겼다.고등학교 졸업 후, 수연은 토론토 예술 아카데미에서 떨어졌지만 수지는 단번에 붙어서 아리의 학생이 되었다. 수지는 동생이 토론토 예술 아카데미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흔쾌히 기회를 양보했다. 그렇게 수연은 수지의 이름으로 입학해 아리의 학생이 되었다.하지만 수지는 교수나 어머니한테 들키게 될까 봐 논문부터 시험까지 전부 직접 했다. 그녀는 수연에게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았다. 훌륭한 논문 덕분에 수지는 아리가 유망주라고 평가하는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수연은 그저 수지의 빛을 빌려 사는 것뿐이었다.사람들이 칭찬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지의 재능이었지 수연의 것이 아니었다. 교수와 학생도 수지만 알았지 수연은 알지 못했다.강성연은 시선을 떨궜다. 그녀와 반지훈의 추측이 정확했다. 역시 아리의 학생은 수지의 이름으로 위장한 수연이었다. 하지만 심유연은 이를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강성연은 커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잘 아는 사이라면 수연이 서울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죠?"심유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수연이 서울에 있어요? 그건 몰랐네요."강성연은 말없이 심유연을 바라봤다. 그녀는 시종일관 태연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잠시 후 강성연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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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강성연이 물었다."차량은 어디에서 발견했나요?"경찰은 현장 사진을 건네며 말했다."교외에서 발견했어요. 차량은 불에 타서 틀만 남았고 사람의 시신은 없었어요. 저희는 이번 뺑소니 사건이 고의적 살인이라고 생각해요. 차를 불태운 건 아무래도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겠죠."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차량 블랙박스는요?"경찰이 답했다."물론 없었어요."강성연도 이는 고의적 살인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이토록 깔끔하게 증거를 인멸할 필요가 없었다."성 사장도 모르는 일이래요?""몇 번 취조를 해보니 고인을 때린 적은 있지만 죽이지는 않았대요."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복도로 나왔다. 만약 고의적 살인이라면 수연의 혐의가 가장 컸다. 하지만 그녀는 왜 강예림을 죽여야만 했을까?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고?강성연은 문득 강예림이 자신의 차에 독을 탄 일이 생각났다."설마..."강성연은 다시 경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저기... 혹시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경찰이 멈칫하더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무슨 부탁이요?"강성연이 천천히 말했다."강예림의 휴대전화를 수리할 수 있을까요?"경찰이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될 거예요. 하지만 수리해도 SIM 카드가 없는데요."강성연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메시지 기록만 있으면 돼요."...HS그룹.회의를 끝낸 한지욱은 비서와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한 여자가 그의 사무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고, 비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다가갔다."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심유연은 차를 내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한지욱 씨, 저 엄청 오래 기다렸어요."한지욱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비서를 내보냈다. 그는 소파 앞으로 가서 여자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봤다."당신 누구야?"심유연은 가방 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그건 알 필요 없고... 한지욱 씨가 사랑하는 여자분은 외국에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한지욱은 소파에 앉아 사진을 바라봤다. 그는 사진 속의 여자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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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저녁.강성연은 침대에 엎드려 일하고 있었다. 샤워를 끝낸 반지훈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으며 그녀의 뒤로 왔다.침대의 흔들림과 함께 따뜻한 피부가 강성연의 몸에 닿았다. 향긋한 샴푸 냄새도 함께 몰려왔다."아직도 일해?"강성연은 몸을 돌리더니 그의 가슴에 손을 댔다."네. 요즘은 회사 일을 할 시간이 저녁 밖에 없어서요."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짧게 뽀뽀하더니 곧 입술을 향해 덮쳤다. 강성연은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지훈 씨.""응."반지훈은 집요하게 키스하며 대답했다. 강성연은 어렵게 피하며 말했다."심유연과 수연 사이의 관계를 도무지 모르겠어요. 근데 약간 걱정되는 게... 수연이 아무래도 저를 목표로 찾아온 것 같아요."반지훈은 동작을 멈추더니 강성연을 바라봤다. 강성연의 눈초리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예림이의 죽음도 저한테 독을 탄 것과 연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예림이 죽게 된 건 아닐까요?"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네 머릿속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은 한 적 없어?"강성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같은 사람이요?"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연 비서가 요즘 심유연을 계속 지켜보고 있거든. 심유연이 TG그룹 안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내가 다 알고 있어. 그 여자 강예림이 사고당한 날에 출근하지 않았더라고."강성연도 몸을 일으켰다. 심유연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알리바이였다. 그녀는 돌연 이렇게 물었다."그럼 그저께는요?""그저께도 출근하지 않았어."강성연은 머리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저께 누군가가 강예림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집주인의 며느리는 여자라고 했다. 그럼 틀림없을 것이다. 사고 당일과 그저께 출근하지 않은 심유연은 수연인 게 틀림없었다.'그럼 수연이 얼굴에 이름까지 바꾸고 나를 찾아온 건가? 도대체 왜? 나는 수연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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