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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강성연은 성 사장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성 사장은 급한 마음에 흥분하기는 했지만 눈을 피하지 않을 걸 봐서 사실대로 말하고는 있는 듯했다.

취조실에서 나온 경찰은 반지훈에게 말했다.

"대표님, 뺑소니 사고는 사채업자의 소행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반지훈은 경찰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경찰은 취조실에서 성 사장을 데리고 나왔다. 이때 강성연이 돌연 말했다.

"잠깐만요."

경찰과 성 사장은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

"그날 강예림과 만났을 때, 다른 얘기를 들은 적 있나요?"

성 사장은 경찰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

"저희는 위약금 얘기밖에 나누지 않았어요."

"그럼 SIM 카드는 왜 뽑았어요?"

강성연이 떠보듯이 물었다.

인내심이 바닥난 성 사장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제가 무슨 카드를 뽑았다고 그래요? 어차피 경찰에 신고 못 할 걸 다 아는데."

"알겠어요."

경찰이 성 사장을 데리고 나간 후, 반지훈이 그녀의 곁으로 와서 손을 잡으며 말했다.

"카드 얘기는 왜 했어?"

강성연은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아무리 큰 교통사고라고 해도 SIM 카드가 날아가지는 않잖아요. 만약 사고 전에 카드가 있었다면 아무래도..."

'누군가가 사고 후에 카드를 뽑았겠지. 경찰이 연락처를 볼 수 없도록.'

강성연은 말하다 말고 생각에 잠겼다.

성 사장이 말한 대로 만약 강예림이 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면 한 번 거절 당했다고 해도 다시 강성연을 찾아오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차에 약을 탄 걸 봐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작정인 것 같은데, 그러면 과연 어떻게 돈을 빌리겠는가?

이는 강예림이 따로 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기에 강예림도 마음 놓고 차에 약을 탈 수 있었을 것이다.

강성연은 머리를 돌려 반지훈의 손을 잡았다.

"저 예림이의 통화 기록을 보고 싶어요."

반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알겠어. 희승이한테 부탁할게."

...

심유연은 집주인과 함께 강예림이 살던 곳으로 왔다. 집 안의 어지러운 꼴을 보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집주인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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