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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저녁.

강성연은 침대에 엎드려 일하고 있었다. 샤워를 끝낸 반지훈은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닦으며 그녀의 뒤로 왔다.

침대의 흔들림과 함께 따뜻한 피부가 강성연의 몸에 닿았다. 향긋한 샴푸 냄새도 함께 몰려왔다.

"아직도 일해?"

강성연은 몸을 돌리더니 그의 가슴에 손을 댔다.

"네. 요즘은 회사 일을 할 시간이 저녁 밖에 없어서요."

반지훈은 그녀의 이마에 짧게 뽀뽀하더니 곧 입술을 향해 덮쳤다. 강성연은 손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지훈 씨."

"응."

반지훈은 집요하게 키스하며 대답했다. 강성연은 어렵게 피하며 말했다.

"심유연과 수연 사이의 관계를 도무지 모르겠어요. 근데 약간 걱정되는 게... 수연이 아무래도 저를 목표로 찾아온 것 같아요."

반지훈은 동작을 멈추더니 강성연을 바라봤다. 강성연의 눈초리는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예림이의 죽음도 저한테 독을 탄 것과 연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예림이 죽게 된 건 아닐까요?"

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

"네 머릿속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은 한 적 없어?"

강성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같은 사람이요?"

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 비서가 요즘 심유연을 계속 지켜보고 있거든. 심유연이 TG그룹 안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내가 다 알고 있어. 그 여자 강예림이 사고당한 날에 출근하지 않았더라고."

강성연도 몸을 일으켰다. 심유연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알리바이였다. 그녀는 돌연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저께는요?"

"그저께도 출근하지 않았어."

강성연은 머리를 숙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저께 누군가가 강예림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집주인의 며느리는 여자라고 했다. 그럼 틀림없을 것이다. 사고 당일과 그저께 출근하지 않은 심유연은 수연인 게 틀림없었다.

'그럼 수연이 얼굴에 이름까지 바꾸고 나를 찾아온 건가? 도대체 왜? 나는 수연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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