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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그녀는 분명 당사자이면서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태연자약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강성연에게 털어놓았었다.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백미러를 확인한 강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뒤따라 오고 있는 차는 분명 경찰서 앞에 주차되어 있던 차였다.

뒤따라오던 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더니 그녀의 차를 앞질렀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 강성연의 차량 바퀴에 이상이 생겼는지 그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부딪힐 것 같자 강성연은 급하게 핸들을 꺾었다. 차체가 급속도로 옆으로 미끄러지며 길에 세워진 표지판과 충돌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머리가 윙윙거렸다. 그녀는 흐릿한 시선으로 몇 분 동안 정차되어 있다 사라진 차량을 바라보았다.

같은 시각 TG 그룹.

반지훈과 희승이 이제 막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때 전화를 받은 희승이 급히 그에게 다가왔다.

“대표님, 사모님한테 사고가 생긴 것 같습니다.”

반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넥타이를 풀어헤친 그가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희승이와 회사를 나섰다.

비슷한 시기, 뒤에서 걷고 있던 심유연한테도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두꺼운 회의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날 조사하려고? 절대 이렇게 빨리 끝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병원 처치실, 간호사가 강성연의 상처 부위에 거즈를 대주었다. 그러면서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일러주고 밖으로 나갔다.

강성연이 거즈를 댄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마침 눈썹 뼈 주위에 상처가 난 거라 살짝만 미간을 찌푸려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바로 그때, 반지훈이 문 앞에 나타났다.

당황한 그녀가 반지훈의 얼어붙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그가 화가 났음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이번엔 제가 방심했어요. 다음부터 조심할게요.”

그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다음도 있어?”

“없어요. 약속할게요.”

강성연이 그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반지훈이 천천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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