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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강성연이 놀라 되물었다.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으셨다고요?”

김 집사가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심영 씨는 서영유 씨의 할머니 집안 쪽 사람이었거든요. 먼 친척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심 씨 가문은 당시 대부호였는데 해방 후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봉건사상을 갖고 있었어요. 서 씨 도련님은 남자라서 고등 교육을 받았는데 심영 씨는 달랐죠. 그녀는 책도 많이 못 읽었고 서 씨 도련님과는 받은 교육 자체가 달랐어요. 사상 관념이 일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게 어려울 수밖에요.”

“심지어 따지고 보면 심영 씨는 서 씨 도련님의 사촌 동생이었어요. 자기 사촌 동생과 억지로 결혼을 하라니, 아무리 먼 친척이라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셨겠죠.”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강성연은 제법 놀라있었다. 근친결혼은 고대에나 존재했고 신라나 고려 때나 자주 볼 수 있던 거였다. 특히 귀족들이나 순혈 혈통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많이 실행했었다.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이런 근친결혼을 거부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서영유의 부모님이 그렇게 결혼한 사이였다니.

액자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던 그녀가 순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예전에 할아버님께서 서 씨 집안에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 서영유를 곁에 두고 보살피겠다고 했던 게 그럼 그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인가요?”

김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그가 천천히 설명했다.

“심영 씨가 돌아가신 후에야 큰 어르신께서 어린 서영유를 데리고 오셨어요. 서 씨 가문에 서영유를 잘 돌봐줄 거라고 약속까지 하셨죠. 에휴, 만약 그때 서영유가 그런 일만 안 저질렀다면 큰 어르신도 그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그때 강성연이 물었다.

“그럼 그녀의 아버지는요?”

김 집사가 막 답하려던 그때 갑자기 반지훈이 문 앞에 나타났다.

“우리 성연이, 그 일이 궁금했으면 왜 나한테 묻지 않았을까?”

강성연이 순간 당황하더니 곧바로 미소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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