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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우리 성연이 지금 질투해?”

그가 소리 없이 웃으며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아쉽지만 성연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아.”

그녀가 멈칫했다.

“제가 무슨 괜한 걱정을 했어요?”

그가 더욱 환하게 웃었다.

“성연이는 그 여자가 나한테 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요 며칠 내가 여러 차례 기회를 줬는데도 달려들지 않는 걸 보면, 그 여자의 관심사가 남녀상열지사는 아닌 것 같아.”

강성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당신이 나이가 들어서 매력이 떨어져 그런 거 아니에요?”

반지훈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그럼 성연이는 그 여자가 정말로 나를 덮쳤으면 좋겠어?”

강성연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은 농담일 뿐. 만약 그가 정말로 심유연한테 방심하면 그의 가죽을 한 꺼풀 벗겨버릴 것이다.

그녀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당신한테 반한 것도 아니고. 단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당신 곁에 있는 거라니. 이건 너무 아귀가 안 맞잖아요.”

반지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니까 이제 그 여자가 바라는 연극을 해줘야지.”

강성연이 그를 쳐다보았다. 문뜩 그녀의 머릿속에 계략이 떠올랐다.

다음날 TG 그룹.

심유연이 예전과 다름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그녀가 막 문을 두드리려고 할 때 사무실 안에서 희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정신이세요 대표님? 정말로 사모님과 이혼하시려고요?”

반지훈이 계약서에 서명하며 말했다.

“안 그러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 소란을 피우게 놔둬? 까짓것 양육권 포기하지 뭐.”

“하지만 예전에도 사모님과 이혼 문제로 소란이 있으셨잖아요. 지금 또 이혼 이야기를 꺼내면 혹시 사모님께서 나쁜 마음을 먹고 투신이라도 하면 어떡해요.”

희승이 큰소리로 말했다.

반지훈이 그를 힐끗 노려보았다. 어쩐지 자신보다 더 연기에 진심인 것 같았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연 희승이 심유연과 마주쳤다.

“심 비서님,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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