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20화

강시언은 열세 살밖에 안되었지만 이미 키가 170이 훌쩍 넘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청춘 드라마 속의 잘생긴 남자 주인공 같았다.

검은 옷의 사내들은 한참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다. 그중 한 남자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서둘러 차 옆으로 다가왔다. 시언이 창문을 내리자 그가 말을 전했다.

“도련님, 집안에서 이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시언이 상자를 받아 열었다. 상자 안에는 낡은 브론즈 회중시계가 있었다. 열 수 있게 디자인된 시계 뚜껑을 열어보니 작은 사진이 담겨있었다.

반영운의 저택. 한옥처럼 지은 커다란 저택의 정원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일렬로 쭉 서있었다. 그들은 강시언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시언이 그들 사이로 지나며 물었다.

“증조할아버지는요?”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답했다.

“서재에 계십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를 서재로 안내했다.

시언이 서재에 들어서자 서류를 보고 있던 반영운이 고개를 들었다.

“시언이구나. 무슨 일 있느냐?”

시언이 회중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반영운이 흠칫거렸다. 그가 괴이한 표정으로 회중시계를 손에 들었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최근 연 비서님이 사람을 시켜 수연이라는 여자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어요. 그 여자가 서울에서 우리 엄마한테 나쁜 짓을 했거든요. 이제 저도 이 정도의 능력을 갖게 되었으니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

담담하게 답을 하는 시언을 보고 반영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손에 들린 회중시계를 바라만 보았다.

저녁 무렵 반 씨 가문.

어스름한 저녁노을이 화단 옆 연못에 비춰들자 수면이 반짝반짝 빛났다. 저녁 식사를 마친 강성연은 홀로 정원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희승이 조사해온 단서를 떠올렸다.

이젠 심유연이 수연과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녀가 커피숍에서 했던 말들도 거짓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언니인 수지와 사이가 나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수지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