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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나의 착한 언니 수지는 토론토 예술 아카데미에 갈 기회를 나한테 넘겨주었죠. 뭐 그 일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실 언니는 내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내가 자기 신분으로 자신의 체면을 깎을까 봐 두려워서 내가 하는 일마다 간섭했죠. 선생님이 수지라는 이름으로 나를 칭찬할 때마다 언니가 증오스러웠어요. 서영유가 언니를 불태워 죽이고 나서야 난 해방될 수 있었어요. 드디어 언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그 말을 들은 강성연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 났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 마신 후 겨우 말을 꺼냈다.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그거 알아요?”

심유연이 의미심장하게 웃기 시작했다.

“서영유가 어떻게 수지를 죽일 수 있었는지. 다 큰 성인인데 아무리 깊게 잠들었다 해도 화재가 나면 연기 때문에 잠에서 깼겠죠. 그것 때문에 당신들은 서영유가 먼저 그녀를 죽이고 불을 질렀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강성연은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거렸다. 수지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확실히 그들은 서영유가 수지를 죽인 뒤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생각했었다.

강성연이 수지가 살았던 집을 찾아갔을 때 집주인은 화재 당시 문이 잠겨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들이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서영유가 수지를 죽이고 나서 불을 질렀다면 굳이 방문을 걸어 잠글 필요가 없었다.

수지는 이미 죽었으니까. 아무리 빠르게 불길을 잡고 들어간다 해도 다 타 버린 시체만 있을게 분명하니 되살아날 희망도 없었다. 오히려 문을 잠그는 게 더 의심을 살 일이었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심유연의 태연한 목소리고 들려왔다.

“내가 서영유의 손을 빌려 언니를 죽인 거예요.”

강성연은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뭐라고요?”

심유연이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마치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즐겁게 말을 이었다.

“사실 난 진작 수지 언니를 죽여버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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