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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사립명문 중고등학교.

방과 후 중,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에서 전용차를 보내 등하교를 했기에 학교 앞에 고급 자동차가 서있는 건 너무나 평범한 일이었다.

리사는 교문 앞에 서서 강유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이의 옷으로 갈아입은 리사는 유이가 나오기 전 휴대폰을 들고 셀카 몇 장을 찍었다.

그때 몇몇 학생들이 리사의 곁을 지나며 힐끔힐끔 리사를 쳐다보았다. 순간 부끄러워진 리사가 얼른 휴대폰을 넣고 고개를 숙였다.

리사의 귓가에 방금 지나간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옷 엄청 예쁘다. 되게 비싸겠지?”

“이 학교에 부자가 얼마나 많은데. 저런 명품 브랜드를 입고 다니는 게 보통이겠지.”

리사는 그들이 자기가 입은 옷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도 못 들은 척 행동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엄청 뿌듯해하고 있었다.

“리사야.”

이제 막 나온 유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따가 우리 차 타고 갈래? 집에 데려다줄게.”

순간 리사의 표정이 멍해졌다. 리사가 막 알겠다고 말하려고 하던 그때, 조민과 그 무리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리사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괜찮아. 나 그냥 차 타고 가면 되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조민을 못 본 강유이는 리사가 자신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걸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

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멀지 않은 곳에 강유이를 데리러 온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먼저 도착한 해신은 이미 차 옆에서 유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이는 리사한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후 해신이를 향해 뛰어갔다.

곧 두 사람이 차에 오르고 차가 출발했다.

리사는 조민 무리가 아직 그곳에 서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자신도 교문을 벗어났다.

리사는 모르고 있었다. 방금 자신이 지나친 차 안에서 두 명의 남자가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는걸.

남자가 손에 쥔 사진을 확인했다. 얼굴이 찍히진 않았지만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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