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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리사의 참담한 모습을 본 순간 강성연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저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리사가 입은 치마에 피가 얼룩덜룩 묻어있었고, 파랗게 멍이 든 얼굴은 너무 부어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지어 입가에도 핏자국이 있었다.

리사는 고문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눈빛이 색채를 잃어 공허하고 암담했다.

남자는 리사를 밀었고 리사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해 중심을 잃고 비참하게 바닥에 쓰러졌다.

그 광경을 본 강성연은 이를 악물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소중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자기 아이가 저렇게 학대를 당했다면, 엄마라면 당연히 미쳐 버릴 것이다.

비록 리사가 그녀의 아이는 아니었지만 강성연은 부모로서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다.

강성연의 눈빛에서 한기를 읽은 수연은 그녀를 당장이라도 찢어발기고 싶은 사람처럼 더욱더 즐겁게 웃었다.

“왜, 다른 집 아이인데도 마음이 아파요? 당신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수연은 강성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 아이가 당신 딸 대신 고통받은 거잖아요. 이 아이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꼴이 된 건 당신 딸이었을 걸요.”

강성연은 두 팔이 단단히 묶였는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힘껏 주먹을 움켜쥐었다.

“수연 씨, 수연 씨는 정말 미쳤네요.”

“만약 서영유 언니가 살아있었다면 아마 서영유 언니도 이랬을걸요?”

수연은 들고 있던 담뱃불을 껐고 담배꽁초와 그 재가 강성연의 발치에 떨어졌다.

“제가 서영유 언니를 너무 대단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남자를 얻으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 사람이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죠. 서영유 언니는 결국 죽을 운명이었던 거예요.”

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수연을 바라봤다.

“그건 당신의 결말이기도 해요.”

수연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강성연이 다리를 확 들어 올려 그녀에게 발길질을 했다. 강성연에게 걷어차인 수연은 연신 뒷걸음질 쳤다. 남자가 제때 그녀를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넘어졌을 것이다.

다른 남자가 강성연을 붙잡았는데 강성연은 박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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