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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강성연은 차에 탔다.

“얘기 다 나눴어요.”

반지훈의 팔이 강성연 등 뒤의 의자 등받이에 가로 놓였다. 반지훈은 몸을 살짝 기울여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

“왜 그래?”

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

“저렇게 미친 사람일 줄은 몰랐어요.”

반지훈은 강성연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이미 자신의 결말을 맞이한 사람이야.”

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차마 내뱉지 못했다.

뭔가 보아낸 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을 받쳐 들었다.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데?”

“아직 의문점이 남아있어요. 수연 씨는 어떻게 우리 일을 알아낸 걸까요?”

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봤다. 수연은 그들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윤티파니와 강예림의 일을 속속들이 알았던 걸까?

반지훈은 강성연의 복슬복슬한 정수리에 턱을 올렸다.

“누군가를 따라 하고 연기하면 그 역할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그 역할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우리를 조사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수연은 불쌍한 사람이었고 어렸을 때 겪었던 일도 동정받을 만했지만 그녀가 아주 극단적인 길을 선택했을 때부터 틀려먹었다.

리사라는 아이는 그녀의 광기 때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그늘이 생겼다.

병원. 리사의 두 다리는 붕대로 감겨 있었다. 두 번의 수술 끝에 부러진 다리뼈에 철심을 박았다. 겨우 열세 살짜리 아이가 몽둥이에 맞아 다리가 부러졌으니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강성연은 강유이를 데리고 리사를 보러 왔다. 리사는 병상 위에 누워있었는데 얼굴은 붓기가 많이 빠졌지만 여전히 멍이 들어 있었고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때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다.

“리사야.”

강유이가 고개를 숙인 채로 침대로 향했다.

“미안해, 나 때문이야. 너한테 내 옷을 입혀서는 안 됐어.”

리사는 강유이를 바라보다가 어렵사리 웃음을 쥐어짜 냈다.

“괜찮아.”

강유이는 리사의 손을 잡았다.

“넌 꼭 나을 거야.”

리사는 웃기만 할 뿐 더 얘기하지 않았다.

강성연은 병실 밖에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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