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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반지훈의 말에 청중들이 소란스러워졌다.

판사가 판사봉을 내리쳤다.

“정숙하세요.”

곧이어 판사 또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고 측을 바라봤다.

“두 번째 인격을 모방했을 수도 있다고요?”

반지훈은 변호사를 바라봤고 변호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조금 전 들고 있던 서류를 펼쳤다.

“이 사례에서 이중인격 범죄자는 두 번째 인격이 살인하는 걸 통제할 수 없기에 원칙적으로 형사책임을 면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본인이 완전히 의식이 없고 또 두 번째 인격으로 대체된 조건에서만 형사책임을 면제할 수 있죠. 본인이 두 번째 인격으로 대체되었기에 의식을 통제할 수 없고 또 인지하고 분별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만 그 조건에 부합되는 겁니다.”

원고 측 변호인이 수연을 바라봤다.

“그러나 피고인은 두 번째 인격의 존재를 똑똑히 인지하고 있었고 심지어 심유연이라는 신분으로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뿐입니다. 두 번째 인격의 범죄 행위를 모방했다는 것이죠. 이중인격의 특징을 연출해 두 번째 인격이 존재하는 척 연기를 했다는 거죠.”

강성연마저 놀랐으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바로 그때 배심원단 중 한 명이 무엇 때문에 두 번째 인격의 존재를 흉내 낸 거냐고 물었을 때 구의범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많은 범죄자는 형사책임을 피하고자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증명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인격이 범죄를 저지른 척하는 건 연기일 뿐이죠.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 척 완벽한 연기를 펼친 거라면 이중인격 안건이 아닌 거죠.”

수연은 이성을 잃은 듯 고함을 질렀다.

“헛소리하지 마요. 당신들 짜고 쳐서 절 모함하는 거죠!”

뒤에 있던 경찰이 곧바로 수연이 냉정해질 때까지 그녀를 제압했다.

구의범은 반지훈이 제출한 증거도 포함하여 모든 안건을 정리했다. 그는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판사님, 피고인이 두 번째 인격이 범죄를 저지른 척한 건, 피고인이 어릴 때 겪은 일로 마음에 원한을 품고 비뚤어진 것 외에도 피고인이 예전에 쌍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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