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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그 말을 다시 되짚어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

다음 날, 희승은 반씨 저택으로 와서 반지훈에게 보고를 올렸다. 수연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잠시 수감되었다고 말이다.

강성연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정신질환이요?”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간헐적 인격인지 장애라고 하는데 정신 분열 증상 중 하나라고 해요.”

강성연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손등을 감싸며 희승을 바라봤다.

“간헐적 정신질환자라고 해도 정신이 멀쩡할 때 범죄를 저질렀으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형사 책임을 져야 해. 그건 피할 수 없는 거야. 만약 수연 씨가 정신질환을 핑계로 이 소송을 진행할 생각이라면 끝까지 상대해 주겠어.”

희승이 말했다.

“이미 변호사에게 그녀의 유죄 증거와 판결문을 제출하라고 공지했습니다.”

희승이 떠난 뒤 강성연은 소파에 앉아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그녀를 안았다.

“왜 그래?”

“수연 씨가 한 수 남겨둘 줄은 몰랐어요.”

수연은 정신질환을 핑계로 형사책임을 피하려는 걸까? 혹시라도 정말 그녀의 뜻대로 된다면 사회의 가장 큰 해악이 될 것이다.

반지훈은 웃었다.

“그 사람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난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거든. 수연 씨가 정말 그런 질환이 있다고 해도 형사책임을 피하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뭔가 준비한 거예요?”

반지훈은 강성연의 머리카락을 만지작댔다.

“재판이 시작되면 알게 될 거야.”

일주일 뒤, 재판 당일 좌석은 만원이었다. 강성연과 반지훈은 원고석에 앉고 맞은편에는 피고 측 변호인이 있었다.

구의범도 현장에 있었는데 범죄 사건에 관한 결정을 책임졌다.

수연은 네 명의 여경에 의해 법정으로 끌려왔다. 그녀는 수갑을 차고 있었고 머리는 엉망에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원고석에 앉아있는 강성연을 바라보더니 도발하듯 입꼬리를 차갑게 끌어올렸다.

강성연은 허벅지에 올려둔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고 표정도 굳어졌다.

판사는 손에 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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