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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반지훈이 그녀를 감싸 안은 채 서재로 향했다. 그가 문을 꼭 닫았다.

“수연의 과거를 알아냈어.”

강성연이 놀라 물었다.

“그 여자의 과거요?”

반지훈이 책상 옆으로 다가가 서랍에서 웬 서류를 꺼내 올려놓았다.

“이게 다 우리 아들 시언이 덕분이지.”

강성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가 서류를 집어 들었다. 서류 위에 적힌 DNA 감정서를 확인한 그녀가 경악했다.

수연과 서영유의 혈연관계 유전자 검사 결과가 95% 일치라니.

“두 사람이 자매라고요?”

반지훈이 담담하게 응하고 답했다.

“아버지가 같고 어머니가 달라.”

강성연은 순간 그녀가 전화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말하던 게 떠올랐다. 그러니까 그녀의 어머니는 서영유 아버지의 상간녀였던 것이다!

그녀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수연은 이 일을 알고 있었군요.”

그녀는 서영유와 자신들 자매가 이복자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지훈이 자신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위에 적혀있는 날짜를 보면 알 수 있어.”

강성연이 날짜를 확인했다. 감정서에 적혀있는 날짜는 이미 몇 년 전이었다. 그건 서영유가 수지로 위장하고 다녔던 시기와 겹쳤다.

종이가 새것 그대로인 건 단지 감정서를 다시 복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희승이 들어왔다.

“대표님, 사모님.”

반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어떻게 됐어.”

희승이 답했다.

“동료로 보이는 두 사람은 도망쳤고 수연도 몸을 숨겼습니다.”

강성연이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툭툭 두드렸다.

“그들은 서울을 벗어날 수 없어. 절대 오래 숨어있지도 못할 거야.”

*

외진 폐공장 안. 벽에 걸린 누런 전구만이 어스름하게 내부를 밝히고 있었다. 창밖에는 이미 지독한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리사는 테이프에 입이 막힌 채 붙잡혀 있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손발이 묶인 채 벽에 기대어 있는 아이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리사의 눈에 공포가 가득했다.

두 남자가 옆에 놓인 테이블에 마주 앉아 포커를 치면서 술을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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