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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남자를 잡아 일으키더니 가차 없이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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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 몇 명이 남자를 향해 주먹세례를 날렸다. 두 손이 묶인 남자는 그저 맞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강성연이 들어오고 나서야 보디가드들이 행동을 멈췄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바닥에 뻗어있는 처참한 몰골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예림을 차로 친 사람, 당신 맞죠?”

남자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곁에 있던 보디가드가 입을 열었다.

“사모님, 이놈 생각 밖으로 입이 무거운 놈입니다. 아니면 저희가 좀 더 손을 볼까요?”

“아마 맞아 죽더라도 입을 열지 않을 거예요.”

강성연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저희가 폭력만 쓸 줄 아는 건 아니잖아요.”

보디가드가 의아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사모님 말씀은…”

강성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한테 다가갔다.

“심유연… 아니 수연 씨라고 해야 하나. 보아하니 당신 그 여자와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은데 단순히 돈을 위해 움직이는 거 아니죠? 서울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그 여자와 마찬가지로 S 국에서 왔나요? 지금껏 경찰의 수배를 잘 피해 다녔다는 건 당신도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걸 말해주겠죠.”

그녀는 남자 앞으로 다가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실력도 출중해 보이던데, 당신 프로죠? 안타깝게도 지윤 씨 상대는 안 되겠지만요.”

남자가 험상궂은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

“찢어 죽이든 삶아 죽이든 바로 결단을 내!”

강성연이 테이블 위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주저하지 않고 그의 얼굴에 뿌렸다. 얼이 빠진 남자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가 덤덤한 표정으로 잔을 카펫 위에 던졌다.

“당신을 죽일지 살릴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에요. 뺑소니로 사람을 쳐 죽이고, 거기다 죄 없는 사람까지 한 명 더 죽였잖아요. 당신의 죄는 법이 심판할 거예요. 강예림 한 사람뿐만 아니죠. 억울하게 엮여서 죽은 집주인도 있으니까요.”

남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해가는 것을 확인한 강성연이 몸을 숙이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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