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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아무리 사전에 강성연에 관한 조사를 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할 수는 없었다. 강성연에 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리고 만약 수연이 수지를 대신해 복수하는 거라면 응당 서영유를 미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수지를 죽인 건 서영유였다. 그런데 왜 ‘복수’의 대상이 강성연이 되어버린 건가?

반지훈은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서 단추를 잠갔다. 그리고 희승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복수가 아니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희승이 그의 뒤를 따라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버튼을 누르던 희승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복수가 아니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단순히 재미를 위해?”

반지훈이 소리 내어 웃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면 바로 상대방을 죽여버릴 거야?”

희승이 잠깐 머뭇거렸다.

“물론이죠. 당연히 법률이 허락하는 법위 내에서 해야겠지만.”

“바로 그거야.”

반지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가 복수를 원했다면 바로 성연이를 죽이려 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까지 그 여자는 제3자를 통해서 손을 쓰거나, 성연이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기만 했어. 복수라기보다는 장난에 더 가까워.”

“뱀이 사냥을 할 때 보통 한 입에 삼키는 법이 없지. 일단 목표를 갖고 놀면서 사냥감이 서서히 저항력을 잃어갈 때쯤 되면 그제야 잡아먹어.”

희승이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확실히 수상했다. 그녀가 만약 강성연을 죽이는 게 목적이었다면 TG 그룹보다 soul 주얼리에 들어가는 게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TG를 선택했다.

강예림을 죽인 게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면, 한지욱이 윤티파니에 대한 마음을 이용한 원인은 또 뭐란 말인가. 만약 정말로 강성연을 죽이려 했다면 강성연의 차바퀴를 펑크 내는 걸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복수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독해질 수 있다. 그러면 심유연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걸까?

차 안으로 돌아온 반지훈이 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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