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2화

반지훈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가 전화를 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얌전히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가 밖으로 나갔다.

강성연은 침대 헤드에 가만히 기대앉아있었다. 방문이 닫친 후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한지욱이 아무 이유도 없이 그녀를 해치려 할 리가 없었다. 이번 일은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반지훈과 희승은 곧바로 HS 그룹으로 찾아갔다. 그들은 프런트 직원의 확인을 거치지도 않고 곧장 안으로 쳐들어갔다.

그들의 기세에 놀란 프런트 직원이 정신을 차린 후 얼른 한지욱의 비서한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들은 비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욱에게 알리려 사무실로 막 들어가려던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반지훈이 나타났다.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비서를 바라보았다.

“한 대표 안에 있죠?”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가 태연한 표정으로 옷소매 단추를 풀고 희승과 함께 사무실 쪽으로 걸어갔다. 희승이 노크를 한 후 바로 문을 열었다.

한지욱이 고개를 들고 그들을 확인했다. 그가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대표님께서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반지훈이 거리낌 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물어볼 게 있어서 말입니다.”

한지욱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지훈이 앉아있는 맞은편에 앉았다.

“어떤 거죠?”

반지훈이 희승이한테 눈짓하자 그가 다가와 녹음된 파일을 한지욱한테 건넸다. 한지욱이 그들을 한번 바라본 후 음성을 확인했다.

다 듣고 난 한지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의 미간이 저도 모르게 찌푸려졌다. 잠시 후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한지욱은 갑자기 뭔가 기억난 듯이 보충하며 말했다.

“어제 웬 여자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희승이 표정을 굳히며 물었다.

“어떤 여자였습니까?”

“처음 보는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티파니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저한테 강성연 씨가 사라져야 티파니가 저한테 돌아올 거라고 하더군요.”

한지욱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